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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무 Apr 09. 2025

매일 개나리, 미선나무, 벚나무 길을 걷지 않은 사람은,

차창 밖으로만 그 길들을 지나쳐 간 사람은,

올봄은 짧았다고 만한다.


분홍 빛 꽃봉오리가 말을 걸어오는 것도,

봄바람에 실려 온 속삭임도,

나비 둘이 춤추며 내는 소리도,

들을 수 없다.


비가 얼마나 봄을 짙게 만드는지,

뜨거워져가는 햇살을 막아서는 서늘한 바람도,

가끔은 파스텔 하늘이 드리운 배경도이해하지 못한다.


올해도

설익은 봄이

내가 걷는 길 따라 내려오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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