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제자들의 졸업
특수교사로서 근무 3년차.
나와 인연을 맺은 첫 제자들의 졸업을 맞이했다.
학기말을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정말 아이들의 졸업날이 빨리도 다가왔다.
3년간 매일 교실에서 만나던 학생들과의 헤어짐이라니 사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리학교 특수학급은 전일제 특수학급은 아니지만 등하교는 특수학급에서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어왔기 때문에 더 마음이 싱숭생숭한 것 같다. 올 3월 개학을 하고나면 개학식날 아침, 카지노 가입 쿠폰이 또 교실문을 두드리며 나를 부를 것만 같다.
졸업식 식순에는 6학년들은 모두가 강당 무대에 올라가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주시는 상장을 받고 내려오는 순서가 포함되어 있었다. 성공적인 상장수여식을 위해 6학년들은 3시간 정도의 연습시간을 가졌다. 나는 특수학급 수업 때문에 직접 지원을 나가지 못했었고 대신 협력강사나 봉사자 등 지원인력을 통해지원을 했다. 과연 아이들이 정해진 순서대로 잘 해낼 수 있을까 괜히 나까지 긴장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우리반 졸업생 A는 당일날 나의 도움을 받아 상장을 받고 내려왔고 B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상장을 받고 내려왔다.
평소 교실에서 자주 소리를 내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A가 2시간 이상이라는 긴 시간동안 제자리를 지키며 졸업식에 끝까지 참여하는 모습이 기특했고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에 익숙해하던 B가 혼자서 '순서에 맞게 무대에 올라가기, 교장 선생님 앞에서 인사하고 상장 받기, 상장 받은 후 다시 교장선생님께인사하고 다른 졸업생들과 학부모님들 앞에서까지 정면으로인사를 한 뒤무대를 내려오기' 와 같은 절차들을 무리없이 스스로 해냈음에 평소보다 큰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 둘 다 머리에 뭐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끝까지 학사모를 쓰고 사진까지 무사히 찍다니, 이 녀석들 잘하네. 중학교 가도 되겠더라^^
졸업식이 끝난 뒤 마지막으로 나에게 인사를 하러 학생과 가족분들이 교실에 방문해주었다.
'졸업 축하해. 너희들은 중학교가서도 잘 해낼 수 있을거야.'라는 인사와 함께 아이와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마지막 인사를 하시던 어머님의 눈에 눈물이 가득 맺히는걸 보고 말았다.
동시에 나 역시 눈가가 촉촉해졌고 그렇게 그들과 헤어졌다. 어떤 마음이셨을까. 나도 엄마가 되면 그 마음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직장생활로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졸업식 당일까지 아이의 학교생활에 협조적이고 적극적이셨던 어머님의 마음을 나는 감히 헤아릴수가 없지만, 용기가 있었다면 그 눈물을 닦아드리고 손도 잡아드리고 싶었다.
지난 3년간 촬영한 아이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정리하면서 '이렇게나 작았구나, 목소리가 변한 거였구나.' 새삼 그들의 성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정말 잘 자랐다. 신체도 마음도. 어떻게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내가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교사였을까. 혹시 그들이 나로 인해 여기서 시간을 낭비한 부분은 없었을까.아이들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여서 스트레스가 심할 때도 있었지만 아이들 덕분에 교실에서 '푸하하' 웃을 수 있었던 시간도 많았다.
돌이켜보면 카지노 가입 쿠폰은 내게 매일 매일 힘껏 다가오고 있었고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그날 그날 정해진 분량을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학습시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받아주지 못했던 것 같다.
아이들이 졸업식 당일날 내게 써 준 '편지'를 보고 '나도 편지를 써줄걸.'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머리 쓰다듬기나 손잡기,포옹같은 스킨십을 좋아하던 카지노 가입 쿠폰이었지만 함부로 카지노 가입 쿠폰을 터치하는 것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그마저도 자제를 해왔었는데 마지막 날 만큼은 따뜻하게 안아줄걸.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준 것보다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내가 받은 것이 더 많다.
그저 미안함과 고마움만 남는다.
그리고 나의 교직생활 목표는 뭘까.. 생각해보게 된다.
A와 B가 중학교에 가서도, 또 고등학교에 가고 성인이 되어서도 자주 웃을 수 있는 사람으로,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성장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pvim3METDnU
<배워가는거야 - 오뮤떼
실수했니 잘못했니
어제의 후회가 또 후회를 낳았니
잘해보고 싶지만 오늘도 안타깝게 죽을 쒔니
노력했어 수고했어
때론 이 말도 위로가 안되는 걸 알아
잘해내고 싶지만 네가 원하는 결관 아니니까
이럴 땐 이런 맘 어떻게
너무 자책하지마 기억해
배우면 된다 배워가는 거야
인생에 정답은 없어
정답이 있다면 그건
바로 네가 존중 받아야 할 사람이란 것
인생은 나무야 꽃이 아니야
조금씩 자라는 거야
봄이 지나 여름 가을 또 겨울이
바로 너에게 필요하다는 것
이럴 땐 이런 맘 어떻게
너무 자책하지마 기억해
배우면 된다 배워가는 거야
인생에 정답은 없어
정답이 있다면 그건
바로 네가 존중 받아야 할 사람이란 것
인생은 나무야 꽃이 아니야
조금씩 자라는 거야
봄이 지나 여름 가을 또 겨울이
바로 너에게 필요하다는 것
봄이 지나 여름 가을 또 겨울이
바로 너에게 필요하다는 것
우린 멋지게 자라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