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아야, 쥘리아 뒤쿠르노 그리고 코랄리 파르자는 왜 뜨는가
‘프랑스 카지노 게임’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뭔가 심리적으로 진입 장벽을 느껴진다고요? 프랑스는 원래 난해하고 전위적인 예술 카지노 게임만 만드는 나라라고요? 솔직히 그 의견들이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그런 카지노 게임들을 많이 만들긴 했으니까요. 대략 70년 전, 기존의 카지노 게임 문법과 제작 방식을 깨부수고자 했던 프랑스 감독들이 ‘누벨바그’라는 사조 아래 활동했습니다. 장뤼크 고다르 감독은 캐릭터와 줄거리보다는 카지노 게임 그 자체와 편집 기법에 더 관심을 가졌고요. 자크 리베트 감독은 <아웃 원으로 13시간짜리 카지노 게임나 만들고 앉아 있었죠. 카지노 게임라는 매체가 가진 한계점을 어떻게든 깨보려고 했기에,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곤 했는데요.
그래서 프랑스가 작가주의 예술 카지노 게임의 본고장이라는 점은 사실이에요. 그리고 놀랍게도 장르 카지노 게임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거짓말 같지만, 진짜 맞아요.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이 1902년에 만들었던 <달 세계 여행은 세계 최초의 SF 카지노 게임이고, 우리가 흔히 쓰는 ‘느와르’라는 말도 원래 프랑스어거든요. 그리고 21세기 호러 카지노 게임를 논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국가가 프랑스입니다. 요즘에는 아리 애스터나 조던 필, 로버트 에거스, 페데 알바레즈 등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호러 전문 감독들이 워낙 강세라서 마치 미국이 호러 장르를 내내 지배해온 것처럼 보이는데요. 하지만 2000년대에는 프랑스가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뉴 프렌치 익스트림’ (New French Extremity). ‘익스트림’이라니, 벌써 이름만 들어도 세 보이죠? 앞서 ‘누벨바그’가 촬영과 편집 기법 등의 서사 외적인 요소로 카지노 게임의 틀을 깨려고 했던 감독들을 묶은 사조였는데요. ‘뉴 프렌치 익스트림’은 그와 반대로 서사 내적으로 카지노 게임의 한계점을 시험하려 했던 감독들을 묶은 사조입니다. ‘이래도 되는 건가?’ 혹은 ‘이런 이야기로 카지노 게임를 만들면 사람들이 싫어하겠지?’ 싶은 것들만 골라서 만들었다고 해도 무방한데요. 폭력성과 선정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금기시되는 소재들을 활용해 카지노 게임를 만들곤 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최근에 다시 열풍이 불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소재는 바로 이것이며, 현재 프랑스 호러를 꽉 쥐고 있는 감독들까지 차례차례 이야기해보고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호러 장르에 관심이 있으신 분께서는 이 카지노 게임들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파스칼 로지에 감독의 <마터스 : 천국을 보는 눈, 알렉상드르 뷔스티요 & 줄리앙 모리 감독의 <인사이드, 가스파 노에 감독의 <돌이킬 수 없는, 자비에르 잔스 감독의 <프런티어 그리고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의 <엑스텐션까지. 모두 무자비한 신체 훼손을 보여주는 강렬한 고어 연출을 선보이는 작품들입니다.
