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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린하 Feb 24. 2025

낯선카지노 게임 그리고 마요르카

카지노 게임는 어느날 독일을 좀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스카이스캐너를 뒤져 찾은 가장 싼 도착지였다. 그저 낮기온이 20도가 넘어 수영을 할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무작정 티켓팅을 했다. 알고보니 독일의 제17번째 주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독일인이 밥 먹듯 들락거리는 관광지중 하나였다. 그래서 늘 그렇게 싼 티켓이 있었던 거고 이 곳이 스페인인지 독일인지 헷갈릴 정도로 독일어가 어디서든 들리는 곳이었다.


내가 카지노 게임를 가겠다고 결심하게 한 Calo des Moro해변을 가기 위해서는 렌트를 하거나 편도 3시간의 버스를 타야 했다. 긴 버스 시간을 견디기 힘든 경우 택시를 타고 가기도 해서 처음에는 택시 동행을 구할 참으로 네이버 유랑이라는 카페를 가입했다. 한명이라도 같이 간다면 택시비가 반값은 세이브가 되니, 그저 비용절감차원으로 동행을 구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결국 택시를 타나 버스를 타나 시간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처음 보는 동행과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그리고 어찌저찌 전날 묵을 호텔도 함께 쉐어하기로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같은 방에 자고 하루종일 여행을 같이 한다는게 좀 신기했다. 커뮤니티가 활발하고 시시각각 정보가 업데이트 된다는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인터넷 뒤에 숨겨진 카지노 게임이를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신뢰한다는 거 아닌가? ㅎㅎ


걱정이 무색하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날짜, 시간, 장소가 우연히 겹치는 한국인 카지노 게임을 구하고 있었고 또 잘 성사가 되고 있는 관례들을 보고 나니 아 요새는 다들 이렇게 여행을 하나보다 하고 안심하게 되었다 ㅎㅎ


그렇게 오픈채팅을 통해 호텔 주소와 룸넘버를 공유한 후 먼저 체크인을 했다. 하루종일 이동과 도보에 지친 나는 밤 늦게 들어온 낯선 동행과 내일 떠날 목적지에 타고갈 버스시간만 확인하고 금새 잠이 들었다. 다음날간단히 요기할 것을 사서 버스정류장에 향했는데 대기 시간동안 어쩌다 카지노 게임에 오게 되었는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친구는 바르셀로나에 교환학생을 온 나보다 10살 가까이 어린 대학생이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20대 초반의 친구와 어떤 대화를 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아이스브레이킹은 해야될 것 같은데 또 너무 많은 개인정보를물어서는 안되고…어렵다..


이러나 저러나 왕복 6시간 동안 버스로 함께 이동해야 했고 물놀이며, 이것저것 같이 보내야한다라는 사명감에 조금이라도 카지노 게임 기류를 없애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동중에 쉴새 없이 떠들어야한다는 부담감이 싫어 옆자리가 아닌 뒷자리에 앉을 것을 제안했다. 그 친구는 처음엔 당황한 기색이었으나 오히려 땡큐 라는 표정을 지은건 내 착각 이었을까?..


총 3시간에 걸린 이동 끝에 calo de moro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태양의 나라 스페인 답게 군데군데 거대한 선인장이 위엄을 뽑냈다. 강렬한 햇빛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름을 알수 없는 이색적인 식물들. 내가 카지노 게임에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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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하나를 보기 위해 이렇게 이동하는게 맞나? 싶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사진상으로는 분명 그럴 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기에 동행과 나는 군말없이 뚜벅뚜벅 스페인의 햇볕을 받으며 걸었다. 솔직히 해변을 보기도전에 이미 난 이곳에 마음에 쏙 들었다. 독일에서는 이 바싹 마르고 따가운 햇빛을 절대로 맛볼 수 없었으니 말이다.


해변으로 가는 길은 꽤나 험해서 발치를 조심히 눈여겨보며 이동해야 했는데 약 15분 정도 이동을 하니 수풀 사이로 청량한 에메랄드 빛의 너울이 스쳐지나갔다. 드디어 도착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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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calo des moro는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굽이 굽이 절벽 사이로 트여져 있는 해변가와 형형색색의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 바다는 햇빛을 받아 청명한 푸른색을 띄다가, 수심이 깊어지는 곳에서는 밝은 네이비 색을 띄기도 카지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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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론자지만 천국이 있다면 이런곳이 아닐까 싶었던


12시가 조금 안 되어 도착한 해변가는 다행히 붐비지 않았는데 여전히 유명 관광지 답게 곧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이 몰려 왔다. 나와 카지노 게임은 햇빛을 피하려는 한국인의 본능대로 깊숙한 동굴자리를 점했고 짐을 풀었다.


