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혐오는 어디에서 오는가
내가 대학생 때는 일베의 태동기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 '폭식 집회'를 하며 매스컴에 자신들을 드러냈고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우리가 사는 일상에도 스스로를 거리낌 없이자신들을 드러냈다.
같은 동아리 선배들도 역시 '일베'였다.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동아리 단톡방에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사진을 보냈고 '운지'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조롱했다. 처음에는 관심 없는 선배들이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단톡방에 어떤 사진을 보냈는지도 몰랐지만 '운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일베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나는 많이 싸웠고 결국,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동아리를 떠났다.
나는 의문이 들었다. '쟤네는 왜 저럴까? 왜 저런 멍청한 짓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깊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그런 말이 있지 않는가? 심연을 들여보다 보면 나도 그 심연이 된다는 말.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생각을 살펴볼 가치를 느끼지 못해, 혹여나 내가 그 심연에 빠져들까 봐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 시간이 많이 지났을 때, 이 책을 봤다. '보통 일베들의 시대-혐오의 자유는 어디서 시작되는가'라는 책을 한 독립서점에서 발견했다. 책방지기님이 추천해 주셨고 읽게 되었다. 읽으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왜 누군가를 혐오하는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추천하기 쉽지 않은 책이다. 통계와 분석에 대한 내용이 많았고 그 통계와 분석들은 읽는 내내 나를 괴롭게 했다.
사실 이 책을 추천하기 쉽지 않은 진짜 이유는 통계와 분석이 아니다. 내가 책을 읽으며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 저런 논리를 가진 사람들과 마주하며 같이 살아가야 하는 건가?'라는 허탈함이었다.
책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몇 시에 글을 쓰고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지 꼼꼼하게 분석한다. 사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몇 시에 글을 쓰고 어떤 혐오를 내뱉는지 솔직히 알 바가 아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우습기 그지없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논리는 빈약했고 어떤 논리는 내가 찾을 수 없는 증거, 조작된 증거를 들이밀며 역설했다.
저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무언가를 혐오하는 기저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평범'과 '이성'에 대한 집착, 자기 거대 '환상'등... 자신을 자신이 생각하는 평범이라는 범주에 넣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평범의 범주에 들어가지 못하면 혐오하며 자신의 혐오를 정당화한다.
'이성'적인 자신을 끊임없이 전시하고 '평범'하고 올바른 자신의 이야기는 무조건 옳다고 믿으며,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대단한 '환상'을 가진다. '나' 정도가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이기에, 이 정도도 못하는 당신들은 문제가 있다. 그러니 노력하라고 다그치며 자신의 평범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한다. 독하게 말하자면 자기 객관화가 조금도 되지 않는다. 어떻게 본인들이 '평범'한가? 모니터 뒤에서 누군가를 혐오하는 이야기만 계속 창출하는 본인들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일 수 있는가? 그들은 절대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어떤 '평범'한 사람이 위선이 악보다 나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가?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평범'이라는 환상도 혐오에서 기인한 것이며 누군가를 혐오하고 자신을 드높이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자신이 설정한 평범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을 혐오하고 자신의 평범을 망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혐오한다. 평범에 닿기 위하여 노력한다고는 하지만 글쎄, 아닌 것 같다. 나는 평범하기 위해 이만큼 노력하는데 너희는 나보다 못하면서 왜 노력하지 않고 징징거리기만 하냐?라는 또 다른 혐오를 내뱉는다. 비겁하고 오만하다.
책은 혐오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담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이야기하는 논쟁은 싫든 좋든 현실에 있고 우리는 그 논리와 싸워야 한다.슬프게도 우리는 그 논쟁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 '무논리'가 말싸움에서 이기기 힘든 것처럼 말이다.
사실은 조금 막막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하는 이야기를 논쟁이라고 인지하고 싸워야 한다는 사실도, 또 싸우기 위해 저 진흙탕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도 나는 정말 아찔하다. 내 입장에서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말하는 논리는 사실 논할 만한 '주제'가 되지 않는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주장 자체가 논의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 자체가 당황스럽다. 누가 '1+1=2'이라는 사실에 대해 논쟁을 하는가? 나에게는 그 정도의 논쟁이다. 나는 당연히 장애인의 이동권은 보장되어야 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투쟁이 격해지더라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노동자들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권리를 위해 싸울 권리가 있고 그 누구도 탄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이런 논쟁에 대해 '장애인의 이동권'이라는 주제를 '시민들이 불편해한다', '출근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나만 힘드냐?' 등의 '감성'을 꺼내든다.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알빠누'라며 그토록 무시하고 혐오했던 '감성'이라는 무기를 꺼내든다.치사하고 화도 나지 않지만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혐오를 이겨야만 한다.
일베 이용자들이 꿈꾸는 지도자의 페르소나는 체제 반대파를 '속 시원하게 밀어버리는' '결단력'의 보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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