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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애틀 닥터오 Jul 28. 2021

큰 며느리는 억울하다

할머니 요양원 가시던 날

어젯밤이었다. 생각할일이자정이넘어잠이들었다. 그것도 잠시, 새벽네시가되어깨어버렸다. 잠을청했지만, 다시 오질않았다.


새벽 네시면 한국은 저녁 여덟 시. 부모님이 전화받기 딱 좋은 시간이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전화를 했다. 받지 않았다. 다시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가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이 시간에 웬일이냐?”

“잠이 깨서 전화해 봤어. 별일 없어?”

“할머니 내일 요양원 가신다. 할머니 짐 정리한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가 바빠.”


할머니는아흔을훌쩍넘기셨고, 치매도치매지만, 다리에힘이없으셔서거동이불편하게되셨다. 이제는다리로걷지를못하셔서정신이돌아오실때는방에서꼼짝을하시고, 제정신이아닐때는팔과엉덩이를이용해동네흙바닥을마구휘젓고다니셔서위험했던적이한두번이아니라고했다. , 저녁이되면카지노 게임 추천는잠투정을하는아이를달래듯할머니를달래느라곤혹을 치러야했다. 어제저녁은오랜고심끝에할머니를요양병원으로모시기로하고할머니와집에서마지막밤을보내고있었다.


아빠와 통화를 하는 도중, 카지노 게임 추천가 전화를 건네받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코를 훌쩍거렸다. 울고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울어?”

“할머니 내일 요양 병원 가는데 마음이 안 좋아서...”


마음이좋을게무에랴. 할머니가거동하며밥을드셨던전에도부모님은달에두세번씩왕복 서너 시간거리를오가며할머니가좋아하는먹거리와옷가지를챙기셨다. 그리고4전, 할머니가이상홀로지내없다는결정을내리고부모님집으로모셨다. 그리고카지노 게임 추천는노인요양을위해칠십을바라보는나이에도작년에는요양사자격증을따셨다. 할머니자식이일곱이지만, 할머니를신경쓰는사람은며느리인우리카지노 게임 추천뿐이었다.


어릴 적 나에게 친절했던 삼촌과 고모들이 왜 그리도 자기 카지노 게임 추천를 돌보는 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들 나름 사정이 있겠지.


몇 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일평생 당신의 일을 거들고 챙겨준 카지노 게임 추천와 아빠에게 당신이 살던 집과 논을 넘기셨다. 그게 맞는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뒷일이 뻔히 그려졌다.


결국 아빠 형제자매들은 얼마 되지 않는 그 유산을 아빠에게서 빼앗기 위해 법정 소송을 걸어왔다. 큰 숙부와 작은 숙부가 아파트를 살 때 할아버지는 이미 큰돈을 도와주신 걸로 안다. 그들은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이었다.


소송은3년이나걸려끝이났다. 판사의판결은누구에게도유산이돌아가게하지않았고, n분의1하던지, 돌아가신할아버지의이름으로하던지, 가지옵션이전부였다. n분의1경우, 할아버지의땀과노력이서려있는땅과집은갈기갈기찢겨흔적도없이사라질것이뻔했다. 아버지는다시할아버지의이름으로원상복구를하는것이낫겠다고했다. 이미그전부터고모와숙모가할아버지의집터가풍수에제격이라는, 값과터에관하여이미전문가에게의뢰를상태였는지자기네들이부동산업자인디복부인인지없는태도를취했었다. 아버지는그걸생각하면서몸서리를쳤었다. 어이없는것은소송이진행되고있는과정에서큰고모는할머니의모든패물을훔쳐내고아직도돌려주지않았다. 안하무인이었다.


그들은 부모님 돌보는 일은 큰 아들, 큰 며느리 몫이고 유산 상속의 권리는 모든 자식들에게 있다며, 아빠를 뺀 나머지 육 남매는 손해가 되는 일에는 나 몰라라 하고 이득이 되는 일에는 만사 제쳐두고 소송에 앞장을 섰었다.


평생할아버지의일과땅을알고있고, 앞으로도그것을관리할있는아빠가상속받는것이자연스러웠지만, 자기네들도지분이있다며개떼처럼달려드는그들을막을없었다. 나는아빠에게손을떼라고했지만, 어린시절과부모님과의추억이있는동네와고향집을포기하기가쉬운일은아니었나보다. 아니아빠는자기의젊은날의고생과부모부양에대해자기형제자매들에게부인당하는대목에서분노를참지못하셨다.


아빠형제들은일손이많이필요한바쁜농번기에얼굴한번내비치지않았다. 명절에는모든음식이준비되었을법한뒤늦은시간에등장해제일먼저귀가하기바빴다. 길이막힌다며그리고집으로돌아가는그들의트렁크는할머니할아버지의땀과카지노 게임 추천와아빠의손길이켜켜이묻어있는먹거리들그득했다.


