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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armony Jan 08. 2025

72. [난임일기3] 난임카지노 게임 졸업을 향해

입학하자마자 졸업을 생각하다

보통 난임부부가 난임전문카지노 게임이나 여성카지노 게임에서 난임관련 치료나 시술을 받고나서 임신에 성공하고 나면, 같은 카지노 게임 내 산부인과로 진료과를 옮기든가 아예 다른 산부인과 카지노 게임으로 옮긴다.

그런걸 '난임카지노 게임을 졸업한다'라고 표현하더라.

그럼 나는 이제 막 난임카지노 게임에 입학한 입학생이라고 할수 있겠네.


남편은 조직 수술을 진행했고 다행히 정자가 발견되어 동결까지 시켜두었다.

해당 소식을 듣고 나도 모르게 안도의 눈물까지 흘렸던 것이 무색하게도 이제는 겁이 난다.

정말 내 차례가 되었다.

시험관 시술을 통한 임신 준비는 '생리 시작'과 동시에 시작된다.

겨울방학 후에 아무것도 신경쓰지않고 쉬고 싶은 내 마음과 다르게, 내 몸은 야속하게도 방학을 하자마자 생리를 시작했다.


아침 첫 타임에 진료를 예약하고 갔지만 카지노 게임 내부에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비치된 의자에는 앉을 틈이 없었다. 세상에 이렇게도 임신하고 싶은 사람이 많구나. 난임카지노 게임에 가면 보통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이다.

카지노 게임에 갈 때마다 질초음파를 했다. 때마다 안면식도 없는 의사에게 나의 가장 은밀한 곳을 보여주고 그들도 아무렇지 않게, 차분하게 나의 상태를 파악한다.

혈액검사도 종종 해야 했다. 나의 혈액이 주사기를 통해 빠져나오는 것을 보면 '내 몸엔 얼마만큼의 양의 피가 있을까? 나 참 피가 잘 나오는 사람이네.' 싶은 생각이 든다.

어느 진료과에 가든 비슷하지만 유독 산부인과에 가면 '인간'도 그저 한 종류의 '동물'이라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든다. 우리집에서 가끔 보이는 작은 벌레들의 목숨도 함부로 죽이면 안될 것 같은 부채감이 든다고 하면 오버 같겠지만, 진짜다..


카지노 게임에서는 내가 다음 진료날까지 집에서 맞아야 하는 자가주사와 알콜솜을 챙겨주었다. 친절하게 어떻게 주사를 해야하는지, 또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지, 시험관 시술의 과정이 어떠한지에 대해설명해주었다. 설명해주시는 내용들의 꼭지 하나하나가 큰 산 같고 고비고비 같아 겁이 났지만 나는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성인이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 카지노 게임에서 주는 여러 '동의서'와 '서약서'에 담담하게 서명해야했다.


오늘은 난포과배란주사를 집에서 맞은지 이틀째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특별한 부작용은 느끼지 못했다. 수많은 시험관 시술 후기를 읽어보니 이제 시작이다. 한 달안에 과연 새 생명체가 내 안에 생길 수 있을까.

난포과배란주사를 우리집 냉장고에 넣게 된 그 순간부터 매일 밤 자기 전마다 '내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엄마가 되는게 맞나'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걱정과 기대감에 뒤척이게 된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은 옆에 누워서 휴대폰 게임에 여념이 없다. 이 무심한 사람같으니라고. 싶으면서도 그래 이제는 내 차례니까. 당신에게도 나에게 내비치지 않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겠지. 싶어서 그저 상대의 볼을 쓰다듬고 만다.


며칠 전 겨울방학과 동시에 우리반 6학년 아이들이 졸업했다.

6년간 학교에 꾸준히 출석하고 학교에서 맞닥뜨린 과제들을 해결하느라 고생한 아이들이 참 대견하고 의젓해보였다.

나도 난임카지노 게임 졸업하고 싶다. 언제쯤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친정엄마가 이렇게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은 적이 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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