그래서 보고 나면 진이 다 빠지죠. 고문, 강간, 제왕절개, 근친상간 등의 무시무시한 장면들을 가리지 않고 직접 떠먹입니다. 이렇게 과격한 수위의 카지노 게임를 왜 만드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왜 안 되는 건데?’라고 반발하는 심리도 중간중간 엿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프랑스 카지노 게임 업계 사람들이 모두 이들의 창작물에 박수를 보내느냐? 절대로 아닙니다. 지금도 너무 유명한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 주연의 <돌이킬 수 없는이 대표적인 예시인데요. 칸 카지노 게임제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동안 200명의 관객이 퇴장했고, 남아있던 사람들조차 다음 카지노 게임가 상영되기 전까지 침묵만을 유지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중반부에 여자 주인공이 강간당하는 장면을 9분 동안 롱테이크로 찍었고, 이에 격분한 남자 주인공이 용의자의 머리가 으깨질 때까지 소화기를 내리치는 장면도 나오거든요. 아으…. 듣기만 해도 역겹군요. 상영 직후의 관객 인터뷰 영상에서는 가스파 노에 감독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요. 물론 과감한 연출과 연기, 매끄러운 촬영에 호평을 남기는 평론가들도 분명 있었습니다. 단지 불호의 목소리가 훨씬 더 컸었죠.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글래디에이터,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처럼 대서사극이나 판타지 블록버스터가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던 미국이 보기에는 ‘쟤들은 지금 뭐 하는 건가?’ 의아했을 겁니다. 장피에르 죄네 감독이 <아멜리에 같은 코미디 카지노 게임를 만들고 있을 때, 어둠의 프랑스 시네필들은 뒤에서 아킬레스건 자르는 카지노 게임 같은 거나 만들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그 시기에 할리우드가 호러 카지노 게임를 안 만들고 있던 건 아닙니다. <데스티네이션, <디 아더스,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작품들이 개봉했었는데요. 하지만 그 당시의 프랑스 호러 카지노 게임들에 비하면 수위가 굉장히 낮았습니다. 너무 순했죠. 진라면 순한 맛과 핵불닭볶음면이 앞에 있다고 했을 때, 아무래도 더 자극적인 후자에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한 거니까요.
솔직히 호러 장르 자체부터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잖아요. 그러면 폭력성과 선정성이 대폭 가미된 ‘뉴 프렌치 익스트림’은 더욱 갈릴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인지 그 광기의 시대에서 살아남아 지금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감독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껏해야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 한 명입니다. 나머지 감독들은 오직 프랑스에서만 연출하거나, 할리우드에 진출했으나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데에 실패하고 다시 돌아온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은 26살에 완성했던 <엑스텐션 단 한 편으로 호러 카지노 게임계의 유망주로 급부상했습니다. 일단 데뷔했을 때의 나이가 매우 젊었고요. 살인 장면의 수위가 너무 화끈하기도 했고, 추격전이 주는 긴장감과 예상치 못한 반전을 통해 호러 팬들에게 제대로 인상을 남기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줄거리까지 간단했습니다. 주말에 같이 공부하려고 들린 여학생들의 집에 거구의 살인마가 침입해 무자비하게 가족들을 죽이기 시작하고, 주인공들은 그로부터 도망치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평론가들은 뭐 이딴 카지노 게임가 다 있냐며 두들겨 팼지만, 애초에 그런 평가에 흔들리는 사람이라면 장르 카지노 게임 매니아가 되지 않았겠죠. 과격할 정도로 빠른 진행과 압박감은 나름대로 충격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나이트메어 시리즈와 <스크림 3부작 등으로 ‘현대 호러 카지노 게임의 아버지’라는 칭호까지 붙은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그를 바로 할리우드로 데려옵니다. 그렇게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은 단숨에 미국에서 <힐즈 아이즈 리메이크를 연출하는데요. 사막 여행을 떠난 가족이 방사능으로 인해 미쳐버린 식인 가족의 표적이 되는 이야기. 벌써 카지노 게임가 뻔하죠? 보통 할리우드로 넘어가는 장르 카지노 게임감독들은 자신의 개성을 죽인 채, 이전보다는 부드러운 카지노 게임를 만들곤 합니다. 자국에서 찍는 카지노 게임보다는 예산이 크긴 하니까 좀 사려야겠죠.
하지만 젊은 객기로 정신이 나간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은 ‘뉴 프렌치 익스트림’의 매운 맛을 미국에 전파하겠다는 사명감이라도 가진 건지 기상천외한 카지노 게임를 만들어냅니다. 사람이 산 채로 불타고 머리에 도끼를 꽂아버리는 등 하드고어한 개성을 그대로 유지하고야 만 겁니다. 그 이후엔 한국 호러 카지노 게임 <거울 속으로의 리메이크판 <미러에서는 손으로 직접 턱을 뜯어버리더니, <피라냐 리메이크로 화끈한 하드고어 누드 쇼를 열면서 모두의 야유와 감탄만을 자아냈죠.
