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대개지점이라든지현장보다본사가높습니다.
상위부서라는 이야기를하는 겁카지노 쿠폰.
어쩔땐사안에 따라쥐락펴락합니다.
그런본사에서도더높은 곳이 있습카지노 쿠폰.
계열사 본사를 흔들고도남는 곳인데요.
이름하여 기획조정실어쩌고하는 곳입카지노 쿠폰.
예전에 모대기업에서 이 기획조정실이 입방아에 올라 폐지된 적이 있지요.
회사에 따라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곳입니다.
저희회사는그걸전략실이라고 불렀고요.
전 이런전략실에서한동안 근무한 적이 있었습카지노 쿠폰.
능력이 뛰어나서냐고요.
설마요.
그럴리가요.
속아서입카지노 쿠폰.
또는 계략에 넘어간 것일 수도 있고요.
이건'초초초엘리트~' 라는 에피소드에서 진작에 얘기한 적이 있어서,읽어보신 분은 무슨 얘기인지 고개를 끄덕일 겁카지노 쿠폰.
그렇다고 이 이야기를 읽으시려고 그걸 찾아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읽는데 아무 관계가 없으니까요.
다 읽어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전략실이란곳.
그런데 이곳에가보니특이한 점이 있었습카지노 쿠폰.
최상위에무소불위의부서여서일까요, 높으신 분들이무진장많다는거였습카지노 쿠폰.
굴러다니고, 채이고, 남아도는게 별들이었죠.
그리고 이런 별들중에 최고의 별이 있습니다.
누굴까요.
군대로 치면 합참의장쯤, 참모총장쯤.
바로 사장님이십니다.CEO.
샐러리맨으로 시작해서 오를 수 있는 최고봉입니다.
안나푸르나입니다.
안나푸르나보다 높은 데가 있다고요?
이름이 이뻐서 이걸로 했으니 대충 제일 높은 거로 하고 그냥 넘어가시죠.
원래 인생은 대충 그런 겁니다.
그렇지만 최고봉이라 해도 느낌이 곧바로 와닿지는 않을 겁니다.
저도 그냥 제일 높은 사람 그랬으니까요.
헌데 이분이 정말 어떤 느낌의 어마무시한 분인지 제대로 알게 되는 때가 옵니다.
그때 얘기를 먼저 해봅니다.
한번은 전략실 팀장 회의에 대타로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팀장이 전날 꽐라가 돼서 행방이 묘연하고 대신 문자로만 존재를 알렸습니다.
문자왈.
'나대신.'
이것 뿐입니다.
전 그걸 알아듣습니다.
저도 신기합니다. 알아듣다니 저걸.
어쨌든.
자기대신 팀장회의좀 들어가라는 얘기입카지노 쿠폰.
그 회의는 말이 팀장회의지,팀장 뿐만 아니라 기라성같은 전략실 임원들이 참석하는 회의였습카지노 쿠폰.
회의실은 또 어떻고요.
드라마에 나오는 것 같은 엄청시리크고,고급지고,시티뷰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압살의 중역회의실인 겁니다.
거기다 기다란원목탁자에서 각자의 모니터가 "기이잉" 하고 올라오는 겁니다.
대단하죠.
그리고 최상석에는 아까 얘기한 사장님이 무게 잡고 앉아있습니다.
헉. 덜덜덜.
이런 분위기이니과장인 저는 어땠을까요.
회의장에 들어가자마자 허리를 바짝 숙이고 회의 탁자 맨끝을 살금살금 찾아들어갑니다.
그리고 안보이는 곳에서 쇠똥구리처럼 찌그러져있는 거죠.
쇠똥이나 굴리면서요.
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대타로 나온 저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아니 못했습니다.
얼었죠.
혼자 남극 세종기지에 있었습니다.
대신 그때 전 보았습니다.
그 기라성같은 임원들이 사장님 앞에서 설설 기는 것을요.
정말 제 눈엔 모두들 고양이 앞에 쥐였습니다.
사원들 앞에선 다들 어마무시한 임원들인데 말이죠.
저분들도 별 수 없구나 싶었네요.
