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저작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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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롱이 Apr 24. 2025

당신의 3분, 나의 300일

새벽 두 시, 라면보다 비싼 아메리카노

세 잔 째, 백 번째 퇴고 중

노트북이 속삭인다

"이러다 우리 둘 다 수명을 다할 거야"


버려진 문장들의 공동묘지 위에

간신히 살아남은 한 줄이 피어난다

버려진 글자들은

언젠가 별이 될까, 먼지가 될까


그런데 웬걸,

내 삼백 일의 밤을 네 삼 분이 삼켜버렸네

클릭 몇 번으로 사라진 내 우주

완벽한 범죄로 창조된 멀티버스


저작권료는 밤샘 노동의

초라한 팁일 뿐이지만

내일 새벽 두 시, 난 또다시

'영감'이라는 최고급 시계를 차고앉겠지


내 삼백 일의 시간을 글자로 환전하는 이유는

너의 삼 분에 잠든 무언가를 깨우고 싶어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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