물론 아야 감독도 사람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진중하고 수위가 낮은 작품을 발표하면서 평범한 감독이 되었죠. 그래서 ‘뉴 프렌치 익스트림’도 드디어 막을 내린다고 생각한 팬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과격한 호러 카지노 게임를 만드는 프랑스 감독도 없겠다고 모두가 생각했죠. 그러나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새로운 감독들이 혜성처럼 등장합니다. 심지어 20년 전 프랑스 호러 업계를 이끌었던 선배들과 비슷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작품들로 또 다른 시대가 열리는데요. 바로 쥘리아 뒤쿠르노와 코랄리 파르자 감독입니다.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장편 카지노 게임는 딱 2편밖에 없습니다. 2016년에 발표했던 <로우 그리고 2021년에 발표했던 <티탄이죠. 그런데 두 번째 장편 카지노 게임 <티탄으로 제74회 칸 카지노 게임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마침 코랄리 파르자 감독도 장편 카지노 게임가 2편이네요. 바로 <리벤지와 <서브스턴스입니다. 한국에서는 벌써 35만 명의 관객 수를 돌파했을 정도로 요즘 <서브스턴스가 열풍인데요. 제77회 칸 카지노 게임제 각본상도 받고, 주연을 맡은 데미 무어가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받을 만큼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는데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을 포함해 5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평론가들에게 극찬받고, 권위 있는 카지노 게임제에서 수상한다는 건 ‘뉴 프렌치 익스트림’ 영역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쥘리아 뒤쿠르노와 코랄리 파르자 감독이 그 불가능한 업적을 달성한 셈이죠.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이전까지의 프랑스 호러 카지노 게임와는 무엇이 다르길래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잡을 수 있었던 걸까요? 예전보다는 수위가 낮아지고 대중성을 챙겨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티탄과 <서브스턴스도 만만치 않은 작품들입니다.
먼저 세 작품들의 줄거리부터 짧게 요약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쥘리아 뒤쿠르노의 장편 데뷔작 <로우는 언니 알렉시아를 따라 수의과대학에 진학한 쥐스틴의 이야기입니다. 부모님들처럼 채식주의자로서 살아가던 쥐스틴은 새내기로서 각종 충격적인 일들을 경험하는데요. 신고식이라는 이름으로 동기들과 함께 선배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채식주의자인데도 억지로 생간을 먹기를 강요받습니다. 더 놀라운 건 먼저 대학교에 입학했던 언니 알렉시아 역시 선배이자 가혹행위의 가해자로서 있다는 점이죠. 그때부터였습니다. 야채만 먹던 쥐스틴이 점점 육식에 눈을 뜨고, 생살에 관심을 가지면서 결국 인육에 대한 욕망까지 갖기 시작하거든요.
다음 장편 <티탄은 훨씬 충격적입니다. 어릴 때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이식했던 알렉시아는 모터쇼에서 춤을 추는 쇼걸입니다. (<로우에 나오는 알렉시아와는 동명이인) 자동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던 그녀는 자동차와 성관계까지 하는데요. 그리고 다음 날부터 알렉시아의 배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어지럽죠? 알고 보니 그녀는 이전부터 자신이 원할 때마다 사람을 죽이던 연쇄살인마였는데요. 상황이 더는 통제가 안 되자 머리카락까지 자르면서 예전에 실종 처리된 남자인 척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를 실종 신고했었던 아버지 뱅상을 속여 그의 집에 임시로 피신하죠. 뱅상은 드디어 아들이 돌아왔다고 기뻐합니다. 알렉시아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의 아들 행세를 하지만, 임신한 배는 점점 불러옵니다. 그리고 뱅상의 주변인들은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기 시작하죠.
마지막 카지노 게임,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서브스턴스입니다. 한때 할리우드 스타였던 엘리자베스는 현재 에어로빅 쇼를 진행하는 MC인데요. 이마저도 50세가 됐다는 이유로 해고당합니다. 업계에서 퇴물로 낙인찍힌 것이죠. 그녀는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소개받는데, 이 약물은 1주일 동안 자신의 리즈 시절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덕분에 엘리자베스는 일주일 간격으로 ‘수’로 활동하고, 다시 인기 스타로 거듭납니다. 이를 유지하려면 7일의 균형만 지켜주면 되는데, 참 쉽겠죠?