하긴 십수개 계열사의 내놓으라 하는 대표님들도 저분 앞에선 허리를 숙이는 마당인데요.
바야흐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총괄하는 원탑이신 겁카지노 쿠폰.
이제 사장님이 어떤 포스의 분인지 대략 알겠죠.
근데 이런사장님을말이죠.
근접 삼십센티 안에서 단둘이보게되는 사건이일어났다면 믿겠습니까.
줄자로 잰 것은 아니지만 삼십센티안쪽이었습카지노 쿠폰.
남자끼리 뽀뽀라도 했냐고요.
우웩.
아닙니다.
아니지만,매우기묘한 일을겪게됩니다.
오늘도 고달픈 인생으로바쁘실테니, 그 기묘한 이야기바로시작하겠습니다.
어느날입니다.
혼자야근을하던 날이었죠.
전략실 층 전체를 전세냈습카지노 쿠폰.
이유는.
팀장님께 잘 보이려고요.
일명 팀장님에게잘보이기용야근이라고 하죠.
야근을 하다가저는문자를 보냅니다.
"나 야근중. 홍과장. 힘들어죽겄어. 내일 점심이나 같이할까."
하고 팀장님께 보내는 거죠.
잘못 보낸 거냐고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죠.
대신 팀장님이 그걸 보고.
"아니 이김정. 너 아직도 사무실이냐!!너무 열심히 하지마. 그러다 과로로쓰러져."
라고 팀장님이 알게되는 프로세스죠.
흐흐.
저 머리 좋죠.
근데.
"......."
답장이 없네요.
역시 팀장님. 고수시네요.
아님 벌써 드르렁 드르렁 주무시든지.
그렇게 팀장님에게잘보이기용 야근을 하고서 사무실을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발길을 멈췄습카지노 쿠폰.
뒤를 돌아봅카지노 쿠폰.
왜 그러냐고요.
사무실엔 저 밖에 안남아서 그냥 나오려니 환한 전등이 눈에 밟히는거죠.
제 아버지는 전설의 자린고비 피가 살짝 튀었습니다.
전 그 아들이고요.
그래서 소등을 했습니다.
1구역, 2구역, 3구역, 복도불, 간접조명, 화장실 조명, 탕비실 조명 하는 식으로.
구역별로 헥헥거리며 소등한뒤에야눈에 보이네요.
전체소등 스위치가.
나 이런삽.살.이.같으니.
어쨌든 아껴야 잘 삽니다.
이런 회사원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시죠.
그러고 엘리베이터 홀을 향해저벅저벅 걸어갔습니다.
조금 출출한데, 야식으로 뭘 먹을까, 이러고갈등때리며, 엘리베이터 앞에 당도했는데.
뚝.
전 반사적으로 걸음을 멈췄습니다.
아직 안끄고 온 전등이 있냐고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홀에 누군가 서있는 게 아닙니까.
이 야밤에.
나 혼자가 아니었나요.
걔 뉘시오.
라고 말하려다 입틀막을 합니다.
끄억.
사장님.CEO입카지노 쿠폰.
기라성같은 임원들도 설설 기게 만드는 바로 그 분.
중역회의실 최상석에 무게 잡고 앉아있던 바로 그분인 것입니다.
대표들도 허리 숙이는 원오브더원.
원탑.
어째서 아직 퇴근을 안했을까요.
아무튼 우리 회사 최주봉이신 분과.
아니, 아니, 최고봉이신 분과.
(최주봉은 아래 영화배우이시고요.)
엘리베이터를 단둘이 타게됐네요.
모습만 보아도 덜덜 떨리고 긴장이 됩니다.
근엄 그 자체.
걸어다니는 무소불위 최상단.
원오브더원.
원탑.
설레냐고요.
미치지않고서야설레겠습니까.
말 그대로후덜덜덜이죠.
솔직히 사무실에 뭔가 놓고온 척하고 다시 들어갈까도고민했습카지노 쿠폰.
