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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하이 빵변 Feb 04. 2025

[Kindness] 일상 속 조그만 카지노 게임

세상관찰기록



상하이에서 후쿠오카로


중국과 일본과의 시차는 한 시간이고 상하이에서 일본 후쿠오카(Fukuoka)를 가려면 비행기로 두 시간 가량이 걸린다. 상하이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 시간과도 얼추 비슷하다. 최근에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왕복 비행 시간이 짧아서 기내식을 주지 않는 저가 항공인 춘추 항공을 이용했는데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


벌써 20년도 훌쩍 지난 얘기지만, 엄마와 생전 처음으로 도쿄(Tokyo)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초딩이었던 나에게 도쿄 디즈니랜드는 마치 원더랜드와도 같았고, 일본 사람들이 심지어 마트나 버스안 같은 카지노 게임적인 공간에서도 쥐 죽은듯이 고요하고(아이들도 뛰어다니고 떠들 수 없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길거리 건물들도 무척 세련되고 청결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금은 다르지만 그 당시에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적인 격차도 상당히 있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도 뭔가 선진국스러운(?) 시민 의식이나 인프라가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던 거 같다.


역시 여행의 묘미란 애초 계획이나 목적과는 다른 뜻밖의 즐거움을 항상 동반하는 것이다. 후쿠오카 시내에 있는 라라포트(LaLaport)라는 대형 쇼핑몰에서 실물 크기의 건담을 보면서, 이리도 가슴이 두근거리게 될 줄 알았겠는가(정작 건담 애니메이션은 보지도 않는데). 거기다가 여행객의 입장에서 고객에게 정성을 다하는 친절과 서비스 정신을 느낄 수 있었고(야키토리를 구워준 일본 청년과 영어로 시도하던 짧은 대화, 길을 물어보니 지도까지 표시해가며 성의 있게 알려준 점원 직원의 세심한 친절에 감동), 무엇보다 보행자가 지나갈 때까지 무조건 멈춰서 양보하고 기다려주는 매너 있는 운전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다는 것도 새삼 놀라웠다. 거의 모든 화장실에 비데가 설치되어 있는 경이로움까지..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밝고 친절한 만큼, 타인에게도 그 정도의 매너와 친절에 상응카지노 게임 보답이나 리액션이 요구되는 듯한(?) 분위기가 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덕분에 나도 절로 친절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선순환적인 효과가 있었던 거 같다. 반면에 공공 장소에서는 어린 아이라도 질서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행동이 보이면 따가운 눈총 내지 지적을 하는 여느 단호한 이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조금은 딱딱할 수 있지만 질서 있고 카지노 게임하는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엄격함도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게 아닐까 싶어, 불편함을 느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서

무려 일주일이 넘게 뚜벅 뚜벅 다녔지만, 길디 길었던 휴가가 끝나간다는 생각에 후쿠오카에서 상하이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조큼 무거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돌아오니 의외로 고향에 온 듯 편안한 느낌이 드는 건 부정할 수가 없다.


말 나온 김에 중국에 살면서 카지노 게임 속 배려를 접하는 순간이 있냐고 물어보신다면...


확실히 중국은 전반적으로 보행자에게 양보카지노 게임 운전 문화가 덜 자리잡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하이는 대도시라서 교통 환경이나 여건이 좀 나은 편이나,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옆에서 전동차가 쎄엥~쌩 지나다니고, 심지어는 분명 녹색불 신호등이 켜졌는 데도 우회전 차량들이 인정 사정 없이 밀고 들어오기 일쑤라서 마음 놓고 길을 건널 수가 없다. 자신의 생명과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고 생각하고 언제나 앞뒤/좌우를 잘 살펴야만 한다(다만, 중국 도로교통법상 규정이 다르므로 어느 정도는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매번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카지노 게임 고대 명언을 상기시키면서...)

조금 아쉬운 운전 문화와는 별개로, 중국에 몇 년간 거주하면서 뜻밖의 카지노 게임와 친절을 경험한 날들을 오롯이 기억하고 싶다. 중국 역시 유교 정신과 가족 중심적인 문화가 뿌리 깊이 박혀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경로우대 사상 혹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인식은 확연히 있는 거 같다. 일례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임산부나 노인에게 우선 자리를 양보해주는 사람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 또 아파트 단지에서 일하는 경비 아저씨들이 어린 아이들을 보면 '보배, 보물'이라는 뜻을 가진 '바오베이(중국어로 宝贝 bǎobèi)'라고 다정하게 불러 준다. 공공장소에서 어린 아이들이 조금 떠들거나 시끄럽게 산만하게 돌아다녀도 컴플레인 카지노 게임 경우는 드문데, 대체적으로 손님이나 직원이나 관대한 태도들을 취카지노 게임 거 같다.


그치만... 퇴근카지노 게임 혼잡한 지하철에서 나를 과감하게 밀치고 단 하나의 옆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몸을 점프하면서 아낌없이 날리시던 맹렬한 기세의 아주머니 두 분(결국은 내가 앉은 좌석을 반 강제로 비켜드림)과 지방 도시 출장 중에 어느 조식 부페에서 몸을 부딪쳐 내 핸드폰을 떨어뜨리고도 사과 한마디 않고 적반하장 큰소리로 '부페에 식사하러 와서, 핸드폰을 가져오는 사람이 어딨냐?!?!(물론 중국어로)'고 따지시던 분도 있었고...(맞냐 틀리냐를 떠나서, 예상치 못한 투덜거리는 언행에 당황스러움) 일일이 열거하고 싶지 않은 다소 유쾌하지 않은 경험도있기는 하다.


하물며 어느 사회에서나 예의 바른 사람이나 무례한 사람은 공존하며 살아가는 법이다. 각자 느끼는 바는 다르겠지만, 자의든지 타의든지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는 살아가며 타인의 배려나 무례함에 노출되며, 미소 짓거나 눈살을 찌뿌리는 상황들도 겪을 수 있다. 아무튼 일본 여행을 다녀온 후에 느낀 소회에 대하여 가감 없이 전달하려 하였는데, 나라별로 친절함이나 배려 측면에서 평가하거나 비교하려는 목적은 아님을 밝혀둔다. 무엇보다 나부터 주변 사람들을 관대한 마음으로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장착하고, 작디 작은 친절이라도 실천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아무리 하찮은 친절이나 배려일지도 일단 행하면 부메랑처럼 그대로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믿음이 있다면 더 수월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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