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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랑이 Apr 13. 2025

바람이 불고, 무료 카지노 게임 오고, 꽃이 피던 그곳

그래서 학교를 안 가요.

지노는 캐나다에 도착한 지 2주 만에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는 2월이었고 한국이라면 방학 기간이었겠지만 캐나다는크리스마스와 새해쯤에 2주 정도 쉬는 걸 제외하곤 겨울 방학의 개념이 없었다.우리처럼 1,2학기를 나누진 않아서 아이는 학기 중에 전학을 간 셈이 되었다.


적응을 우려했었지만, 아이는 정말 빠른 속도로 캐나다 학교에 적응했다. 하지만 다른 복병이 있었다. 바로 휴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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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휴교를 경험한 날은 학교를 다닌 지 3일째 정도 된,이 정도의 무료 카지노 게임 온 날이었다.


한국에서는이 정도 무료 카지노 게임 온다면 당연히 학교에 갔다. 한국 학교는 휴교를 결정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1년 수업일수가 정해져 있어서 휴교를 했을 땐 모든 학사 일정을 조절해야 하고 이미 발주가 끝난 급식 물품 같은 경우는 폐기를 해야 하고 부모님이 맞벌이인 경우도 많아서 긴급 돌봄 운영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 보니 쉽게 학교 차원에서 결정을 못 내린다. 교육청에서 전체 휴교령을 내리는 일은 절대 없다고 봐야 한다. 저 사진의 눈보다 훨씬 무료 카지노 게임 많이 와서 폭설로 차가 운행을 못하더라도 휴교를 한 적이 없다. 아무튼 그렇다 보니 나는 저 정도의 무료 카지노 게임 내렸을 때 학교가 휴교할 거라고 짐작도 하지 못했다.


아이랑 한참 스쿨버스 타는 데에 서 있는데 차로 지나가시던 분이 차를 멈추더니 이야기하셨다.


"오늘 학교 눈 때문에 쉬어요! 모르셨어요? 메일 봐봐요!"

"아... 네? 네! 메일이요? 네! 감사합니다!"


허둥지둥 메일을 열어보니 오늘 눈 때문에 지역 전체의 학교가 쉰다는 교육청의 메일이 와 있었다. 이 나라는 메일이 정말 중요하구나. 오늘 학교 못 가냐고 입을 삐죽거리는 아이를 달래서 집으로 들어온 다음에 핸드폰에 메일 알람을 켜놨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메일이 중요해진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캐나다에 있는 내내 그러했다. 모든 것이 다 메일이 기본이었다. 한국에서는 스팸과 홍보 메일로 가득 찼던 나의 메일함이 정말 중요한 정보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러하다 보니 이 나라는 특히 이 노바스코샤주는조금만 무료 카지노 게임 과하다 싶으면 무조건 휴교를 했다. 농담으로 이 나라는 겨울엔 주 3-4일제를 먼저 시행하고 있는데?라는 말도 하곤 했다.그것도 교육청 차원에서 휴교령을 내리니 방법이 없었다. 우리 지역은 무료 카지노 게임 별로 안보여도 더 고지대는 무료 카지노 게임 더 오기도 한단다. 또한 무료 카지노 게임 많이 오면 스쿨버스가 움직이기 힘들다고 한다. 아이들 대부분이 스쿨버스로 등교를 하는데, 언덕이 많고 길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스쿨버스가 운행을 못한다는 것이다.물론 이 역시 지역별로 차이가 있긴 했다. 노바스코샤에서 살다가 앨버타지역으로 이사 간 친구 말이 거긴 영하 20도여도 아이들이 학교에 간단다. 이야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는구나. 홀리몰리 과콰몰리.


학교는 못 갔어도 놀지 말라는 법은 없으므로 길을 조심조심 걸어서 근처 공원으로 놀러 갔다. 가는 내내 무료 카지노 게임이 내 뺨을 쳤다. 이 나라는 무슨 놈의 무료 카지노 게임이 부는 게 아니라 사람을 치는구나 싶을 정도로 몸이 휘청거렸다. 속도 모르는 우리 아들만 썰매에 앉아서 신이 났다.휘청거릴 때마다 깔깔거렸다.

엄마는 지노의 썰매를 끌고 가면서 "아이고, 여기는 무슨 태풍이 부냐."라고 말씀하셨다. 날씨 어플로 체크해 본 무료 카지노 게임은 기본으로 50km/h였고, 강한 무료 카지노 게임은 70-80km/h였다. 우리나라는 태풍이 와야 그 정도의 무료 카지노 게임이 부는데, 여기는 겨울엔 항상 기본 50km/h였다. 온도 자체는 그렇게 낮은 건 아니었으나 무료 카지노 게임이 너무 불어서 얼굴이 금방 얼어붙었고 귀랑 손가락 끝이 아릴 정도로 아파왔다. 캐나다 사람들은 손가락장갑을 먼저 끼고 벙어리장갑을 끼면서 두 겹으로 장갑을 끼고 다니고 모자를 꼭 쓰곤 했는데 왜 그러는지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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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썰매를 타는 아이들


눈이 왕창 와서 또 휴교를 한 날에는 눈이 어느 정도 그치면 공원으로 놀러 갔다. 우리 같은 집이 한 두 집이 아니었던지 아이들이 다들 나와서 눈에서 놀고 있었다. 지노는 거기에서 며칠 만난 반 친구들도 만났다. 아이는 친구에게 달려나가고 나는 쭈뼛거리며 캐나다인 부모님께 말을 걸었고 부모님들은 또 흔쾌히 나의 말을 받아주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 정말 많이 왔네요. 캐나다는 원래 그런가요?"