헌데 전부다 소등한 후라 그걸 다시 켜고, 어쩌고 저쩌고를 해야하는데, 소란도스럽고, 우당탕거리고, 왜 소등은 해가지고 설라무네, 전기료 얼마나 아낀다고, 이 화상아,...
으이구.
그래도 다시 돌아가야지 마음 먹던 순간입니다.
그때 사장님이 저를 뒤돌아보는게아닌가요.
존엄 그 자체가.
띠로리.
전 얼음이 됩니다.다시 남극세종기지 입니다.
움직이면 눈에서 영희처럼 레이저를 빠직 쏴서 죽일지도 모르고요.
는 아니고.
사장님과 단둘이 눈이 마주쳤네요.
전 넙죽 인사드렸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근데 사장님은 끄덕만 하시고 말씀이없으십니다.
대신 눈으로만말합니다.
남궁세가의 그 유명한눈빛 내공이죠.
"자네 늦게까지 야근했군. 수고가 많아"
하고요.
이걸 어떻게 일합으로 받을까 망설이는데.
"띵동!"
때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습니다.
휴우.
가슴을 쓸어냅니다.
이제는고민을 해봅니다.
사무실로 다시돌아갈 방법이아직 있거든요.
사장님이 먼저 들어가는걸 기다리는 겁니다.
이때가 기회입니다.
뒷모습이 사라지는 걸 확인하며.
저는슬그머니 사무실로 가자 하고 발소리가 들리지않게 뒷걸음질로하나, 둘.
그때 엘리베이터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봐. 안타나."
띠로리.
"네, 네. 탑니다."
전 후다닥 탔습니다.
원오브더원. 우리의 원탑이 부르시는데.
당연 가야죠.
제가 몸을 쏙 집어넣자기다렸다는 듯이문이 닫힙니다.
사장님과 단둘이 한 곳에 있게 되다니.
참 조으네요.
사면초가라서더조으네요.
엘리베이터 어디 몸숨길 데도없고, 찌그러져 있을 데도 없습니다.
팀장님이 알면 이러겠죠.
"야아. 이김정. 너 운수대통인데. 아주 좋겠어."
저렇게 말하는 건, 굳이 높으신 분과 단둘이 있어봐야 득이 될 게 없거든요.
잘 해봐야 본전이라는 소리가 이 짝입니다.
게다가 높으신 분이 회사 최고봉 사장님이라면 더욱 그렇죠.
우리는 엘리베이터 안에서한동안 침묵했습카지노 쿠폰.
서로 공통화제가 없으니까요.
장인과 사위가 한 쇼파에 앉을 때 분위기입니다.
TV로는 같은 ytn뉴스를 이십번도 넘게 보고있는,
대략 그런 분위기죠.
뉴스를 외우다시피해서 앵커가 하는 말을 고대로 따라할 지경이죠.
"네. 오늘의 국회는 개판..."
시간이 흐릅니다.
째깍째깍. 째깍째깍.
엘리베이터 안이참 조용하네요.
전략실 엘리베이터라 방음이 잘 되는걸까요.
움직임이 느껴지지않습카지노 쿠폰.
브랜드를 보니,아흐바흐 어쩌고 독일제네요.
역시 정밀기계는 저머니입니다.
독일애들은 이런 거 참 잘 만들죠.
근데요. 이거 인간적으로너무 조용한데요.
정말 가긴 가는 게맞나 싶을 정도네요.
어디 설라무네.
위쪽을 슬쩍.
층 라이트를힐끔.
23층.
고대로.
그렇군요.
안가고있었네요.
내리는 층을 누르지않았네요.
앗 실수.
그런중에도 아무런 미동도 하지않고 가타부타 말씀도 없는사장님이 더 대단하십니다.
사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봅카지노 쿠폰.
만약 저희 팀장님같으면.
"이김정!야!이 미친쉐리야. 정신을어디당근에라도팔아처먹었냐."
대판 했을 겁니다.
물건이야. 물건.
누가?
사장님이. 아니면 탐장님이.
아님 제가.
그건 여러분이 판단하시고요.
1층을 누르자 그제서 엘리베이터는기이이잉 하고내려갑니다.
21층, 20층, 19층...
