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부자 May 08. 2025

‘카지노 게임’이라는 단어에 대해
그런 생각을 했다.


오늘은 전형적인 봄의 오후였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살도 부드러웠고 바람도 강하지 않았다. 비록 몸 상태는 어제 병원에 다녀온 여파 때문인지 조금은 무거웠지만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오늘 본 책은 밥 프록터의 <부의 확신이라는 영상이었고 그 안에서 제시된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한 세 가지 규칙 결정과 시각화 그리고 카지노 게임이라는 말 중 오늘 내 마음을 사로잡은 단어는 카지노 게임이었다.


“카지노 게임이라고 하면 무언가 대단한 것 처럼 들리지만
나 스스로 다른 것은 몰라도
‘이 건 꼭 지킨다’ 라는스스로의 약속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국 모든 성공의 핵심은자기 카지노 게임을 발전시켜 나아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만의 카지노 게임을 지키지 않았고,
심지어 카지노 게임자체가 없었던 사람이 많습니다.
나만의 카지노 게임이 없는 삶은 그냥 되는 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와이 대저택 제공


카지노 게임이라는 말은 언제나 약간은 부담스럽다. 그 단어 안에는 강제성과 경직됨이라는 이미지가 붙어 있고 자유로운 선택보다 엄격한 통제라는 인상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습관이라는 단어에는 비교적 너그러우면서도 규율이라는 말 앞에서는 자율적이지 못한 강압적 표현이라 생각되어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도 저자인 밥프록터가 굳이 자율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규율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율적인 습관조차 가지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기 주도적으로 매일을 반복할 수 있는 루틴이 의외로 오래 지속되지 않고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자는 이를 의지의 차원이 아닌 카지노 게임이라는 기준의 문제로 접근하려 한 것이 아닐까


책과 영상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난 이 규율이란 결국 내 삶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조건 지켜야 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방식 그것이 규율이라는 단어가 주는 차별성이다.


그래서 저자는 카지노 게임을 단순히 정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말은 새로운 규칙을 계속 추가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지켜온 기준의 깊이와 밀도를 점점 더 단단하게 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행동 하나를 반복하는 것에서 시작되지만 그 반복이 나를 이해하게 만들고 그 이해는 더 정립된 기준으로 나를 이끌어간다. 그러니까 카지노 게임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삶에 대한 태도가 더 명확해지고 나를 통제하는 힘이 더 온전해지는 과정을 뜻하는 것이다.


자율은 자연스럽게 굳어질 수도 있고 환경에 따라 변형되기도 하며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구조지만 카지노 게임은 그렇지 않다. 카지노 게임은 자발적이지만 동시에 의식적이고 무너뜨리기 위해선 결단이 필요할 만큼 강한 기준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만의 규율을 지키지 않았고 심지어 규율 자체가 없었던 사람이 많다고 저자는 말했다. 그리고 규율이 없는 삶은 생각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삶을 사람의 전형이라 고까지 말했다.


카지노 게임은 외부가 아닌 내 안에서 세워야 한다. 그렇다면 나만의 카지노 게임은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나는 두 가지 방식으로 기준을 세워보려 한다. 사실 이 카지노 게임이라는 개념은 나에게 들이대는 강제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자율이 아닌 카지노 게임이라는 단어를 쓴 것이다.


나만의 카지노 게임을 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의 문장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을 하든 그 행동을 관통하는 나만의 원칙 같은 문장. 나는 아침을 나만의 시간으로 시작한다. 창가에 서고 명상을 하고 반드시 목표를 쓴다.


이처럼 기준이 되는 문장은 선택을 명확하게 하고 흔들릴 때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준다. 카지노 게임이란 결국 삶의 태도이고 태도는 문장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예외 없는 반복을 정하는 것이다. 크고 복잡한 목표가 아니라 단 하루도 빠뜨리지 않을 아주 작은 실천 하나가 필요하다. 반드시 지킨다는 경험이 쌓이기 시작하면 카지노 게임은 나를 이끄는 힘으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우리는 자기 자신을 조금씩 신뢰할 수 있게 된다.


카지노 게임이 필요한 이유는 그래서다. 내가 결정한 삶의 방향이 있고 그 방향을 향해 가는 도중에 수많은 선택 앞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그 방향성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방패이자 기준이 필요하다.


카지노 게임은 하루를 다르게 만들지 않는다. 다만 오늘을 이전과 다르게 유지하게 만든다. 그 힘이 쌓이고 그 반복이 내 삶을 만들어간다. 삶을 방향 없이 흘러 가지 않게 만드는 것은 항상 기준이다.


나는 오늘 카지노 게임이라는 단어에 대해 그런 생각을 했다

자율은 선택이고, 카지노 게임은 기준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