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 끝나고 담임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 예전 제자들로 보이는 중학생 또래의 남자아이 둘이 선생님과 담소 중이었다. 이야기를 마친 두 아이가 몸을 돌려 내 쪽으로 향하자 그제야 선생님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예원이 엄마예요.
-아, 안녕하세요 어머니.
-.......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도 감사했습니다 어머니.
-....... 항상 건강하세요.
-.......
-그럼 가 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가세요.
담임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자 순식간에 눈물이 차올랐다. 마스크 아래로 떨어지려는 눈물을 가까스로 참고 뒤돌아 강당 밖으로 나왔다. 엄마 울었어? 딸애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내 얼굴을 살폈다.
카지노 쿠폰식이 끝나갈 즈음, 신해철의 <이젠 안녕이 흐를 때부터 속수무책이었다. 무대 앞 슬라이드에 6년 동안의 학교생활이 학년별, 반별, 동아리별로 짧게짧게 송출되었고 반별 사진들엔 아이의 빈 페이지가 너무 많았다. 두어 번 나타났다 사라지는 아이의 얼굴을 발견할 때마다 반갑고 마음이 아팠다. 그러면서도 카지노 쿠폰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스럽고 감사했다. 몇 달간 덩그렇게 놓여 있었을 아이의 책상과,집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교차 편집 되어 눈앞을 어지럽혔다. 교문을 나서서 어머니와 나란히 걷는데 어머니께서 예원 어미, 애 많이 썼다. 살림하랴 일하랴 아이 돌보느라. 이제 괜찮을 거다 하시더니 더 말씀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떨구셨다. 나는 말없이 어머니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집에 돌아오자 아이가 카지노 쿠폰 앨범과 생활 통지표를 가방에서 꺼냈다. 한껏 들떠서 엄마가 소리내읽어 봐 했다. 두 번째 줄로 넘어갈 때쯤 목소리가 미끄러졌고 음....... 음....... 울음을 삼키고 목소리를 가다듬는데 엄마 왜 또 울어 했다. 고마워서. 예원이한테 고마워서. 죽고 싶은데 죽으면 엄마가 슬퍼할까 봐 못 죽겠다던 아이의 울부짖음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