근데 기분 탓인지 정말 느리게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19층 1/2, 19층 1/3, 19층 1/4, lim 19 미분법으로내려가네요.
제가 너무 긴장한 걸까요.
중간에 긴장도 풀고 어색함도 없앨겸,사장님께 라이트하게 말을 걸어볼까싶기도 한데.
이렇게.
"이번 대선 판세어떠세요. 계급장 떼고 옷 다 벗고 솔직히 얘기해보시죠. 누구 찍을 겁니까?" 라고 했다간 당장 밥줄이 끊길 겁니다.
그래서 입을 지퍼로 잠급니다.
다시 고요.아니 계속 고요.
"띵동!"
그런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는동안어느새 1층에 도착했습니다.
"휴우~"
문이 열립니다.
아까 도착층을 깜빡한 실수도 만회할겸,사장님이 여유있게 나가시게 저는 옆으로 비켜섰습니다.
좌우로 밀착!
그리고 열림 버튼을 눌러드렸습니다.
친절하게.
그러자.
"어흠."
사장님이 헛기침을 하고 천천히 나가십니다.
안녕히 가세요.
우리가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제 코앞을 지나는 순간 향수내음이 간질간질합니다.
시원한 느낌의 쾌남 향수입니다.
비싼 거네요.
이렇게 헤어지면 마지막인데, 브랜드라도물어볼까요.
근데, 그때였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마자 갑자기 고속으로 다시 닫히는 게 아닙니까.
엥?
덕분에 나가려던 사장님이 닫히는 문에샌드위치 양상추처럼끼어부딪힙니다.
"콰쾅!! 쾅!!"
띠로리.
아니. 이 엘리베이터가 미쳤나.
그나저나.
국내굴지 대기업 원오브더원이 문에 끼이는 사태가 벌어지다니.
"아그겨그겨."
제입에서 아무 말이나 나옵니다.
사장님은 아프실텐데 신음소리 하나 내지않고요.
역시사장은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아파도 사원 앞에선 소리도 못내네요.
저희 팀장님이라면.
"어후 졸라 아프네.야! 구급차 불러라.나 죽겄다!"
했을 겁니다.
어쨌든.
이 기계가 왜 이러는걸까요?
열림버튼을 분명 누르고 있었습니다.
근데 왜 갑자기 닫히는 거죠.
이거 진짜 독일제 맞나요?
혹시 브랜드는 독일인데 공장은 차이나인 거 아닌가요.
한편 사장님을부딪히고는 문이 반동으로 다시 열렸습니다.
뒤로 물러섰던 사장님은 다시열리는 걸 보고는 반사적으로나가려고 하고요.
그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만약 진짜 고장이라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거.
예전에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닫혀서 끼여 죽은 사건이 생각나네요.
이게 그 사건과 유사한 게 아닐까요.
그런 일이 이 서울 한복판에서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없으니까요.
만약 사장님이 그렇게 엘리베이터에 끼여서 불의의 사고를당한다면.
하고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우리 회사 최고봉께서 엘리베이터에 끼여 개죽음을 당하게 둘 수는 없지않습니까.
그렇게생각하니어서 안전하게 사장님을 무사히 보내드려야겠다는 충성심이 불끈 드는 겁니다.
그래서 온힘을 다해 엘리베이터 열림버튼을 눌렀습니다.
사력을 다해서.
아까보다 훨씬 더빨리.
타다다다.
제발.
그 틈에 사장님은 밖으로 나가려고 움직였습니다.
빨리 나가세요. 뒷일은 제게 맡기고요.
덕분에사장님 몸의 절반이 나갔고,나머지 절반이 나가면됩카지노 쿠폰.
그때였습니다.
다시.
"콰쾅!! 쾅!"
문이 빨랐습카지노 쿠폰.
사장님 나이가 있다보니 굼뜬 것도 있었지만.
아니 그렇다고 이 무슨 미친 일이 다 있나요.
이 미치고 정신나간문같으니라고.
"으윽."
두번째는 정말 아프신지 신음소리를 내시네요.
아이고 어떡하나.
