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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 Apr 22. 2025

첫번째 이차카지노 게임

대기업, 성추행, 그리고 나 - 5

카지노 게임


법무팀과 통화를 마친 다음날이었다.

주말이었다.

전화가 왔다.

나랑도 오랜 친분을 가지고 있던 동료였다.

그는 카지노 게임자의 직속 부하였다.

“그분이 뭔가 실수하신 것 같다.”

“매우 힘들어하시고 있다,

나에게도 심적으로 의지를 하고 있으시다.”

“지금 가정적으로도 힘드시다.

이혼당하실거 같다고 한다.”

“선처를 해 주었으면 하신다.

그런데 본인이 연락을 직접 못하니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을 받았다.”

말도 나오지 않았다.

가슴속 무언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카지노 게임자의 입장을 듣고 나한테 선처해 달라고 대신 연락한 건가요?”

“엄연한 이차카지노 게임입니다. 회사에 추가 보고하겠습니다.”

노트북을 켜는 손이 덜덜 떨렸다.

분노였는지, 괴로움이었는지, 두려움이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법무팀과 경영지원팀에

방금 받은 전화 내용을 공유했다.

분명 카지노 게임자와의 분리를 요청했는데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썼다.

무엇보다

카지노 게임자의 입을 통해

회사에 이야기가 퍼지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했다.

법무팀에서 연락이 왔다.

카지노 게임자의 일방적인 행위이며

엄연한 이차카지노 게임이니 조치해주겠다고 했다.

곧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며

사장보고 예정이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징계위원회가 끝나고

다시 카지노 게임자와 보는 일이 없어지게 되면

곧 일상을 회복할 거라 믿었다.

그때였다.

나의 메신저 불이

반짝반짝 거리기 시작했다.

“Although the world is full of suffering, it is also full of the overcoming of it.” -Helen Keller

세상은 시련으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극복으로 가득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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