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막혀 죽을 듯한 순간을 이겨내야만 평온해지는 호흡
미네소타 유학 중에는 많은 장애인 스포츠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카지노 게임이었다. 카지노 게임은 장애정도에 따라 선수들을 등급으로 나누어 같은 등급 내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첫날 나는 카지노 게임복을 입고 아무 생각 없이 물로 들어가자 코치가 달려와 100m를 카지노 게임해 보라고 했다. 사실 한국에서 카지노 게임을 하면 거리를 생각하기보다는 물놀이에 가깝다. 생전 처음 100m라는 목표거리를 두고 하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25m 풀을 두 번 왕복을 끝내자 손에 쥐고 있던 초시계를 들여다보며 3일 하고도5시간이 더 걸렸다고 하며 웃었다. 거의 4분이 걸렸지만 그 거리를 왕복할 수 있는 정도라 해서 겨우 카지노 게임팀에 가입이 됐다.
그 후 일주일에 두 번씩 저녁에 모여 수영훈련을 했다. 처음에는 헐떡이며 100m를 겨우 한번 정도하고 수십 분을 쉬고 나서야 또 한 번을 돌다 보니 두 시간의 연습 중에 겨우 네댓 번을 왕복하는 것이 다였다. 그때는 왜 코치가 시간을 재지 않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화도 나기도 했다. 나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처음 물에 들어갔을 때가 가장 힘이 많이 있어 첫 번 시도에 재면 가장 빠른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수영할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훈련에 겨우 참여할 수 있었다.
코치의 엄한 훈련 스케줄을 따라야 했다. 매번 2시간 정도의 훈련시간 중에 처음 도착해서 1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풀장을 왔다 갔다 해야 했다. 좀 지루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힘든 건 쉬지 않고 계속 수영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처음에 물에 들어갔을 때는 팔팔한 힘이 있어서 1시간 정도의 수영은 식은 죽먹기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서너 바퀴를 채 끝내기도 전에 이미 숨이 차고 팔과 다리 근육이 피곤해져서 벽을 잡고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때 코치는 쉬지 말고 수영을 계속하라고 큰 소리로 지적을 하곤 했다. 코치는 물밖에 있으니 물속에서 숨이 찬 내 상태를 고려치 않는 것이라 투덜거리며 속도도 줄이고 첨벙첨벙 대는 알 수 없는 자세로 수영을 계속했다.
어느 날 코치는 "The 카지노 게임 Wind" 현상을 설명했다. 숨이 차고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을 참아내고 나면 갑자기 편안해지는 순간이 오는데 그 상태를 말한다고 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매번 수영연습을 할 때 실제로 그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해지는 것은 마치 기적을 경험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렇게 첫 한 시간을 쉬지 않고 왕복을 하면 거의 3Km를 수영하며 지구력을 키우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스피드 훈련을 한다. 그것은 100m를 최대한 바쁘게 수영을 하고 도착하면 겨우 20초 정도를 쉬고 다시 100m를 가기를 한 시간 동안 하는 것이었다. 수영은 나에게 체력증진뿐만 아니라 "The 카지노 게임 Wind"라는 인생의 교훈을 알려주었다.
한국말로 사전을 찾아보면 "원기회복"이라거나 "두 번째 바람"이라고 한다. 아마 두 번째 바람은 직역일 테고 원기회복은 의역인데 두 번역이 다 영어의 의미를 담아내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나는 "두 번째 호흡"이라고 표현하는데 어떠면 내가 수영을 하면서 배운 단어라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The 카지노 게임 Wind"가 더 많이 활용되는 것은 마라톤이다. 마라톤을TV로 볼 때는 선수들이느슨하게 뛰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거의 단거리 속도에 가까운데 그 속도로 41.195 Km를 뛴다는 것은 숨이 넘어가도 몇 번은 넘어갈 수준인데 훈련을 통해 "The 카지노 게임 Wind"의 경지에서 뛰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올라도 올라도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길을 갈 때는 발걸음이 조금 느려지는 한이 있더라도 포기하거나 쉬지 않고 정진하다 보면 "두 번째 호흡"이 시작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죽을 것 같은 시간에서 숨을 잠시 돌리고 나면 바로 "그 말이 맞았네"를 되네이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참 훌륭하고 멋있어서 좋다. 주변의 사람들이 어려운 환경과 사태를 잘 이겨내는 것 보면 "두 번째 호흡"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락하신 작은 기적이고 그런 기회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 안에 함께 호흡하고 계신다는 말이 사실이라 믿는다.
"인생은 마라톤이다"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말을 하는 사람에 따라 마라톤의 다른 속성을 꺼내어 자신의 주장을 어필하고는 한다. 가장 많은 의미는 단거리 뛰듯이 모든 힘을 갑자기 다 쓰지 말고 인생을 길게 보고 페이스를 잘 맞추어 끝까지 완주하라는 의미로 사용되곤 한다. 나는 두 번째 호흡이 올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지속하라고 강조해말하고 싶다. 그리고 두 번째 호흡을 경험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인이 바로 "훈련"이라는 점이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서만 두 번째 호흡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유아 때부터 작은 실수를 경험하고 그 실수를 넘어보는 훈련이 바로 숨이 막힐 때도 쉬지 않고 돌파하는 법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교육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