코딱지만한유산을두고싸움이났다고하니예전그런일들이하나씩머릿속에떠올랐다. 얼굴이화끈거리고창피했다. 사정을제대로알지못하고소문만듣는다면재벌집유산상속싸움이났는것이다. 천만의말씀이다. 재벌가의발톱의, 아니발등의각질꺼스랭이도되는유산이라거론하기도민망스럽다.


부모님은 소송에 필요한 돈도 없으셨다. 내가 함께 적극적으로 싸운 것은 아니었지만, 덜 억울할 수 있도록 법정 싸움에 필요한 자금을 대 드렸다. 원하는 판결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도와드린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 과정을 통해서 부모님과 형제자매들 간에 되는 것이 있고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했다. 그들의 의미 없는 법정 공방을 통해 어처구니없는 고집이 사그라들기를 바랐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들이 깨닫기를 바랐다. 그들이 잘 배웠는지 아닌지 나는 모르겠다. 어떤 성과는 있었겠지.


그동안 카지노 게임 추천는 좋은 마음으로 시동생들의 사정을 이해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정을 떼 버린 것 같았다. 얼마 전 할머니가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피 터지게 싸움을 걸던 그들이 병원으로 들이닥치며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쌍욕을 퍼부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말문이 막혀 제대로 말도 못 하고 병원 밖으로 내쫓겼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가슴이 불붙듯이 뜨거워졌다.


다행히시동생들반은카지노 게임 추천에게진심으로미안하다고사과하던사람들도있었지만, 그날의사건은쌍욕을하며카지노 게임 추천를밀쳐대던시동생들때문에카지노 게임 추천의마음은시댁에두었던실낱같던기대마저활활없어져 버렸다.


할머니는치매가심해져사람을알아보는시간이점점줄어들었고, 피부병이낫지를않아결국병원으로모시기로했단다. 전문인들의손길이필요한상황이었다. 부모님은시동생들이있는단체문자방에할머니를요양병원으로모실것이라고통보를보냈다. 어차피그전부터할머니에게관심이없던그들은할머니를진작에병원으로모시라고하긴했었다. (그들의마음은큰며느리를배려한다거나할머니의나은케어를위한마음은아니었을것이다.) 반은자신의카지노 게임 추천를요양병원으로모시는것을탐탁지않게여기고단체문자방을퇴실한오래였다. 그렇게마음에들지않으면자신들이각별한관심을두실것이지이제와서병원비를다달이보내야한다는의견에아무런답을하지않고방을퇴실한사람도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가그동안들인수고에대한인정과감사는어디에도없었다. 그들은그저자신이그동안관심을두지않았던카지노 게임 추천가요양원신세를진다는것과매달자기돈이나간다는것에불만족스러웠다. 그리고그들은카지노 게임 추천와의전화통화에서꺼이꺼이울어댔다. 자기카지노 게임 추천가불쌍하다며그들의울음은며느리를지탄하는 행위나 다름 없었다.


큰 며느리가 하는 일에 대해 본전을 찾는 일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듯 보였다. 연로하신 시어머니를 보살피는 일은 아무리 잘해도 그 병세는 더 악화될 뿐이었고, 전문가의 손이 필요해 요양병원으로 모시는 일도 그들의 눈에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잘못으로 비쳤다.


잠이오지않던새벽, 카지노 게임 추천와시간을통화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연신코를훌쩍거리며자신의억울함을이야기했다. 기구한인생을살았다. 할머니의인생도처량했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의희생이무참히밟히는것을보고있자니무기력감에마음이쓰라렸다. 하나님은아시겠지카지노 게임 추천의희생을


카지노 게임 추천, 할머니가요양원에가시는아니라, 환자라서병원에시는 거잖아. 이제할머니는카지노 게임 추천가돌볼있는수준을넘어선환자라고할머니젊으셨을때도자주아파서병원입원많이하셨잖아. 지금도 그때랑 다를게 없다고 생각해. 카지노 게임 추천…”


“알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담담하게대답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자신이 고생하고 희생해도 더 칭찬해 주거나 더 좋아해 주지 않던 시부모님들을 정성껏 모셨다. 나이 들어 생을 다 해가는 것이 어찌 며느리의 잘못이랴.


카지노 게임 추천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그 누구의 말도 무시하고 카지노 게임 추천의 행복을 위해 살면 좋겠다.


카지노 게임 추천한테 더 잘하고 싶을 때 하는 흔한 말을 지껄여 본다.


“카지노 게임 추천, 다음 생애에는 카지노 게임 추천가 내 딸로 태어나. 내가 카지노 게임 추천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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