세 작품 모두 잔혹한 고어와 선정성이 깊게 베여있다는 점은 2000년대 ‘뉴 프렌치 익스트림’ 선배 감독들이 만들었던 카지노 게임들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프랑스 호러 카지노 게임감독들이 그렇게 욕을 먹은 것과 달리, 쥘리아 뒤쿠르노와 코랄리 파르자 감독이 호평을 받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어떤 면에서 차이가 두드러지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호러에 대한 접근법과 연출 방향을 좀 더 입체적으로 다듬은 점입니다. 즉, 호러의 하위 장르부터 다르다는 말인데요. 20년 전 나왔던 프랑스 호러 카지노 게임의 주류는 ‘슬래셔 호러’였습니다. ‘슬래셔 호러’란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자가 사람들을 죽이는 내용의 장르인데요. 보통, 이 장르에서는 살인마와의 추격전 혹은 탈출극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인공과 빌런 중에서 누가 승리하는지가 제일 핵심이죠. 그 확실한 대결 구도 이외의 요소들은 알 바 아닙니다. 감독도 신경을 잘 안 쓰고, 팬들은 아예 안 씁니다. 얼마나 긴장감 있게 동선을 짜고, 관객들을 어떤 방법으로 조마조마하게 하도록 만들 것인가. 그것이 최우선입니다.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 미장센을 통한 메타포? 있으면 좋긴 한데, 보통은 잘 안 그리죠. 빌런들의 뒷배경과 장소만 바뀔 뿐, ‘슬래셔 카지노 게임’의 대부분은 이야기 전개가 비슷합니다. 단편적이죠.
그에 반해 <로우, <티탄, <서브스턴스는 모두 ‘바디 호러’에 해당합니다. ‘바디 호러’란 신체의 변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물리적 혹은 신체적인 공포를 주로 다루는 장르인데요. 무언가 혹은 누군가에 의해서 신체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갈 때 느끼는 공포감을 다루기도 합니다. 예시를 들어볼게요. 술 때문에 필름이 계속 끊기던 여대생이 나중에는 술을 안 먹었을 때도 필름이 종종 끊기는 상태라고 칩시다. 그래서 불안 증세가 도져서 온갖 환영과 환청을 겪는 거예요. 그러다 어느 날 눈을 깨보니 남자친구는 침대 옆에서 배가 갈라져 죽어 있고 본인 오른손에는 칼이 꽂혀있는 걸 발견하는 거죠. 어? 즉석에서 써봤는데 생각보다 재밌네요? 어쨌든 이런 이야기도 ‘바디 호러’입니다.
단순히 종이에 베인다거나, 피눈물을 흘리는 정도로는 끼워주지도 않습니다. 몸이 녹아내린다거나, 완전히 신체에 대한 통제권을 잃거나, 인간이 아닌 무언가로 징그럽게 변형되는 수준은 돼야 ‘바디 호러’로 인정을 받곤 하는데요. ‘슬래셔 호러’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 중심 카지노 게임’라고 한다면, ‘바디 호러’는 개인의 상태 변화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감정 묘사에 세심한 연출이 따라오고, 결국 입체적인 개인 서사가 돋보이는 ‘인물 중심 카지노 게임’가 되는 것이죠. 당연하게도 ‘슬래셔 호러’가 주구장창 의존했던 대결 구도도 거의 사라지니, 좀 더 다양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가능성 역시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에로티시즘과 결합하는 카지노 게임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특히 몸과 몸의 결합, 이상에 가까운 신체 그리고 그 이상의 붕괴 및 파괴를 다루는 작품이라면 섹슈얼리티가 거의 100%로 묘사된다고 보시면 편합니다.