많이 아프시겠죠. 두번이나 그랬으니
이 문이 진짜 미쳤나봅카지노 쿠폰.
그러거나 말거나 문은 부딪힘의 반동으로 다시 아무 말없이 열렸습니다.
이게대체뭔일인가요.
사장님이 나가려고만 하면 다시 닫히는 것 같습카지노 쿠폰.
귀신에 홀린 기분입니다.
대체 왜.
지금 이 시간에 고장이 나는 거냐고요.
저는 다급해집니다.
사장님을 어떻게든 바깥으로 탈출시켜드려야 합카지노 쿠폰.
사장님을 보았습니다.
사장님도 난감한 얼굴입니다.
이게 대체왜...
고장난 엘리베이터에서 나가지도 못하다니.
우리 회사 최주봉, 아니 최고봉께서.
충성스런 제가 반드시 사장님을 탈출시켜드릴께요, 흑흑.
이번엔 좀더 빠른 속도로 버튼을 누르면서 한쪽 손으로 문을 숫제 잡아볼 생각입니다.
물론 기계 힘을 제가 이길 수는 없지만,일이초만 버텨도 사장님을탈출시킬 수 있을겁니다.
저야 여기서 갇혀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아니 갇힐랍니다.
여기서 뼈를 묻죠.
드디어문이 최대치로 열리자,전 열린 문을 붙잡고,열림버튼을 누르며,사장님께 나가라고 머리로 사정없이 제스처를취했습니다.
어서 나가세요.
제 걱정은 하지마시고요.
라는 마음을 눈빛에 담아서요.
그때 이 미친 괴물같은 문은 닫히려고 기를 쓰고 부들들하면서 몸을 뒤틀고 합니다.
괴물 문과 나와의 싸움. 그 대혈투이죠.
니 계획대로 되지는 않을 거다. 이 괴물 문아!
사장님! 어서 나가세요!
그 틈에사장님이 나가십니다.
나가시는 찰라 문을 붙잡고 서있는 바로 제 앞 삼십센티도 안되는 가까운 거리에서 사장님이 잽싸게 나가는 것입니다.
아, 이렇게 가까이서 사장님을 영접하다니.
이때의 장면은 영화 불의 전차에 나오는 반젤리스 ost를 상상하시면 되겠네요.
드라마틱한스포츠 장면에서 슬로우비디오가나오고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입니다.
전 끝까지 버텼습니다.
한손은 열림버튼을 누르고, 다른 한손은 문을 잡았습니다.
이 괴물 같은 엘리베이터에서 사장님을 구하기위해서요.
사장님은 결국 무사히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문이 다시 닫히는 모습을 보며 버튼에서 저는 겨우 손을 뗐습니다.
휴우.
하도 긴장했더니 실신할 것 같았습니다.
정말 그러고 철퍼덕 쓰러졌으니까요.
그래도 해냈다.
대견하다.
이김정.
근데.
바닥에 누워서 보니.
눈에 이상한 게 뵙니다.
그동안 보이지않던 것.
무얼까요.
손을 떼었던, 방금까지 미친듯이 눌렀던버튼에 표시가 그제서 보이는거죠.
그 표시란 게.
》 《
이거.
닫힘표시 맞죠.
열림 아니죠.
띠로리.
제가.
제, 제, 제가그동안 미친듯이누른 버튼이 닫힘버튼?
열림버튼이 아니라 닫힘버튼이라는 건가요.
저게언제부터닫힘으로 바뀌었죠.
마술이야.
이은결 형이 왔다갔어.
최현우 형이 왔다갔어.
아놔.
그럼 저는 그동안 닫힘버튼을 미친듯이 누르며, 닫히지말라고문을 잡고있었네요.
버라이어티 생쇼를 한 거네요.
혼자서.
원오브더원. 우리의 원탑 사장님은 그틈에 빠져나간 것이고.
아.
잠깐만.
근데.
사장님은.
그러고보니.
사장님은.
원오브더원. 우리의 원탑께서는.
과연 이걸본걸까요.
그렇게 저는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걸 사장님이 몰랐을까요.
정말 몰랐을까요.
그냥 개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