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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ie Feb 18. 2025

엄마가 될 준비

역사적으로 내가 대단치 않음을 받아들이는 것


역사적으로 내가 대단치 않음을 받아들이면 정말로 중요한 영원한 관계에 집중할 자유가 생긴다. 나는 내 아내에게 중요하다. 내 자녀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 나는 내 삶을 이 관계들에 집중하고 싶다. 거기에 내 에너지를 쏟아붓고 싶다.

당신이 대단치 않음을 받아들이면 자유가 넘친다. 무엇이 사람을 중요하게 만드는 가에 대한 사회의 통념을 좇아가느라 가정을 소홀히 하기 쉬운 사람들은 잠시뿐인 자존심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 자존심은 결국 거짓된 것이며 그들에게서 참으로 영원한 영향력을 빼앗아 간다.
속지 말라. 백억 대 일의 확률 놀음을 하느라 정말 중요한 것을 경시하지 말라. 자신이 대단치 않음을 받아들이고 당신의 초점을 다시 맞추라. … 자신이 이생에서 대단치 않음을 받아들이면 최고의 영원한 중요성에 이르게 된다.

“사실상, 가정을 둔 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개인적 야망과 출세에 일차적 중점을 두는 남자는 스스로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개인적 야망은 젊은이들에게는 필요할지 몰라도 나이 든 사람들의 야망은 갈수록 추해진다.”

- 게리 토마스, <부모학교 중


위와 같은 메시지를 어떤 매체에서, 혹은 누군가에게 전해 들은 적이 있는가? 아마 많이 없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특히 젊은이들은 오히려 위와 정반대의 메시지를 주로 듣게 된다. 너의 꿈과 야망을 좇아라, 목표를 높게 가져라, 가정에 희생하지 말아라. 남편과 자녀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내 혹은 엄마는 오히려 바보 취급을 당하는 세상이다.


나도 그랬다. 결혼하고 임신할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나는 나름 야망이 큰 젊은이었다. 결혼을 하고 임신을 했다고 해서 학업과 연구에 소홀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며, 그렇다면 왜 결혼을 하고 임신을 했느냐고 한다면,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을 거라는 오만함까지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모님 댁에서 신혼집으로 옮기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해보겠다며 일부러 학교 근처로 신혼집을 잡았고, 거실은 내 공부방으로 꾸몄다. 임신을 했을 때 사람들이 “그럼 공부는?”하고 질문할 때면 ‘그게 무슨 상관이지?’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한편 나의 지도교수님은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가진 나를 다른 대학원생들과 동일하게 대하지 않으셨다. 나의 지도교수님은 매우 인격적이고 따뜻하기로 정평이 난 분이신데 “신혼은 건드리는 게 아니다”며 갓 결혼한 원생들에게 일을 부과하거나 닦달하지 않으셨고, 내가 아이를 가지자 나를 더욱 조심스럽게 대하셨다. 그러나 가만히 놔두기보다 누군가 보채야 더 성과를 보이는 편인 나는 교수님의 닦달이 곧 나의 실적과 실력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했기에 내가 임신했다고 조심스럽게 대하는 교수님의 배려가 도리어 못마땅했다. 임신 초중반까지는 말이다…


임신 7개월 차 즈음, 진작에 선물 받았던 게리 토마스의 <부모학교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이 책에 나온 위 구절들은 내가 아기를 품으며 갖고 있던 태도를 변화시키는 데 큰 계기가 되었다. 이전까지 나는 아이가 태어나도 여전히 내 공부와 일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아이는 알아서 자기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임신 5개월 차 때 참여한 전공 세미나에서 원생들이 각자 돌아가며 근황 이야기 등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에 나는 교수님께 “제가 임신했다고 교수님께서 너무 조심스러워하시는 것 같은데 그것과 상관없이 편하게 대하셔도 된다”라고 말했지만 이 말에 교수님께서는“한 아이를 카지노 쿠폰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중대한 일이냐. 그 아이가 나중에 장관이 될 수도 대통령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답변하셨다. 나는 교수님께서 이렇게 답변하신 것을 한 두어 달 뒤 위 책을 읽고 나서야 그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대체 무슨 자신감과 교만으로 내가 내 아이보다 잘났다고 생각한 것이었을까? 손웅정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아들을 내팽개치고 계속해서 자신의 야망만을 실현하려고 했다면 어땠을까?


