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발달의 촉매제
고등학교 때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모든 학생들이 교정에 모여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조회가 있었다. 한 겨울 조회에 참석하러 나가는 카지노 게임들은 이른 아침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말 동안에 못다 한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느라 몹시 소란하기만 했다. 그러나 교장선생님의 긴 말씀이 끝나고 들어올 때는 손발뿐만 아니라 잠시도 쉴 새 없이 재잘대던 입까지 얼어붙어서 카지노 게임들의 목소리보다는 따뜻한 교실로 뛰어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곤 했다.
나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한 번도 조회를 참석한 적이 없었다. 덕분에 여름의 뙤약볕을 피할 수도 있었고 겨울의 모진 추위에도 교실에 있는 난로를 독차지할 수 있었던 나는 모든 카지노 게임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카지노 게임들은 교실로 뛰어들어 오며 누구나 “넌 참 좋겠다”라고 쉽게 한 마디씩을 건넸다. 나는 거기에 한 번도 굴하지 않고 “추운 곳에서라도 조회를 설 수 있는 건강을 감사하라”라고 꼭 대꾸를 해 주었다.
장애인으로 지적을 당하지 않으려는 나의 칼 같은 반응이 평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생각 없이 지나가던 카지노 게임들에게 주춤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공부를 잘하던 똑똑한 카지노 게임들은 장애가 있음에도 그들과 같은 수준에서 공부하는 나 때문에 자극을 받아 더욱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했다. 공부를 좀 못하던 카지노 게임들은 장애로 인해 여러 가지 학습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나를 보며 자신들이 나보다 잘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좋아하며 스스로 자신감을 갖기도 했다.
그에 반해 나는 그들과 다름없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고 그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음에도 가끔 나의 장애를 콕 집어서 지적질을 하는 그들의 실없는 소리에 상처를 받기도 했고 또 그들은 나의 표독한 반응에 아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많은 같은 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확연히 다른 면을 가지고 있는 서로에게서 우리는 각자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을 배웠고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는 것을 배웠다.
인지발달 연구의 대가인 피아제는 아동은 태어나 질적으로 다른 네 가지 단계를 거쳐 성인의 인지에 이른다고 설명한다. 두 살까지의 어린아이는 모든 사물을 입에 물거나 손으로 만져봄으로 주변을 이해하는 감각 운동적인지단계를 거친다. 그 후 7세까지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다양한 역할을 흉내 내는 상징적 놀이를 하는 것이 특징이고 아직 어른들의 도덕적 판단에 의지하는 전조작기적 인지단계를 지나간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외부사건을 다양한 방면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고력이 점차 자라게 되고 이런 단계들을 경험하고 다져지면서 틴에이져가 되어서야 비로소사회정의나 평화와 같이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가설로 설명할 수 있는 성인의 인지사고력을 갖게 된다.
아동들이 어느 단계의 사고능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그들이 수행할 수 있는 교육과제가 다르다. 시중에는 인지발달을 자극한다는 많은 교육자료들이 나와 있고 경쟁사회에서 이기기 위해 2-3세부터 초 중고의 교육내용을 조기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혹사시키고 있다. 그러나 피아제는 아동의 인지능력은 교육자료로 발달되는 것이 아니라 위에 나열한 각 단계를 지나가는 나이가 되어 성숙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인지능력의 발달을 촉진하는 방법으로는 비슷한 또래의 아동과 서로 경쟁하고 양보하는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나는 사고과정의 훈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아동들을 위한 조기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다양하고 좋은 카지노 게임를 많이 갖는 것이다. 다양한 능력의 카지노 게임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아동의 인지능력을 발달시킬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키우게 된다. 특히 장애를 가진 카지노 게임를 갖는 것은 비장애 아동에게 많은 자극을 주고 자신감을 얻게 해 준다. 또한 어려서부터 남을 배려하는 시민정신을 배우게 되고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그러므로 자녀의 방과 후 시간을 학습위주의 개인활동으로만 채우지 말고 다양한 카지노 게임들과 뛰어놀며 탐구활동을 할 수 있는기회를 많이 마련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