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교실남 May 03. 2025

우리 반 카지노 게임 사이트 미울 때

아침부터 우리 반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한바탕 전투를 치렀다.


"지훈아 혹시 숙제해왔어? 앞에 숙제가 없네."

"아니요.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으로) 숙제가 있었어요?"

"이틀 전부터 선생님이 종례 할 때마다 얘기했었잖아."

"기억이 안 나요."

"학교종이 알림장에도 적혀 있어. 평소에 학교종이 확인 안 해?"

"음... 잘 모르겠어요."

"(의심하며) 설마 학교 종이 아직도 가입 안 한 거야?"

"음... 잘 모르겠어요. 가입한 거 같기도 하고 안 한 거 같기도 하고."

"아니, 무슨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선생님이 1달 전부터 가입하라고 계속 얘기했었잖아..."

"아, 생각해 보니 안 한 거 같아요. 가입을 하려고 어플은 깔았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냥 놔뒀어요."

"(슬슬 올라오는 화를 가라앉히며) 가입 방법을 모르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가만 놔두는 게 맞을까?"

"음... 모르겠어요."

"다시 생각해 봐."

"(한참을 고민하다) 물어봐야겠죠?"

"(...) 그럼 개학하고 1달 반이 넘는 기간 동안 알림장을 한 번도 확인 안 한 거야? 그래서 가끔 숙제도 빼먹은 거고?"

"네...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하... @@@@@@(다시 한번 잔소리 시전)"


숙제를 안 해왔거나, 학교종이에 가입을 하지 않아서 화가 나기보다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건들거리는 지훈이의 태도에 너무 화가 났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혹은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조차 한마디 없었다.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더 안 좋아졌다. 도대체 반성은 하고 있는 건가.


온갖 안 좋은 생각들과 걱정들이 떠올랐고 부정적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밥 먹는 점심시간까지 계속 이어졌다.

'어떻게 반 친구들 다 보는 앞에서 선생님인 나한테 그런 태도를 보일 수가 있지? 혹시 나를 무시하는 건 아닐까?'

'내가 그동안 얼마나 잘해줬는데, 이런 태도를 보여?'

'그동안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애가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닐까?"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있는 순간, 바로 옆에서 밥을 먹고 있던 지훈이가 내게 말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것 좀 보세요."

"(퉁명스럽게) 왜?"

"하트♥! 카지노 게임 사이트 사랑해요~♥"


오늘 급식에 하트 모양의 떡이 나왔는데, 그걸 보여주면서 선생님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지훈이. 떡을 보여주며 사랑한다는 깜찍한 한마디에 서운한 감정이 감쪽 같이 사라졌다.


'아... 지훈이도 분명 아침에 혼나서 기분이 안 좋았을 텐데... 나는 지금까지 부정적 감정을 꽉 잡고 있었지만, 지훈이는 이미 부정적 감정을 손에서 놓았구나...'


반성하는 마음이 들면서, 웃으며 지훈이에게 화답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지훈이 사랑해♥"



하교 후, 지훈이가 내게 다가와서 말했다.

"선생님, 방금 학교종이 가입까지 다 완료했어요. 죄송해요. 앞으로 잘할게요!"


선생님도 사람이다. 별 거 아닌 일에도 상처받기도 하고,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하루에도 여러 번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순간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미울 때도 있다. 하지만 지훈이의 사랑한다는 한마디에 내 기분이 풀렸듯이,따뜻한 한마디면 금세 마음을회복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