어릴 적 참 이상하다고 생각한 성경구절이 있었다. 바로 마태복음 1장과 같이 “누가 누구를 카지노 쿠폰”가 계속 나오는 부분이었다. 어릴 적 교회학교 성경공부 시간에 그 구절이 웃기다고 생각해서 친구들과 깔깔거리면서 봉독 했던 기억이 있다. 아래와 같은 구절이다.


2 아브라함이 이삭을 카지노 쿠폰 이삭은 야곱을 카지노 쿠폰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카지노 쿠폰 3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카지노 쿠폰 베레스는 헤스론을 카지노 쿠폰 헤스론은 람을 카지노 쿠폰 4 람은 아미나답을 카지노 쿠폰 아미나답은 나손을 카지노 쿠폰 나손은 살몬을 카지노 쿠폰 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카지노 쿠폰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카지노 쿠폰 오벳은 이새를 카지노 쿠폰 6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카지노 쿠폰 7 솔로몬은 르호보암을 카지노 쿠폰 르호보암은 아비야를 카지노 쿠폰 아비야는 아사를 카지노 쿠폰 8 아사는 여호사밧을 카지노 쿠폰 여호사밧은 요람을 카지노 쿠폰 요람은 웃시야를 카지노 쿠폰 9 웃시야는 요담을 카지노 쿠폰 요담은 아하스를 카지노 쿠폰 아하스는 히스기야를 카지노 쿠폰 10 히스기야는 므낫세를 카지노 쿠폰 므낫세는 아몬을 카지노 쿠폰 아몬은 요시야를 카지노 쿠폰 11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갈 때에 요시야는 여고냐와 그의 형제들을 낳으니라 12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에 여고냐는 스알디엘을 카지노 쿠폰 스알디엘은 스룹바벨을 카지노 쿠폰 13 스룹바벨은 아비훗을 카지노 쿠폰 아비훗은 엘리아김을 카지노 쿠폰 엘리아김은 아소르를 카지노 쿠폰 14 아소르는 사독을 카지노 쿠폰 사독은 아킴을 카지노 쿠폰 아킴은 엘리웃을 카지노 쿠폰 15 엘리웃은 엘르아살을 카지노 쿠폰 엘르아살은 맛단을 카지노 쿠폰 맛단은 야곱을 카지노 쿠폰 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마태복음 1장 2~16절


여기서 우리는 잘 아는 인물도 있고 거의 모르는 인물도 있다. 이 중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은 역사적으로 특별한 사명이 주어졌으며 이를 실현한 사람들이다. 한편 더 많은 인물들은 생소하며 역사적으로 그냥 지나치게 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중요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메시아 예수가 나기까지 그들은 계속해서 후손을 카지노 쿠폰 길러야 했으며, 그것이 그들의 중요한 사명이었던 것이다.


물론 사람들 중에는 눈에 띄고, 유명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그런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세상의 메시지는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정말 소수만이 그러한 특별한 삶을 영위하게 되며 정말 대다수는 그저 평범한 일을 하며 후손을 낳아 기르는 일을 담당하게 된다. 조던피터슨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데, ‘커리어’라는 것은 전체의 인구의 약 2% 정도만 갖게 되며, 나머지는 단지 평범한 ‘직업‘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과 인간관계라고 이야기한다. 위의 성경 구절은 이렇게 후손을 낳아 기르는 일을 최우선으로 두는 관계중심의 삶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시간을 초월해서 보았을 때 그 역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일 수 있음을 드러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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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어졌던 열 달의 임신 기간은 나의 평범함을 받아들이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하루하루 정신적으로 무너져가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위 책 구절에 나와 있듯이 자유해지는 일이기도 했다. 나는 나의 한계를 받아들이며, 그동안 겪어온 나의 삶이 완벽했던 것만은 아니었던 만큼 나의 아이에게는 더 나은 삶을 물려주기 위해 애써야 할 것이다. 나의 평범한 삶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 나는 상상도 못 할 큰 뜻이 나의 자녀의 삶으로 연결되며 나의 자녀에게서 혹은 나의 자녀의 자녀에게서 성취되도록 하는 데에 가담하는 역시나 중요한 사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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