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 6, 노시베 -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를 가는 날이어서인지 배낭을 멘 어깨가 신나서 들썩인다. 이른 아침, 노시베의 숙소에 큰 짐은 맡기고 내일 밤에 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숙소를 나섰다.
카지노 게임는 노시쿰바처럼 노시베 비치에서 배를 타고 20여분이면 당도할 것이라 여겼다. 막상 배를 타고 나서야 망망대해로 나가는 배가 의아해서 지도를 확인하니 정확한 거리는 알 수 없으나 서남쪽으로 한참이나 떨어져 있다.
이렇게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살 때가 있다. 카지노 게임는 노시베보다 오히려 마다가스카르 북서쪽 해안과 20여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매우 가까웠다. 지금은 교통이 좋은 노시베와의 교류가 많지만 역사적으로는 노시베보다는 본 섬과 더 가까워 보였다.
노시베에서 쾌속정으로 약 1시간 20분이 걸렸다.눈앞에 흰색 모래 언덕이 수평으로 펼쳐져 있는데 왼쪽에는 작은 섬이, 오른쪽에는 본 섬 카지노 게임가 있다. 단단한 모래톱에 배를 정박했다. 모래톱에 오르니 하얀 모래톱은 사구처럼 단단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는 인도양세이셸에 있는 프랄린 섬과라디그 섬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나는,넓은 푸른 공간 속에 세상의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풍경이펼쳐진 것에 호흡을 가다듬었다.
'세이셸의 프랄린 섬과 라디그 섬은 신이 정성을 다해 빚었다면, 카지노 게임는 신이 누리고 싶은 풍경을 만든 것이다.'라고 말하면 비교가 될까?
아뜩하리만치 멀리 보이는 작은 섬 쪽으로 얼마나 걸었을까, 그 순간이었다. 수 백 마리에 가까워 보이는 하얀색 바닷새들이 파도가 때리는 물살처럼 공간을 날아오른다. 흰색 모래톱과 흰색 바닷새의 몸이 겹쳐 있었다. 이거야말로 몽환적인 풍경 아닌가? 날아오르는 새들을 보며 그때서야 정신이 번뜩 났다. 아니 날아오르는 새들 때문이 아니라 그들 때문이었다.
유럽인 여행객을 실은 쾌속정이 하나 둘, 당도하더니 모래톱 천연 선착장에 사람들을 풀어낸다. 짐은 가벼운 배낭만 멘 것이 오전 9시 배를 타고 들어와 5시 전에는 떠나는 투어로 들어온 손님들이다. 흠칫, 이들과는 달리 오늘과 내일 오후까지 이곳에서 지낸다는 생각에 즐거워졌다.
롯지 옆에는 의외로 주민들이 거주하는 큰 어촌마을이 형성이 되어 있다. 집안팎에는 곡물이 널려 있으며, 골목길은 제법 깨끗하다. 해안에는 피로그가 아닌 고기를 잡거나 장사를 하는 배에 해당하는 큰 배들이 정박해 있다.널려있는 어구들은 다른 곳과 교류가 활발한 주민들의 일상생활의 표시이다.
예쁜 사롱을 입은 아낙네들과 생동감이 넘치는 아이들이 있고 멋진 근육을 가진 말라가시 남자들이 지키는 카지노 게임는 유럽인들의 휴양지이기 이전에 건실한 주민들의 생활터전이었다. 유럽인들의 휴양지로만 알고 왔는데, 카지노 게임가더욱 좋아졌다.
숙소에서 바라보면 멀리 육계사주로 연결된 작은 섬 Kaps Island까지 보인다. 게다가 현관만 나서면 거북이들이 숱하게 찾아들 것만 같은 맹그로브숲이 우거진 해변이라니, 하지만 맹그로브 숲이 아무리 좋아도 배낭을 침대 위로 던져놓고 모래톱으로 달려 나갔다. 관광객들이 올라온 이 시간은 모래톱이 작은 섬까지 열려있는 시간이었다.