세 카지노 게임 중에서는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서브스턴스가 정통 ‘바디 호러’에 제일 가깝습니다. 신체 변형 및 부패가 제일 시각적으로 잘 드러나는 작품이기 때문이죠. 그와 반대로 <로우에서는 신체 변형보다는 가치관 및 정신 붕괴가 더 강조되는 편입니다. 물론 신체 변형이 아예 안 나오는 것은 아닌데, 신체를 탐닉하고자 하는 욕구를 못 참고 기행을 벌이는 장면들의 비중이 훨씬 크죠. <티탄은 양극단에 있는 <로우와 <서브스턴스의 딱 중간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장르만 바꿨다고 카지노 게임의 퀄리티가 높아지나요? <인간 지네 시리즈나 <터스크처럼 괴상망측한 ‘바디 호러’ 카지노 게임들도 분명 존재하는걸요.
두 번째로는 쥘리아 뒤쿠르노와 코랄리 파르자 감독이 자신만의 개인적 경험과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토대로 장르를 새롭게 재해석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 두 감독은 호러 카지노 게임 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여성 감독들인데요. 물론 다른 장르에서도 비율이 적긴 하지만, 기껏해야 <바바둑의 제니퍼 켄트 감독, <피어 스트리트 시리즈의 리 자니악 감독, <캔디맨의 니아 다코스타 감독을 제외하면 현재 활동하는 여성 호러 감독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아까운 상황인 거죠.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선한 시각의 무서운 이야기가 나올 여지가 사라지는 것이거든요.
분명 남성이 더 잘 풀어낼 수 있는 소재와 여성이 더 잘 풀어낼 수 있는 소재가 따로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부자 관계, 군대나 전쟁 등이 있을 수 있고 후자의 경우 모녀 관계, 임신이나 연예계에서의 차별 등이 있겠죠. 쥘리아 뒤쿠르노와 코랄리 파르자 감독은 그동안 나오지 않았고, 나오기 힘들었던 호러 아이템들을 하나씩 꺼냈습니다.
먼저 쥘리아 뒤쿠르노는 필모그래피 내내, 한 여성이 삶을 살아가면서 완전히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오는 당혹감과 두려움, 불안감을 중점적으로 다뤄 왔습니다. 이 같은 경향은 <로우 전에 찍었던 단편 <주니어에서부터 시작하는데요. <로우에서는 한 소녀가 대학교라는 사회로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자신만의 개성과 욕망을 깨닫고, 그것에 충실해져 가면서 성인이 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그와 함께 뒤틀린 자매애까지 그려냈는데요. 사실상 <로우의 정신적 후속작에 해당하는 <티탄은 다른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해 차별성을 꾀하는데요. 예상치 못한 임신, 젠더의 경계를 넘나드는 순간 등을 담아내면서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그려냅니다. 이성애, 동성애, 부성애 그리고 그 이외의 성애까지 말입니다. 보다 보면 쥘리아 뒤쿠르노에게 경계가 있는 건가 싶습니다. 그만큼 틀에 박히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감독이라는 뜻이겠죠.
비슷하면서도 다른 코랄리 파르자 감독은, 여성을 좌절시키는 사회 환경에 어떻게든 저항해보고 부활을 노리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뒤쿠르노 감독보다는 더 대중적입니다. 난해하다는 느낌도 거의 없고, 속도감도 더 잘 느껴지죠. 첫 장편 카지노 게임 <리벤지는 성폭행을 당한 여자가 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그녀를 죽이려는 남자들을 향해 역으로 복수하는 카지노 게임인데요. 그리고 <서브스턴스는 나이가 들면서 연예인으로서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돼 해고당한 주인공이 다시 재기해보려는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현재 코랄리 파르자는 48세입니다. 이 작품의 각본을 쓸 당시에, 자신의 늙어가는 외모와 나이 때문에 생길 수밖에 없었던 부정적인 감정을 녹여냈다고 합니다. 노화되는 신체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일종의 폭력과 연결 지은 카지노 게임이기 때문에, <서브스턴스는 자연스럽게 ‘바디 호러’ 장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셈이죠. 더불어 각본이 영리했던 점은 자신의 고충과 스트레스를 보편적인 감정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인데요.
