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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Apr 06. 2022

20여년만에 완성한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에 대한 기억은 중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술선생님이 내준 숙제는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것이었다.그리고 싶은 카지노 게임이나 혹은좋아하는 카지노 게임이 있으면 여러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오라는 숙제였는데, 이제 갓 아그리파 소묘를 뗀 나에겐 또하나의 산이었다. 색 감각이 제로에 가까웠던 나였기에 흑백 그림은 괜찮았지만 색이 들어간 그림은 감히 올라가기도 겁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었다. 몇날을 고민을 한 끝에 미숙시간에 배웠던 점묘화와 캐리커쳐 이렇게 두가지 방법을 두고 점묘화는 담임 선생님의 옆모습, 캐리커쳐는 좋아하는 축구선수의 모습을 그리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담임 선생님의 외모는 워낙에 인상적이라 그리 어렵지 않게 밑그립을 그린 뒤 그 위에 싸인펜, 크레파스로 점을 찍어 카지노 게임을 했고, 문제는 좋아하는 축구선수의 모습이었다. 당시 유로 2000 대회에 푹 빠져있던 나에게 최고의 선수는 네덜란드의 에드가 다비즈 선수였다. 눈 보호용 고글을 착용한 투박한 외모와 터프한 플레이, 그리고 레게머리를 뒤로 질끈 묶은 모습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 정말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카지노 게임유로 2000 대회 당시의 에드가 다비즈

에드가 다비즈 선수의 개성있는 모습을 그리기엔 내 그림 실력은 비참하리만큼 없었고, 그래도 캐리터쳐를 그린다면 개성있거나 유명한 카지노 게임을 그리고 싶었기에 차선책으로 프랑스의 전설 지네딘 지단 선수를 택해 그렸던 기억이 생생히 남아있다. 숙제를 내고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내심 아쉬웠던 건 좋아하는 선수를 그리지 못 한 마음이 남았기 때문이다. 미술을 좋아했지만 예체능 계통으로 진학을 해 그걸로 밥벌이 하기엔 당장에 집의 형편상 지원조차 어려웠던 걸 알았기에 일반계 고등학교로 진학해서도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마음을 달랬었다.

카지노 게임꿩 대신 닭으로 선택하고 그렸던 지네딘 지단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그림을 그리게 된 건 우연이자 아쉬움이 좀더 진하게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었다. 글을 쓰고 책을 내면서 글에 좀더 생기를 보태고자 일러스트 작가를 찾아보게 되었고, 어차피 내가 쓰는 글은 내가 그린 그림으로 좀더 표현을 잘 할 수 있겠다 싶어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림을 시작했다는 말이 다소 거창한 표현이지만, 나름 예전의 감각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나 할까. 가끔은 뿌듯하기도 가끔은 아쉽기도 또 가끔은 새로 배워보고픈 마음도 갈대처럼 이리저리 오가는데 아직은 생각에만 그치고 있다.


카지노 게임화는 확실히 사물 소묘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소위 말하는 '각 잡고 그린다'고 하면, 닷새 정도이지만, 틈틈이 그린다고 하면 열흘, 보름, 혹은 한달 이상 걸리는데 그래도 아이패드에 그리는 게 익숙해져서 그 시간은 어느정도 단축한 편이다. 그리고 점점 익숙해질 즈음 기억 한편에 두고 잊고 있던 에드가 다비즈 카지노 게임화가 생각났다. '이제는 그려봐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좀더 커지기 전에 펜슬을 들고 구글 이미지를 보면서 하나씩 그려나가다 보니 보름 정도 걸려 완성을 하게 되었다.

카지노 게임20여년 만에 완성한 에드가 다비즈 카지노 게임

기억에서 끄집어내 그리고 카지노 게임건 보름이지만 처음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카지노 게임지는 20여년이 걸렸다. 하나의 꿈이라면 꿈이고 소일거리라면 소일거리지만 나름 오래 묵혀두었던 버킷리스트(그것도 최장 시간의 버킷리스트)를 완성했음에 나름 만족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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