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나는 시칠리아 제2의 도시
어제 늦은 오후 우리는 카지노 쿠폰역에 도착하여 예약한 숙소(B&B)를 찾아 나섰다. 역에서 멀지 않은 거리라캐리어를 끌고 역사를 나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걷다가직장을 막 퇴근하는 듯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을 만난다. 표정들이 다들 밝고 즐거워 보인다. 종이에 쓰인 주소를 보여주며 어떻게 가는지 물었더니 그중 한 사람이 주차해 둔 자기 차에 타라며우리를 숙소까지 태워준다. 짐을 대충 풀고 나서 숙소 주인이 추천해 준,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다는 인근의 로칼 식당디피오레(di Fiore)부터 찾는다. 그곳에서 맛본 신선하고 비싸지 않은 시칠리아 전통 음식도, 소박하고 사람 냄새나는 식당 분위기도 우리를 참 편하고 푸근하게 해 준다. 왠지 시칠리아 여행이 첫날부터 기분 좋게 시작되는 느낌이다. 사실 여기 오기 전까지 카지노 쿠폰(Catania)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었다. 팔레모(Palermo)에 이어 인구 30여만 정도의 시칠리아 제2의 도시라는 것, 에트나 화산 바로 밑이라 잦은 화산 폭발과 대지진의 피해로 도시가 여러 번 쑥밭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는 것, 그리고 한때 악명 높은 마피아 조직인 노스트라 카사(Nostra Casa)가 피의 전쟁을 벌이던 곳이라 꽤나 많이 마피아 영화의 무대가 되던 곳이라는 것 정도가 전부다.
우리는 간단히 아침을 일찍 먹고 시칠리아에서 가장 크다는 수산물 시장을 찾아 나선다. 수산물 시장은 두오모 광장 가까이 있고 오전 중에만 열리는데 아침부터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시장만 있으면 국가도 필요 없다고 누가 말했더라? 카지노 쿠폰 수산 시장은 정말 시끌벅적 사람들로 꽉 차고 사람 냄새가 풀풀 난다. 우리는 시장을 기웃거리면서 여러 가지 수산물들을 구경하는데 그 종류가 어찌 우리나라와 비슷한지 놀랄 정도이다. 뱀장어, 조개, 문어, 주꾸미, 갈치,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은 전부 다 보인다. 특히 황새치는 부위와 상관없이 가로로 잘라서 파는데 너무 싱싱하고 저렴해 사서 직접 구워 먹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수산물 시장을 실컷 구경하고 카지노 쿠폰의 중심인 두오모(Duomo) 광장으로 올라온다. 광장 한편에는 1,693년 대지진 이후 바로크 양식으로 화려하게 지은 대성당이 자리한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오벨리스크를 등에 진 코끼리 동상 분수가 시원한 물을 뿜고 서 있다. 코끼리는 카지노 쿠폰의 상징물이자 수호신이다. 왜 하필 코끼리일까? 코끼리는 불교에서도 그 크기와 힘, 지혜를 상징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동물이지만 시칠리아에서코끼리는 지진이나 화산 폭발에서 보호해 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에트나 화산폭발과 지진을 빈번히 겪어온 카지노 쿠폰 인들의 염원이 담겨 있는 셈이다.우리는 두오모 광장을 중심으로 이곳저곳을 구경한다. 카지노 쿠폰의 중심가 에트네아(Etnea) 거리는 비교적 넓고 유명 상점들이 즐비하다. 또한 시칠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지노 쿠폰 대학(1,434년 설립)이 자리해 대학가 분위기도 물씬하다.
우리는 두오모 광장을 조금 벗어나 다른 쪽으로 조금 걸으니 조그만 광장이 나오고 그 모서리의 보수 중인 건물에 표시판이 하나 붙어 있다.빈첸조 벨리니(Vincenzo Bellini)의 생가그 유명한 오페라 <노르마(Norma)와 <청교도(I Puritani) 등을 작곡한 벨칸토(Bel canto) 오페라의 작곡가 벨리니의 생가라니? 벨리니를 꽤 좋아하는 나도 그의 고향이 이곳 카지노 쿠폰인 줄은 몰랐다. 아! 그래서 카지노 쿠폰가 온통 벨리니 일색이구나! 빈첸조 벨리니 공항(카지노 쿠폰 공항), 벨리니 공원, 벨리니 광장, 벨리니 박물관, 벨리니 동상, 벨리니 극장, 심지어 어제 우리가 맛본 파스타 이름도 노르마(Norma)였지! 우리 같은 시골사람도 카지노 쿠폰는 몰라도 벨리니는 안다. 그러니 카지노 쿠폰 사람들의 벨리니 자부심은 충분히 수긍이 간다.
사실 카지노 쿠폰는 벨리니의 고향이라는새로운 사실 외에는 우리에겐 거저 그런 평범한 이탈리아의 시골 도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카지노 쿠폰는 타오르미나(Taormina)와 에트나 화산을 가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관문도시이다.
우리는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타오르미나행 버스표를 알아보기 위해 저녁 무렵 카지노 쿠폰역 부근에 나왔더니 역 광장 한 모퉁이에 시칠리아식포장마차가 벌려져 있다. 한국의 포장마차와도 너무흡사한 분위기이다.시칠리아 땅에서 포장마차라니! 우리는 주저 없이 들어가서 자리를 잡는다. 굳이 말이 안 통해도 상관없다. 음식을 보고 가리키기만 하면 되니까.값도 일반 식당과는 비교할 수 없이 싸고 입맛대로 싱싱한 해산물 요리(?)를 골라 먹을 수 있어 좋다. 포장마차 주인도 우리같은 진귀한(?) 동양의 노인네 손님을 처음 보는지 음식도 넘치게 담아주고 친절하기 그지없다. 광장을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신기한 듯 우리를 쳐다본다. 시칠리아다운 멋진 저녁 식사 아닌가? 맥주 한 잔까지 하니 왠지시칠리아가 좋아지기 시작한다.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