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슬프지만 우리를 슬프게 하지 않는다
김병규 에세이 북스톤
2025. 01. 27. 224쪽
나는 그저 '오늘 카지노 쿠폰'의 가능성을 믿었다.
카지노 쿠폰는 가능성을 실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연주자라면 카지노 쿠폰동안 어제보다 더 좋은 연주를 할 수 있고,
운동선수라면 어제보다 더 나은 실력을 연마할 수 있다.
나 같은 학자라면 카지노 쿠폰 동안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될 수 있다.
카지노 쿠폰는 거창한 꿈을 가진 사람에게는
너무 짧은 시간일 테지만,
더 나아지겠다는 마음을 품은 사람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간이다.
-p.38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필자가 말하는 카지노 쿠폰라는 시간과 가능성의 의미를 따로 떼어서 생각해 보았다.
우리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물리적 시간인 카지노 쿠폰가
필자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듯했다.
한편, 책표지를 감싼 우울한 색이 주는 깊은 감성과
밝은 색이 전달하는 희망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분위기를 드러내 책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다.
나보다 두 살 많은 형은
그림에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
- 중략 -
형은 졸업하고 미국에 가서
미술 공부를 하기로 했고,
유학비를 벌기 위해 회사에 취직했다.
그런 생활을 이어간 지
몇 개월이 되지 않았을 때다.
형은 운전해서 퇴근하던 중,
뇌혈관이 막혀 몸이 마비됐고
그대로 앞차를 들이받았다.
응급실로 옮겨진 형은 대기 시간이 길어져
결국 골든 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스물여덟의 나이에 형의 시간은 멈춰버렸다.
- p.20~21
"사는 게 지옥이다, 같이 죽자"
가족의 고통은 형의 멈춰진 시간과 함께 시작된다.
아버지의 절규를 통해 가족들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필자의 나이 또한 그 시절 스물여섯이라고 했고,
지금 내 아들의 나이와 같다.
필자의 침잠된 슬픔이 잔잔한 파도가 되어 마음에 잔잔히 스며들었다.
지난 24년간 나를 지배한 감정을 하나 꼽는다면 죄책감이다.
가족을 떠나 미국으로 간 후로
아픈 형과 형을 간병하는
부모님을 두고 왔다는 사실에 몹시 괴로웠다.
형과 부모님이 더 이상
경험하지 못하게 된 것들 때문이었다.
미국에서 멋진 경관을 보고 있으면
형과 부모님이 생각났다.
식당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을 때도 그랬다.
일상에서 즐거움이나 행복감을 느끼는
모든 순간에 죄책감이 일었다.
-p.34~35
필자가 미국 유학시절
부모님께서 형을 간병하시는 모습을 떠올리며 느낀 죄책감은,
단순히 떠남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한
아픔과 무력감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죄책감이 필자를 옭아매는 시간,
그것이 결국 글 속에서 자신을 치유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로 승화되었다고 본다.
어머니와 나는 형을 데리고 투석 병원에 갔다.
아버지가 하시던 일이었으나
아버지가 암에 걸리신 후 어머니가 하셨다.
하지만 중증장애인 형을 데리고
이틀마다 병원에 가는 건
고령의 어머니에게 몹시 힘에 부치는 일인데다
최근 장애인 택시를 타기도 쉽지 않다.
원하는 시간에 장애인택시를 타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종종 이 일을 대신한다.
내 차에는 나, 어머니, 형, 활동보조인까지
넷이 있었다.
트렁크에 휠체어와 병원 간호사들에게 줄
과일상자도 실었다.
내 차가 이렇게 가득 찬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길을 나서니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우리 여행 가는 것 같네요"라고 말하자
모두 웃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난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느꼈다.
형과 어머니도 조금은 그랬을까.
함께 웃은 시간은 1,2초에 불과했지만
그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의 행복감이 긴 여운을 남겼다.
-p.51~52
중중장애인 형을 간병하는 일과
암에 걸리신 아버지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도
작은 행복을 찾아내는 필자의 모습은
오랜 시간 치열한 고통끝에서 찾아 낸
희망이라고 생각된다.
가족을 향한 헌신과 함께
작은 순간에서 느껴지는 행복이
그 모든 고통을 넘어서는
삶의 카지노 쿠폰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사람의 유일한 라이벌은
자기 자신의 카지노 쿠폰이다.
사람의 유일한 실패는
자신의 카지노 쿠폰에 도달하지 못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에이브러햄 매슬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불행의 무게를 재어 본다면
이 지구의 무게만큼 나갈 것이다.
각자가 짊어지고 살아가는 불행의 종류 또한 다양한 만큼
그 고통의 깊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쿠폰를 살아내는 건
서로의 불행을 이겨낼 수 있도록
따뜻한 위로를 보내주는 누군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가 드라마에 나오는 이가 될 수 있고,
위로를 건네는 누군가의 따뜻한 손일 수 있고,
한 편의 글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는 작가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필자가 겪고 있는
삶의 어려움과 불행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카지노 쿠폰카지노 쿠폰를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알려준다.
* 본 서평은 네이버 카페 교보문고 VORA에서
서평 이벤트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