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유학과 우리가 선택한 Bafög, 교육에 대한 국가의 철학
10년 전, 남편의 파견근무로 우리는 한국에 정착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인 남편,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한 이곳에서의 시간은 가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여정이었다. 지금은 그 시간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고, 곧 우리는 카지노 가입 쿠폰로 귀국한다. 큰아이는 이미 3년 전 카지노 가입 쿠폰의 대학에 진학했고, 둘째 아이도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다.
이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다시 마주하게 된 제도가 바로 카지노 가입 쿠폰의 학자금 지원 제도, Bafög(바푀크)였다. 큰아이는 Bafög을 신청하지 않았다. 남편이 당시 한국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의 수입으로는 자녀 생활비를 부담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큰아이는 오히려 이야기했다. "아직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으니, 정말 필요한 누군가에게 기회가 돌아가면 좋겠어." 그렇게 말하는 아이를 보며, 우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선택은 조용한 자립이었고, 나름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등록금이 없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었기에, 추가적인 지원 없이도 충분히 감당 가능했다. 게다가 Bafög의 소득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둘째 아이의 경우는 다르다. 우리가 카지노 가입 쿠폰로 돌아가는 시점에 남편은 회사에서 조기연금자로 전환할 계획이다. 더 이상 일을 연장하지 않고, 오랫동안 꿈꿔왔던 유럽 캠핑카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건강할 때, 하고 싶은 일들을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가족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변화는 동시에, 둘째 아이의 대학 생활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열어주었다. 바로 Bafög 신청이다. Bafög은 신청 요건이 충족될 경우 생활비를 중심으로 한 교육 지원금이 지급되며, 상환은 졸업 이후 일정 소득이 발생한 시점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상환 금액조차 전체 수혜 금액의 절반 수준이며, 최대 한도는 10,000유로에 불과하다. 그것도 불안정한 소득이거나 실직 상태일 경우 상환이 유예되며, 어떤 경우에는 상환 금액 일부가 면제되기도 한다.
남편은 이야기했다. “내가 대학생일 때도 Bafög을 받았고, 직장을 얻고 나서 천천히 갚아나갔지. 실직했을 땐 당연히 상환이 멈췄고, 다시 일하면 또 갚는 거였어.” 그리고 그는 둘째 아이에게 약속했다. “네가 받는 Bafög은 우리가 대신 상환해줄게. 그건 빚이 아니라, 카지노 가입 쿠폰이 너에게 주는 기회야.
이 제도는 단지 등록금 보조가 아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사회는 그것을 한 세대가 다음 세대를 지지하는 사회적 연대의 방식으로 보고 있다. 필요한 시기에 국가가 손을 내밀고, 이후 형편이 나아진 사람은 다시 공동체에 기여한다. 단순한 돈의 흐름이 아니라, 책임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선순환의 구조다.”
사실 둘째는 처음에 망설였다. ‘내 이름으로 빚을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우리는 설명했다. “이건 네가 지는 빚이 아니라, 조건부 지원이고, 국가가 청년을 믿고 투자하는 방식이야.”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는 나라가 가진 교육 철학은 ‘교육은 기회여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기회는 단지 입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육의 문턱을 경제적 사정 때문에 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국가가 함께 책임지는 것이다.
반면 한국에서 우리는 너무 많은 대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빚’으로 시작하는 현실을 목격해왔다. 학자금 대출이라는 이름 아래, 대학에 가기 위해선 일단 돈을 빌려야 했고, 그것은 곧 ‘청년 채무자’로서의 출발을 의미했다. 갚아야 할 금액은 수백만 원, 많게는 천만 원이 넘기도 한다. 실제로 2023년 기준 한국 대학생의 졸업 시점 평균 학자금대출 잔액은 약 1,400만 원에 이른다. 부모의 지원이 어려운 학생일수록 대출 규모는 더 커지고, 그만큼 출발선은 더욱 무거워진다. 이자까지 포함하면 상환 부담은 만만치 않다.
더 안타까운 건, 그 대출을 받는 순간 이미 금융 신용등급에 영향이 간다는 점이다. 만약 상환이 지연되거나 학사경고로 인해 대출이 중단되면, 그 청년은 졸업도 전에 ‘신용불량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될 수도 있다. 이게 과연 공정한 출발점일까?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교육의 지속 여부가 결정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점에서 이미 ‘빚’으로 시작한다는 구조는 그 자체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교육은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다. 헌법에서도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인간다운 삶의 시작은 교육의 기회에서 출발한다. 그 기회를 어떤 방식으로 보장할 것인지에 따라, 한 사회의 철학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우리는 이제 카지노 가입 쿠폰로 돌아간다.
그 여행이 얼마나 멋질지는 알 수 없지만, 남편은 오래전부터 이 시간을 기다려왔다. 그의 꿈은 단지 쉼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또 다른 출발선 같은 것이다. 나 역시 마음속에서 조용히 기대를 품고 있다. 새로운 계절 속으로 캠핑카를 타고 함께 달려가는 여정—그것만으로도 설렌다. 두 아이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학업을 이어갈 것이고, 우리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캠핑카 여행이 얼마나 멋질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한 가지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은 교육을 ‘빚’으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참 다행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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