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연주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한 번은 이런 말을 들었다. 예전에는 캠핑의 매력을 몰랐어. 겨우 장작으로 모닥불을 만들어 놓고 그 앞에 앉아 있으면 불을 쬐고 있는 내 상판은 타들어가서 바짝바짝 건조하고 등 뒤로는 바람 불어 춥고. 이런 기분이 정말 너무 별로였거든. 근데 한 5년이 지나고 다시 캠핑장에 가서 불을 쬐고 있는데, 이번엔 아주 다르게 느껴지는 거야. 앞은 따땃하니 포근하고, 등은 시원하니 몸의 균형이 잘 맞는 거지. 모닥불은 똑같이 그대로였어. 시간이 지난 후 그 앞에 있는 내가 변한 거였지.
나도그랬다. 넘쳐나는정보와미디어의속에서관심사는고정되어있지않고흐른다. 전엔내게주옥같았던책일지라도, 지금은아닐수도있다. 주목할만한점은, 관심사는유기적이고차츰점점밝아지는시야속에서넓어질수밖에없다는사실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통해세상을보는나에겐늘어떤책속에서헤엄치고나오는가가중요한사안이된다. 나의작고좁은세상은전세계의작가들의생각과글로늘확장되고깊어졌다. 과거를떠올려보면, 내가서점가판대카지노 게임 추천집는책의기준또한끊임없이변해왔었다.
작년부터 가져왔던 교육에 대한 단상들을 정리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결속시키기 위해 올해 봄부터는 IB 바칼로레아에 관련한 책, 논문, 기사 등을 수집해 읽기 시작했다. 교육에 대한 고민이 축소될 수 있도록 깨달음을 주는 글과 기록을 찾아 헤매는 과정이었다. 심리상담을 다시 시작했던 올해 여름 끝무렵엔 내면으로 파고드는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 자신의 의중도 파악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군중을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과 연결된 하나의 출발이었다. 겨울 시작점엔 뮤직 비즈니스에 산업에 직접적으로 발을 담그기 시작하며 각종 산업, 시장조사, 경영과 관련된 카지노 게임 추천 손에서 놓지 않았다. 한 해 동안 어떠한 분야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선 카지노 게임 추천 읽어야 한다는, 참 고지식하지만 정통법이라 할 수 있는 접근법을 늘 선택해온 셈이다.
바람 소리가 간간이 들려오는 1월 저녁, 달궈지는 구불구불한 스토브의 회로를 바라보며 집은 책은 두 권. 바로 올리비아 랭의 '이상한 날씨 <Funny Weather, Art in Emergency', 조르주 귀스도르프의 파롤 'La Parole'였다. 비평과 자기 고백을 넘나드는 특유의 글을 쓰는 작가로 평가받는 올리비아 랭은 책 속에서 위기가 범람하는 세계 속 예술이 하는 일에 대해서, 그리고 예술이 우리의 세계관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탐구한다. 조르주 귀스도르프는 프랑스 철학자로, 카지노 게임 추천 통해 일반 교양인에게 실존 현상학적 관점에서 언어철학을 소개한다.
이두책은현재다양한형태의문서를 검수하고 리터러시를높이며 이에나의정체성을투영해미래를그리는현재중심키워드와가까이맞닿아있다. 물론철학을전공으로공부하지도않았고저항과회복에예술이관련을맺는방식에도뛰어난뜻을두고있지도않지만, 저자들이말카지노 게임 추천고통과희망을응시카지노 게임 추천글들은분명(MD의추천의도처럼) 분명히내게회복의에너지를전할거라믿기에고른책이었다.
이처럼 내가 실천하고자 하는 교육과 사랑 그리고 음악은 어떠한 카테고리로 서로 묶여있고 얼마나 튼튼한 연결성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와 고찰로, 결국 내가 지금 어떤 카지노 게임 추천 고르느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 한참 책에 파묻혀 편평한 세계관을 넓히려 노력하는 내게 필요한 건 천둥처럼 번쩍 얻어지는 토르의 신적 능력도 아니고, 스칼렛 위치처럼 라이프 포스를 흡수해 얻는 엄청난 힘도 아닌, 바로 옆에서 날 데워줄 따듯한 난로와 맛있는 차 한잔이 된다. 차를 홀짝이며 서서히 데워지는 온도를 느끼며 카지노 게임 추천 한 장 한 장 (비록 디지털일지라도) 사락 넘기는 맛이란!
내가 읽는 책은 곧 나를 이룬다. 책장에 꽂히고 들려지고 팔리고 다시금 누군가에게 읽히는, 고착되지 않는 책들을 따라가다 보면 늘 변화하는 나의 관심사와 상황 그리고 비전이 보인다. 이처럼 고마운 저자들의 글들은 어느 장소에서건, 어느 시간에서건 내 속으로 들어오기를 멈추지 않는다. 올해 읽은 책이 (논문, 짧은 산문, 시 모두 포함) 총 117권이라는 숫자를 이루었더니, 한 뉴스레터에서 이를 주제로 인터뷰까지 신청해왔다. 무대가 사라진 없는 음악인만큼 절망스러운 존재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잠잠했지만, 그 시간 속에서 책만큼은 놓지 않았던 한 해였다. 때문에 이만큼 배우고 성장했으면 이제 그만 바라도 되지 않냐는 누군가의 질문에는 이런 답을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배움을 소망하기를 멈추는 순간 나는 죽는 것과 다름없다. 한 해동안 나를 이루는 책들은 무엇이었나 거꾸로 생각해보는 이런 시간도 때로는 필요하다는 것.
어젯밤엔1cm 정도의미미한눈이내렸다. 해가밝은도시는얼룩덜룩한발자국으로가득하고, 길고양이들은추위와싸우며생존의지를드러낸다. 시간은늘평등하고이렇게한해가또시작되며그속에서나란한사람은그저묵묵히카지노 게임 추천읽는다. 차도 한잔 마셔야지. 앞으로나아가기위해, 조금씩성장하기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