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에 무심코 앉아 장난스레 위아래로 움직여본다
차가운 감촉도 잠시 이내 내 체온으로 쇳덩이는 따뜻해지고
육중한 몸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반대편의 무게가 그리워진다
카지노 게임에 기대어 흔들리는 균형을 배운다
가벼운 웃음 뒤에 숨어 있는 깊은 한숨처럼
삶은 언제나 반대편을 바라보게 한다
오를 때마다 내려오는 바람 소리는
언제나 귓가에 스미고
내려앉을 때마다 느껴지는 땅의 감촉은
마치 내가 주저했던 시간이 마냥 굳은 것은 아님을 알려준다
때로는 내 발이 공중을 찢고 떠올라도
그 끝에 걸린 중력은 여전히 나를 붙들고 있다
결국 삶은 올라가는 것도 내려가는 것도 아니다
그저 멈추지 않는 흔들림에 지나지 않는 것
그 끝에서 나는 지금을 보고 과거를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