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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은 Jun 05. 2020

자취생의 무료 카지노 게임은 한밤중에 완성된다.

여유롭게 무료 카지노 게임을 준비하는 방법


서점 오픈 시간이 한 시. 회사 다닐 때 보다 늦은 출근시간이지만, 그 덕분에 무료 카지노 게임잠도 늘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이야 안 챙겨 먹으면 점심까지 기다리면 그만이지만, 점심을 안 먹으면 하루 종일 굶어야 하니까 버티기 힘들다. 그 덕분에 오랜만에 무료 카지노 게임(아점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상 점심)을 챙겨 먹게 되었다.

처음에는 점심 저녁 챙겨 먹듯 밥도 차리고 국수도 삶고 했는데 점점 게을러졌다. 기상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덕분에 식사 차릴 시간이 없어 끼니를 대충 때우기 시작했다. 서점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빵을 사 먹거나, 계란으로 대충 먹으면 조금 부족하다. 그래서 저녁에 본의 아닌 과식을 하게 된다. 더부룩한 속 때문에 늦게 잠들면 다음날 늦잠을 자서 무료 카지노 게임을 못 먹고. 반복이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 차리는 시간을 줄여야 해!"
내가 느낀 문제의식이었다.
"자기 전에 무료 카지노 게임밥을 하자!"
결국 나는 이렇게 다짐했다.

한밤중에 무료 카지노 게임을 짓는 일은 점심 저녁을 만드는 것보다 고민이 필요했다. 당장 먹을게 아니니까 보관할 수 있는 음식. 밤 사이 불어버리니까 면은 탈락이었다. 호다닥 먹어야 하니까 데워 먹어야 하는 음식도 제외했다. 준비도 정리도 간편한 첫끼가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첫 식사는 고구마 샐러드. 혹시 부족할까 봐 단호박도 쪘다. 전보다 건강해진 식단인데, 의도한 건 아니고 간편하게 만들다 보니. 데울 필요 없이 꺼내 먹으면 끝이고, 구성도 포만감 있다. 평소 같으면 먹을 생각조차 안 하는 메뉴였지만!

저녁을 먹고 씻고 잘 준비를 마치고. 보통은 이다음에 침대에 들어가야 했지만 주방에 섰다. 보통 한밤중에 요리하는 경우는 안주가 떨어졌거나, 늦은 저녁을 먹을 때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만들 요리는 내일의 무료 카지노 게임. 지금 당장 먹을 요리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자취생인지라. 자취생의 요리라 하면, 필연적으로 허기가 동반하지 않는가? 귀찮아서 누워있다가. 최대한 오래오래 누워있다가 진짜 배고플 때쯤 침대를 벗어나 냉장고 앞에 선 경험. 냉장고를 열고 가장 빨리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가 뭔지 스캔하는 게 식사의 필수코스였던 게, 분명 나 혼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동안 그래 와서, 배고프지 않은 채로 요리를 하는 게 새삼스러웠다. 빨리 먹으려고 서두르지도 않고, 귀찮다고 이것저것 생략하지 않으니 레시피의 정도를 따르게 되었다. 착착 정석대로 진행되는 요리. 남을 위해 요리하는 기분이었다.

당장의 필요 때문이 아닌 요리. 하지만 당장 먹어야 할 요리보다 더 정성이 들어간 요리. 여유가 생길수록 더 완벽해지는 것이 있다. 내 입에 들어가는 음식도 남을 위한 것처럼 정성 들여서. 당장의 급급함에 휘둘리지 않는다면 무료 카지노 게임도와 만족도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이 말이 요리에만 국한된 말은 아닐 것이다.

고구마 샐러드 무료 카지노 게임! 큰 숟가락으로 한 입 가득 먹지 않고, 살짝 숟가락 뒤로 찍어 맛만 봤다. 호박 고구마가 달아서 샐러드 맛이 더 묵직했다.

"이게 요리의 재미인가 봐!"

오랜만에 만든 만족스러운 요리. (본인 피셜) 3점 만점에 3점짜리 고구마 샐러드는 락앤락에 잘 담겨 냉장고에 들어갔다. 내일도 급하게 서점으로 향할 내 고픈 배를 채워주기 위해. 냉장고에서 한 김 식은 고구마 샐러드는 지금보다 더 달달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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