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신 아이올로스(Aeolus)의 고향 에오리에 군도
스트롬볼리(Stromboli)섬으로 가려면 미라조(Mirazzo) 항에서 배를 타야 한다. 팔레르모에서 미라조 항까지기차로 갈 수있고 카타니아에서도 버스나 기차로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다. 나는 정오 무렵 미라조 항에 도착하여 매표소부터 먼저 찾는다. 매표소 안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미라조는 에오리에 군도(Isole Eolie) 등 시칠리아 주변의 섬들로 가는 배들이 출발하는 항구이다. 마치 서해 섬들로 가는 배가 출발하는 인천 연안부두 같은 곳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스트롬볼리섬 여행을 꿈꾸어 왔다. 지난번 아내와 함께 왔을 때는 시간이 없어 가질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불과 6개월 만에 여러 가지 핑계를 만들어 다시 이번에는 혼자서 시칠리아에 왔다. 스트롬볼리 화산섬 여행을 꿈꾸며.
그런데 매표소 직원이 오늘 스트롬볼리행 배는 풍랑 때문에 결항이란다. 정말 맥 빠진다. 여기는 날씨가 이렇게 화창한데. 대합실에는 배를 타려는 각국 관광객들로 초만원이다. 어쩔 수 없이 예정에 없던 카지노 가입 쿠폰(Lipari)행 배를 탄다. 거기에 가면 혹시 스트롬볼리행 배가 있을지도 모르니까.막상 배를 타니 매표소 직원의 말대로 풍랑이 만만찮다. 비바람이 거세게 부는 카지노 가입 쿠폰 항에 1시간 30분 동안의 거친 항해 끝에 간신히 내린다. 역시 불길한 예감대로 여기서도 오늘 스트롬볼리 가는 배는 운항 취소되었단다. 내일은요? 하고 매표소 직원에게 물으니, 날씨가 결정할 거라고 남의 말하듯 퉁명스럽게 말한다. 아! 이래서 섬 여행은 변수가 많은 거구나! 하루 정도 여유를 가지고 온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날아갈 듯한 우산을 겨우 받쳐 들고 비바람이 거센 낯선 항구에 멍하니 서 있으니 막막하기만 하다. 어떡하지? 하고 두리번거리며 서 있는데 웬 할머니 한 사람이 다가오더니 뭐라고 말을 건다. 자기 민박집에 가자는 이야기 같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20유로에 흥정을 하고 할머니의 아주 작은 삼륜차를 탄다. 바닷가의 큰길을 따라 조금 가니 제법 근사한 해변가의 하얀 집이 나온다. 방은 여러 개인데 투숙객은 거의 없다. 마당에는 보트도 있고 정원이 넓다. 여름 성수기에는 꽤나 붐비고 숙박비도 만만찮을 것 같은 집이다.
짐을 간단히 풀고 밖으로 나오니 비는 조금 잦아들긴 했지만 파도가 무섭다. 손바닥만 한 중심가 가리발디 거리로 나와 여기저기를 걸어본다. 그런데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예정에 없이 갑자기 와서 그런지 싸돌아 다닐 기분이 아니다. 이른 새벽부터 움직여서 피곤하기도 해서 관광 안내소에만 잠깐 들른다. 오는 도중 카지노 가입 쿠폰 산 와인 한 병과 말린 문어 등 먹거리를 사서 일찍 숙소로 들어와 쉬기로 한다. 혼자서 푸짐한 성찬(?)으로 오늘 스트롬볼리에 못 간 아쉬움을 달랜다. 그리고 내일은 제발 날씨가 쾌청하기를 기도하며.
아침에 깨어보니 어젯밤까지 시어머니 심술처럼 사납기만 하던 바다가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얌전하고 하늘이 쾌청하다. 휴우! 다행이다. 서둘러 어제 못 가본 해변가에 우뚝 선 카지노 가입 쿠폰 성(Caslte of Lipari)을 찾아 나선다. 비바람이 그친 아침의 상쾌한 시가지와 칼라풀한 집들은 어제 보던 카지노 가입 쿠폰가 아니다. 카지노 가입 쿠폰섬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에오리에 군도(Isole Eolie)의 허브 섬으로서 가장 크고 인구도 많다. 섬의 눈부신 풍광 외에도 오랜 역사와 고고학적 가치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어제 얻은 관광 안내서에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섬에는 6,000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해 왔고 기원전 580년경 최초의 시칠리아 원주민에 의해 개척되었다. 그 이후 그리스인에 의해 티레니아 해의 중심 무역항으로서 발전되어 한 때 큰 번영을 누렸다. 이 모든 고고학적 자취와 유물들이 카지노 가입 쿠폰 성 안의 고고학 공원과 박물관에 잘 보존되어 있다고 적혀 있다. 성에서 내려다보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정경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맑은 날씨 탓인가? 남국적인 해변가 풍경이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고 상쾌하다. 어제 찬찬히 둘러보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스트롬볼리행 배 출항도 당연히 문제가 없다. 일착으로 표를 끊고 서둘러 짐을 챙겨 가벼운 마음으로 숙소를 나온다. 어제의 Brutto Tempo(고약한 날씨)를 고마워해야 되는 건가? 덕분에 예정에 없던 카지노 가입 쿠폰섬의 아름다운 풍광을 덤으로 봤으니. 해변가에서 보는 티레니아 해의 일출 광경이 실로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