하얗게 날아카지노 게임 연기처럼 그려져 있는 선을 따라 무작정 걸어 들어갔다. 모래톱의 폭은 꽤 넓지만 양쪽에서 파도가 올라오는 것이 안전해 보이지는 않는다. 관광객들은 위험하다는 가이드의 권고를 들었는지 모래톱을 따라 들어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사주는 작은 섬과 가까워질수록폭도 좁아지면서 모래톱 가운데에는 물이 빠지는 홀 같은 것도 보인다. 양쪽에서 올라오는 파도가 합쳐지기 시작하더니, 파도는 허벅지까지 양쪽에서 올라온다. 다행히 일하러 작은 섬에 들어가는 말라가시 사람을 만났다. 이 정도파도는 건너갈 수 있는 수준인지 따라오라고 한다. 아저씨들은 간조시간에 맞춰 들어갔다가 일을 끝내고 썰물이 시작되면 집으로 돌아오는 것 같았다. 족히 1.5킬로미터는 돼 보이는 작은 섬까지의 거리는 아무나 쉽게 건너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호기심이 많지만 그보다 겁이 훨씬 더 많은 나는 시간이 많으니 다음 썰물에 나오겠다고 하면서 아저씨들은 얼른 들어가시라고 손짓으로 말했다.
항상 느끼지만 말라가시 사람들은 화는 물론이고 큰소리를 내거나, 과한 말투와 몸짓을 하지 않는다. 이를테면관광지에서 상품구매를 강하게 권유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단 여행자가 호기심을 보이면 상인들은 적극적으로 대응을 한다. 2024년도에 기안 84가 출연한 태계일주에서 안타나나리보 궁 앞에서여인이 바닐라꼬투리로 호객하는 행위를 찍은 장면을 보았는데, 그것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의외의 장면이었다. 안타나나리보에 다시 갔을 때 기안 84의 그 장면을 의식하고, 여왕궁 앞에서 주변을 살폈지만 역시 그런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물론 예외는 있겠으나 말라가시 사람들은 타인의 의견을존중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다.
모래톱은 생각보다 위험해서 현지인들, 특히 여자들과 아이들은 이쪽으로 발걸음을 안 한다. 그래서인지 길게 이어진 하얀 모래톱은 바닷새들의 휴식처이다. 아름다운 비치와 마을 길, 산에 한 번 오른 시간을 제외하고는 만 이틀 동안 긴 모래톱 위에서 남은 시간을 보냈다.
광활하게 느껴지는 공간이 일상에서 온전히 주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수천 마리로 느껴지는 카지노 게임의 바닷새와 일하러 육계사주를 건너는 말라가시 남자들의 아름다운 실루엣은 덤이었다.
지금도 마다가스카르에서 다시 가고 싶은 곳을 꼽으라고 하면 1위와 2위는 아니지만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 카지노 게임이다. 1위와 2위를 알고 싶다면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기 바란다.
노시베로 돌아가는 날 오후 5시, 놀다가 작은 배낭하나만 챙겨 부리나케 쾌속정에 올랐다. 아뿔싸, 출발한 지 5분도 안되어 수영복의 모래를 털어서 숙소 난간에 걸어놓은 것이 생각이 났다. "수영복이 없으니 반바지로 버티지 뭐 ", 10초 만에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수영복을 포기했다. 그리고는 노출이 심하지 않은 수영복이니 나만한 체격을 가진여인네가 깨끗이 빨아서 입길 바랬다. 그렇다고 해도 마지막 기회이긴 하지만 구글에는 롯지의 전화번호가 있지 않나?
5개월 후, 카지노 게임의 산호모래와 함께 수영복이 마다가스카르에서 대한민국 서울로 돌아왔다.
해안의 모래톱이 발달하여 육지나 섬이, 때로는 섬과 섬, 혹은 섬과 암초가 연결된 것을 육계사주(tombolo)라고 한다.카지노 게임처럼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분리되었다가 썰물 때만 길이 드러나는 경우를간조육계사주(low tide tombolo)라고 하는데,카지노 게임와 연결된 작은 섬 Kaps Island는 간조 때에 하나로 합쳐진다. 모래톱은 물 때에 따라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데 6시간 뒤 만조가 시작되면 드러났던 흰색 육계사주는 다시 물속으로 잠기기 시작한다.
숙소 앞 맹그로브 숲이 잠겼다가 맹그로브 숲의 뿌리가 드러나기 시작하면 연기처럼 길게 이어진 모래톱은 제 모습을 하얗게 드러낸다.
우리나라에도 육계사주로 이름난 여러 곳이 있다. 가장 알려진 곳은 진도 바닷길로 고군면 금계리 해안에서 모도까지 이어진 길이가 무려2.8킬로미터에 달한다. 그밖에 보령 무창포와 태안 안면도, 통영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의 사주들이 알려져 있다. 아쉽지만 대한민국의육계사주는 대부분 모래와 퇴적된진흙과 거친 자갈로 이루어진 너덜길의 형태이다. 그렇다고 해도 귀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산하이다.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육계사주는 단연경기도 옹진군에 있는 굴업도이다. 이 풍경 앞에서 발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