"원래 그렇죠. 어디에서 오셨길래 캐나다는 그렇냐고 물으시나요?"

"아, 저희는 한국에서 왔어요. 들어온 지 한 3주 되었습니다. 제가 살던 지역은 무료 카지노 게임 많이 안 와서지금 제 아들은 너무 좋아해요."

"그러시군요. 우리는 무료 카지노 게임 좀 지겨운데 말이죠. 저희 딸도 여전히 좋아하긴 합니다. 애들은 그렇죠 뭐."


통성명도 없이 스몰톡 식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서로에 대해서 알아갔다. 내가 먼저 이렇게 다가가야 우리 아들도 다가가겠지 라는 마음이었다. 물론 남다른 적응력과 벽이 없는 아들은 엄마가 그러거나 말거나 친구랑 어울리긴 했지만 말이다.이렇게 만난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방 플레이 데이트(Play date)라는 아이들끼리 서로 집에 놀러 가는 만남도 잡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무료 카지노 게임 오는 것이 좋은 것도 며칠이긴 했다.

금방 아이는 무료 카지노 게임 많이 올 때마다 집에 있어야 하는 날들을 지겨워했고, 우리 가족 모두추운 날씨 때문인지 며칠 호되게 앓기도 했다.


4월까지 종종 폭설이 내렸다.

집 근처엔 과수원이 많았기에 과수원에서 운영하는 Farmer's market (농부의 가게)가 많았는데, 거기에선 간판에 Spring is around the corner! (봄이 가까워졌습니다.)라는 표현을 달아둔 집도 있었다. 어라운 더 코너 같은 소리 하네. 코너가 한 백만광년 떨어진 기분이었다. 나는 4월에도 쌓인 눈을 바라보면서 지금쯤 한국이라면 가벼운 봄 옷을 입고 흩날리는 벚꽃길을 걸을 텐데 (물론 엄청난 인파는 덤으로)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 이렇게 지겨워진 것은 또 처음이었다.

그러다가 4월의 어느 날 눈이 조금은 남았어도 하늘은 화창한 날 우리는 어느 때처럼 겨울 패딩을 입었고 시속 50km/h의 무료 카지노 게임을 맞으며 산책을 하고 있었다. 여전히 회색, 갈색이 가득한 풍경에 겨울의 회색 하늘보다 파란 하늘의 배경이 펼쳐지는 게 잦아지던 날에 한쪽에서 강렬한 색채가 보였다.



선명한 보라색에 노란색 꽃술이 보이는 이 꽃은 온통 하얗고 회색빛이던 마을에 두드러질 정도로 강렬한 색감을 보여주었다. 벚꽃, 철쭉, 수선화 같은 꽃만 익숙했던 나에겐 이 꽃은 낯선 무료 카지노 게임었다. 나중에 알게 된 이 꽃은 크로커스였는데 내가 살던 지역에선 봄의 시작을 알리는 무료 카지노 게임었다.


"나중에 이 마을은 온통 꽃천지일 거야!"

교회에서 만난 로잔이라는 친구는 나에게 울프빌의 봄은 너무나 아름다우니 즐기라는 말을 했다. 유명한 벚꽃길, 산수유 축제, 매화 축제 등 오만 봄꽃이 흐드러진 곳마다 매년 가서 즐기던 나는 이 캐나다의 봄이 너무 기대되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고 나서는 이곳은 지금까지의 나의 꽃놀이 경험과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벚꽃나무나 매화나무가 한 장소에 많이 심어져 있고 그 꽃들을 한꺼번에 많이 구경하는 걸 즐기는 우리나라와 달리 이곳은 집의 정원마다 가꿔둔 작은 봄꽃들은 즐기는 게 이 나라의 봄을 즐기는 방식이었다.


집마다 주인이 좋아하는 꽃의 종류가 다르다 보니 마당에 심어진 꽃과 나무도 달랐다. 어떤 집은 크로커스를 많이 심어두기도 했고 어떤 집은 튤립을 심어두기도 했다.종종 벚꽃나무가 있는 집도 있었으나 끝없는 벚꽃길은 없었다. 어떤 한국인 친구는 여긴 봄이 별거 없다며 실망하기도 했다. 나 역시 처음엔 조금은 그런 마음이었다.

하지만 어느덧 나는 홀린 듯이 작은 꽃잎 하나하나 다 사진으로 남기는 그런 사람이 되어있었다. 온통 회색빛의 마을에 피어나는 꽃은 작지만 강력했다. 그 빛이 눈부셔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작지만 단단했고, 종종 내리는 눈에도 죽지 않는 꽃.눈 속에서 꼿꼿하게 색을 뽐내는 크로커스는 왜 이 지역의 봄의 전령인지 알 수 있었다. 피어나는 꽃들은 작았으나, 꽃들 뒤로 피어나는 새싹들이 더욱 눈부셨다.사진첩이 찍은 꽃사진으로 가득해지고 있을 무렵 마을은 어느덧 초록빛의 봄을 품고 있었다. 무채색의 마을에 오색 찬란한 색과 빛이이 입혀졌다. 그게 내가 살던 울프빌이었다.


그런 곳이 있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 내릴 때마다 학교는 쉬고, 아이들은 눈 속에서 뛰어놀고, 봄이 한참 걸려서 오는 그런 마을

그 마을에선 봄에 피는 꽃조차 눈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강하던 그 마을

유명한 꽃길은 없지만 작은 꽃들로도 눈부실 수 있는 것을 보여주던 마을


나는 봄이 오면 그 마을이 유독 더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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