‘불로’, 평생 늙지 않고 젊은 상태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모두가 갖고 있을 겁니다. 이는 강제적인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본능적으로 생존을 도모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죠. 작중에서 엘리자베스 말고 다른 남성도 ‘서브스턴스’ 약물을 투여한다는 사실이 괜히 밝혀지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불로’는 결국 불가능한 일이죠. 그런데도 그것만을 끝까지 추구하고 젊음을 착취하는 현대 사회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맹렬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 테마는 파르자 감독이 <리벤지 전에 찍었던 단편 카지노 게임 <리얼리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물론 파르자 감독이 아름다움과 그것을 지향하는 인간의 본능 자체까지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정리하면, 쥘리아 뒤쿠르노와 코랄리 파르자 감독 모두 여성이란 무엇이고, 사회 안에서 어떻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합니다. 뒤쿠르노는 여성이 자신만의 세계에서 사회로 해방되고자 할 때의 원심력을 의미심장하게 그린다면, 파르자는 사회가 여성의 삶 안으로 침투해 평화가 깨지는 순간의 구심력을 무섭게 그립니다. 그리고 이는 ‘바디 호러’, 더 나아가 ‘뉴 프렌치 익스트림’ 영역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소재였죠. 단순히 목을 자르고, 짐승같이 사랑을 나누던 과거에서 벗어나 사회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논의가 가능한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과거에도 그런 작품들이 분명 있었겠지만, 너무 지나친 연출이 저희 눈을 가리게 했잖아요.
마지막으로는 관객에게 자극적일 수 있는 연출을 단순히 눈요깃거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서사의 공포감과 주제 의식을 부각하기 위해 활용했습니다. 음악부터 특이한데요. 뒤쿠르노 감독의 <로우을 듣다 보면 노래가 굉장히 강렬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작중 쥐스틴이 자신도 모르는 식인 본능에 눈을 뜨는 순간 찾아온 강렬한 쾌락을 관객들도 청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작곡된 것인데요. 점점 음이 내려오는 ‘애도 베이스’ 기법으로 비극성과 낭만성을 더욱 극대화하기도 했죠. <서브스턴스의 경우, 영국의 전자 음악가 Raffertie를 섭외해 강렬한 음악을 만들어냈는데요. 약물의 중독성과 확실한 효능 그리고 뭔지 모를 찜찜함까지 녹여냈습니다.
덧붙여 두 감독 모두에게 고어를 위한 고어 그리고 노출을 위한 노출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앞뒤 상황에 대해 충분하게 설명하면서 개연성을 확보하는 덕분에, 주인공이 극단적인 행동을 할 때도 어느 정도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잔인한 장면이나 나체 장면이 나와도 충분히 당위성을 확보합니다. 특히 <티탄과 <서브스턴스의 신체 변형 과정은 다른 호러 카지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비주얼이기 때문에 참신하다는 장점도 있죠.
그리고 너무 어둡고 진지한 장면에는 오히려 동떨어진 이미지와 소리로 분위기를 희석하거나 간접적으로 상황을 묘사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티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오는 연쇄 살인 장면인데요. 이탈리아의 카테리나 카셀리가 부른 <Nessuno Mi Può Giudicare를 삽입함으로써 블랙 코미디 카지노 게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간접적인 상황 묘사에는 <리벤지가 제일 두드러지는데요. 일반적으로 <리벤지 같은 강간 복수 장르 카지노 게임에는 여자 주인공이 겁탈당하는 장면을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합니다. 그러나 <리벤지에서는 카메라는 그 현장을 그대로 전시하지 않습니다. 여자 주인공의 비명소리, 개미와 점점 썩어가는 사과 등으로 은유해 상황을 간접적으로 전달하죠.
어떠셨나요? 글이 많이 길죠? <서브스턴스를 향한 애정이 이렇게 만들었습니다.‘뉴 프렌치 익스트림’를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대다수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티탄이든 <서브스턴스든 카지노 게임의 수위가 너무 세다는 생각도 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어쩌겠어요. 원래 프랑스 감독들이 그런 카지노 게임를 잘 만드는걸요. 여기까지 인내심 있게 읽어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호러 카지노 게임 이야기를 쓰게 돼서 재밌네요. 예전에 써보고자 했던 '바디 호러'에 대한 글을 이번 기회에 살짝 살린 것 같아서 뿌듯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