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바빠도,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읽고야 마는 책들이 있다.
내게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알랭 드 보통의 책이 그렇다. 그러다 몇 해 전부터 한 명의 작가를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했다. 클레어 키건이다.
1999년에 출판된 『남극』을 비롯, 『푸른 들판을 걷다』, 『맡겨진 소녀』, 모두 시적인 리듬과 이미지를 품고 있는 작품이다. 간결한 문체로 쓴 키건의 작품은 뺄 문장이 하나도 없다. 단단하고 투명한 수정 같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맡겨진 소녀』 이후 11년 만에 나온 소설이다. 분량은 114쪽.
1년에 10쪽씩 쓴 건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의문이 결코 과장스럽지 않게 찾아온다.
아일랜드 출신 작가 답게 이번 작품의 배경 또한 1985년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이다.
주인공은 석탄 배달업에 종사온라인 카지노 게임 빌 펄롱.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주변인의 따뜻한 도움을 받으면 성장한 사나이다.
다섯 딸과 아내와 함께 생활온라인 카지노 게임 빌은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성실히 살아가는 가장이다.
크리스마스 즈음 수녀원에 석탄 배달을 간 빌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고아와 미혼모를 보호온라인 카지노 게임 시설인줄 알았던 곳에서 학대와 착취에 시달리는 소녀들이 있었던 것이다.
(실제 아일랜드에서 벌어졌던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을 모티프로 한다.)
부조리한 현실에 침묵하고 가족과 함께 온라인 카지노 게임 평온한 일상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불의에 맞서 행동할 것인가.
114쪽 안에 하나의 완벽한 세계를 오롯이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키건은 증명해 낸다.
사진 출처: 이처럼 사소한 것들 다산책방 출판사 소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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