카지노 게임과 나는 쉴새 없이 감탄하며 해변을 바라보고 또 바라봤다. 이후 당이 떨어진 나는 마트에서 사온 감자칩으로 배를 채웠는데 카지노 게임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배가고프지는 않냐고 물으니 자기는 하루종일 굶는게 별로 힘들지 않다고 했다. 나는 버스 타기전에 혼자서 샌드위치와 라떼를 먹고서도 금새 허기졌는데, 연비가 이리도 좋다니,!.


큰 감자칩 하나와 초콜릿 까지 털어먹고는 수영을 할 채비를 카지노 게임. 물론 그녀와 나는 서로의 사진을 약 300 장 정도 찍어주는 걸 잊지 않았다. 비록 만난지 24시간도 안된 사이라 할지라도 혼신의 힘을 다해 인생샷을 찍어주는 두 한국인의 열정이란.


11월이라는 비수기임에도 한국인 관광객이 꽤 눈에 띄었는데, 최근 카지노 게임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는 글을 블로그에서 언뜻 본게 생각났다.이제는 뭐랄까. 지구 어느 숨겨진 여행지를 가도 한국인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한국인은 여행을 많이 다닌다.


카지노 게임과 나는 약 1시간의 포토 타임을 끝내고 마침내 온몸을 바다에 내던졌는데 11월의 바다는 생각보다 많이 차가웠다. 나는 10분도 있지 못하고 바로 햇볕으로 뛰어들었는데 카지노 게임은 춥지도 않은지 혼자서 개헤엄을 쳐서 먼 바다까지 나아갔다. 부러운 젊음 이여..

-바들바들 떨던 나..하지만 포기할수 없던 수영.


충분히 태닝을 즐긴 뒤 넘어간 또 다른 해변가. 나는 개인적으로 calo de moro보다 이 해변이 더욱 맘에 들었다. 오후가 되니 물이 제법 차올라 절벽을 가로질러야만 바닷가에 뛰어들수 있었기에 우리는 이곳에서의 수영은 포기했다. 대신 먼 발치에서 번갈아 가며 다이빙을 하는 젊은 청년들을 구경하며 뜨거운 햇살로 몸을 지졌다. 독일에서 못 느낀 한 달치 햇빛을 받아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육안으로도 피부색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것을 확인한 우리는 이제 돌아갈 때가 되어감을 느꼈다. 3시간을 이동해야하는데 너무 늦어지면 이후 아무 일정도 소화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수영과 태닝에 나른해 진 몸을 이끌고 돌아가는 버스에서도 우리는 각 자 다른 자리에 앉아 음악을 들었다. 나는 가끔 곁눈질로 카지노 게임이 어떤지 살폈지만 그 이후에도 별다른 대화는 하지 않고이동만 했다. 팔마 시내에 도착한 우리는 함께 숙박했던 호텔비에 대한 정산을 간단히 하고 서로의 남은 여행을 응원하며 헤어졌다.


돌이켜보면 그 친구의 정확한 한국이름, 어디서 사는지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서 물어보지도 않았고 들었다 한들 기억에서 흐릿해졌다. 때로는 무슨 말을 해야될지몰라 시시콜콜한 말들로 공백을 채우기도 했지만, 마치 오래 만난 친구처럼 까르르 웃음이 터진 순간들도있었다.


그제서야 왜 많은 사람들이 익명의 공간에서 여행 카지노 게임을 구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 비슷한 호흡으로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 만으로도 낯선 곳에서 곤두서 있는 마음이 안정되니 말이다. 영어로 친구들과 대화할때는 깨닫지 못했던. 말하지 않아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수 있는 정서가 있었다. 비록 체력적 한계로ㅎㅎ카지노 게임의 에너지에 부응하지 못한것에는 아쉽지만 지루했을 법한 긴 여행의 순간을 함께 해준 그녀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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