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랜턴의 '앓던 이를 뽑고 우울함을 얻었다'를 읽고
이 글은 카지노 게임 블루랜턴작가님의 '앓던 이를 뽑고 우울함을 얻었다'를 읽은 후휘리릭 적어본 (중년) 동화입니다.
소녀는 매일 거울을 봤어요.
거울 속 소녀가 무척 맘에 들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부터,거울 속에 소녀가 아닌 소녀와 무척 닮은 언니가 서있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조금 떨떠름했지만 소녀는 점차 그 언니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얼마 전부턴 거울 속에 더 이상 소녀도 언니도 없고, 대신 언니와 무척 닮은 이모가 그곳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때부터 소녀의 마음속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자리를 잡았답니다.
뱀처럼 똬리를 틀고 들어앉아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소녀가 너무나 그리웠어요.
그리고 언니도 나름 괜찮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모는 정말, 아직은 쳐다보기가 싫었지요.
사실, 언니도 이모도 예전의 그소녀가 틀림없는데 말이죠.
바보 같은 똬리 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언니와 이모를 싫어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이번에는 소녀가 싫어해요.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싫어하는 사이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서로가 조금 가여워졌죠.
먼저 마음 넉넉한 이모가 말을 걸었어요.
똬리야, 나는 예전 그 소녀란다. 너는 사실, 그걸 알고 있어서 슬픈 거구나?
이번엔 언니가 장난스럽게 말했어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야, 나는 예전 그 소녀란다. 너는 나를 너무나 깊이 기억해서 이렇게 똬리까지 틀었구나?
이제 소녀가 말합니다.
총명한 뱀아, 너에겐 여전히 나를 알아보는 눈이 있지? 모두가 잊어버린 나를 기억해 줘서 고마워.
똬리를 틀고 들어앉았던 길고 긴 뱀은 슉슉 소리를 내며 따뜻한 기억 속으로 들어갔어요.
언젠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뱀은 또 불쑥 튀어나와 길고 긴 몸을 둘둘 말아 내 안에 똬리를 틀 것입니다.
그렇지만 총명한 뱀은 곧장 기억해 내겠지요.
소녀와 언니와 이모가 같은 한 아이라는 걸.
그리고 오래지 않아 엄마와 할머니를 닮아갈 거라는 것도.
다른 엄마나 다른 할머니가 아닌 우리 엄마와 우리 할머니를 닮아갈 거라는 사실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뱀은 가볍게 안도합니다.
꽤 닮아질 테지만, 우리 엄마와 우리 할머니와는 확실히 다른, 소녀만의 소녀가 그 안에 있을 것을 알기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뱀은 이번엔 깊이 안도합니다.
안녕, 온라인 카지노 게임 뱀아.
가끔 똬리를 풀고 나와서 나랑 놀자.
나도 그 소녀가 무척 그리우니까!
사랑하는 블루랜턴 작가님과미래의 나에게
- 읽어주신 모든 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