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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A Apr 24. 2025

목발을 짚고 무료 카지노 게임과 싸웠던 그를 둘러싼 따뜻한 시선들

김형수, 《목발과 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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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아름답다는 소문에 읽기 시작했다. 혹시 대학 시절 좋아했던 소설가(당시에는 시인) 김형수를 말하는 건가 해서 확인해봤었지만, 다른 김형수의 책을 말하는 것이었다. 정말 읽기 편하고, 좋은 문장들이다.


‘목발’이라는 제목에서 김형수라는 이가 어떤 사람인지는 대충 예상했다.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이었다. 부산에서 뇌성마비를 안고 태어나 연세대학교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으로 합격하였고, 대학 생활 동안에는 장애인의 인권을 위한 투쟁에 앞장섰던, 지금은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있는... 물론 이런 몇 줄로 그의 인생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는 사회와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이 얘기하는 것은 따뜻한 사람들이다. 처음 서울역에 떨어졌을 때 다른 사람보다 먼저 태워준 택시 기사에서 이 에세이집을 시작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만난 선배, 후배, 동료들에 대해서도 그에게 도움의 손길, 아니 연대의 손길을 내민 이들은 길게 쓰고, 그를 보면서 고개를 돌린 이들에 대해서는 거의 적지 않거나, 아니면 짧게만 언급하고 간다. 그는 무료 카지노 게임이 바뀌기를 원하는데, 어떤 식으로 바뀌기를 그렇게 이야기하는 듯하다. 젊은 시절의 분노보다는 가까운 이웃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나도 그런 따뜻한 장면들에서 자주 울컥거렸다.


물론 연대의 손길이 언제나 그를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들 무슨 이유로든 그와 장애인들을 떠나가곤 한다. 그러나 그 어떤 시점의 연대 의식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까? 그렇게 조용히 떠나가는 것을 배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난 아닐 것이라 본다. 그 경험은 우리 사회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오랜 세월이 지나면 무언가 바뀌어 있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본다.


대학 시절 얘기가 많다. 90년대의 풍경이다. 내게도 익숙한 풍경이다. 2020년대, 그가 바라본 대한민국의 풍경이 궁금하다. 그저 오븐만 부여안고 있을 것만 같지는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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