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만원 넣어서 주식 4주? 카지노 쿠폰 청약의 세계
LG CNS
평화로운 수요일 오전, 동생이 카톡으로 사진 한 장을 보냈다.
나는 얼핏보고 아파트 청약에 넣은 줄 알고 깜짝 놀라서 전화를 걸었다.
"오빠야도 관심있으면 한 번 넣어보라고."
아파트 분양이 아니었다. 공모주라고 했다. 공모주 투자라, 나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동생 내외는 예전에도 LG 엔솔에 공모주 청약을 넣어 2주인가를 받은 기억이 난다. 2022년 초 당시에 114조가 몰렸다고 엄청 화제였는데 우리는 '세상에 그런 일도 있구나'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는 조금 달랐다. 2024년 기점으로 금융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지 않았던가. 금융에 무지했던 3년 전과는 뭐라도 다른 액션을 취하고 싶었다. 사실 엄청 호기심이 일어 경험삼아 해보기로 했다.
조금 찾아보니 최근 몇 년 간 공모 시장은 재미가 없었다고 나와 있었다. 주식 배정을 받아도 손해를 보기 일쑤였고 수십 조 이상 몰리는 공모주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동생이 보내준 엘지씨엔에쓰 (LG CNS)는 오랜 만에 수십 조가 몰리는 대어였다! 그럼 안 할 이유가 없지.
아내와 나의 용돈과 한줌 남은 예금을 긁고 긁어 460만원을 만들었다. 어차피 배당은 몇 주 받지 못한다. 나머지 잔액은 사흘 뒤 고스란히 반환되니 딱히 기회비용이랄 것도 없었다.
우리집은 신한금융투자 앱을 사용하므로 공모주 검색에 들었갔다. 공모주 청약은 적금 만드는 것보다 간단했다. 순식 간에 청약 신청이 끝났다. 청약 주수는 150주! 그러나 150주를 다 배정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면 얼마나 신날까?).
저녁에 와서 찾아보니 신한투자증권으로 신청한 청약 건수는 13만 4945건이었다.
균등배정주식수는 최소청약 10주 기준으로 신한투자증권이 3.84주. 그러니까 10주 이상 신청한 우리는 3.84주는 최소한으로 받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비례경쟁률은 234.68 : 1이었다. 증거금이 부족해서 비례배정 주식수는 매우 적었다.
똑똑이 챗지피티 -4o 에게 의뢰해 비례배정 주식수를 계산했다. 나는 0.6075주를 받을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내가 받을 수 있는 주식은 4주(운 좋으면 5주)였다.
균등 배정(3.84주 - 3주는 확정, 84%의 확률로 운 좋으면 4주까지!) + 비례 배정(0.6075주 : 5사 6입 기준에 따라 1주를 받을 수 있다!) = 4주 확정 - 운 좋으면 1주 플러스!
공모가는 61,900원 이다. 5주면 수수료까지 대략 309,500원. 460만원의 증거금을 투입해서 얻을 수 있는 주식은 5주 31만원 가량인 것이다.
자, 그럼 상상의 판타지를 펼쳐보자. 나의 꿈 50%의 수익률을 대입해보자.
수익금은 사소한 비용 제하고 15만원이다! 일주일도 안 되어서 15만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다 문득 돈이 아주 많은 사람들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독장수 구구 시나리오를 돌려보았다.
좋다, 쿨하게 10억이라 가정해보자. 부질없지만 재밌지 않은가.
균등배정(3.84주) + 비례배정(131주!!) = 최소135주(8,356,500원에 해당)
135주를 배정받은 사람이 단기간에 50% 수익을 거둔다면 사백만원 가량을 벌 수 있다!
대단하다!!! 돈이 돈을 번다는 공식은 청약 공모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반면 글을 쓰다 보니 10억이나 되는 현금을 동원해서 얻을 수 있는 주식이 135주라는 사실이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다. 수익이 나면 좋겠지만 꼭 그렇다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최근 국장이 참 힘들었다. 이래서 진짜 부자들은 푼돈 먹으려고 공모주 안 한다는 말이 나오는가 싶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공모주는 빵가루에 가까운 개념인 지도 모른다.
어쨌든 금요일의 배정 발표가 궁금해진다. 2월 5일이 상장일이다. 시초가가 얼마에 형성될 지 기대된다. 카지노 쿠폰 첫 시도이므로 첫 날에 매도할 것이다. 2월 5일의 매도 포스팅을 기대하시라. 울고 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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