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씀 Dec 26. 2024

주황빛으로 물든 살갗이

비바람에 투박해진 손끝에 닿는다


함부로 보여지지 않는 곳에 손을 대면

굳었던 살결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캉거리고

함부로 헤집는 손길에

한없이 여린 속살은 은밀히 드러난다


선명한 주황빛은 입술에 머무르다

이내 혀 끝에 닿고 점점 파고들다

감미로운 단물이 목젖 너머로 스며든다


괜히 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고

다시 손이 다가서면

천천히 찢겨 나가는 황홀한 조각들


입안 가득 노란빛이 쏟아져 내리고

참았던 욕망을 풀어헤치고 입에 한가득 베어 물면

온몸 가득 퍼지는 건 시었다가도 결국엔 달콤함 자체


한참 음미하는 나에게 너는 말한다

"더 천천히 더 깊이 나를 느껴."


차가움 사이 달콤함이 파고드는 그런 계절

나는 다시 너를 찾는다


카지노 쿠폰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