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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가 오는 3월 7일, 첫 번째 정규 앨범 [Ruby]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에는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 도우치(Doechii), 도미닉 파이크(Dominic Fike), 두아 리파(Dua Lipa), FKJ, 칼리 우치스(Kali Uchis)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가 이번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10월, 제니는 선공개 싱글 <Mantra를 발매하며 정규 앨범의 시작을 알렸다. ‘Mantra’는 불교와 힌두교에서 ‘진언(眞言)’, 즉 ‘참되고 진실된 말’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로, 영적 또는 물리적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여겨지는 낱말 또는 구절을 지칭한다. 제니는 ‘Pretty Girl Mantra’, 아름다운 여성의 진언으로 총 6가지 문장을 내세웠다. 이는 다음과 같다:
1. are driven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2. practice self-love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3. love animals (동물을 사랑하며)
4. don’t do drama (불필요한 갈등은 만들지 않고)
5. sleep well (잘 자고)
6. treat themselves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제니는 수록곡 <ZEN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ZEN이 공개되며 이번 앨범이 불교와 연관되어 있음이 확실해졌다. ‘ZEN’은 불교에서 유래한 단어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여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게 하는 불교 수행법이자 이에 기초하여 발전한 동아시아의 불교 사상인 ‘선(禪)’을 의미한다. ‘ZEN’과 제니의 이름 앞 세 글자 ‘JEN’의 발음이 ‘젠’으로 비슷하다는 점에서 재치가 느껴진다.
뮤직비디오는 부엉이가 화면 너머를 응시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불교에서 부엉이는 지혜와 통찰력을 상징하는 동물로, 부엉이의 부릅뜬 두 눈은 수행자의 용맹정진(勇猛精進)으로 해석된다. 주위를 둘러보던 부엉이는 숲과 산을 가로질러 끝내 제니가 서있는 암벽 위로 우리를 데려다준다. 눈을 감은 채 손을 쥐었다 피는 행동을 반복하던 제니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음악이 시작된다.
이 장면에서 카지노 쿠폰가 착용한 상의는 브랜드 르쥬(@leje.official)가 제작한 것으로, ‘원화’가 된 카지노 쿠폰를 상상하며 디자인한 의상이라는 것이 르쥬의 공식 설명이다. 원화는 신라의 여성 리더를 상징하는 호칭이다. 르쥬는 신라 금관 장식에서 영감을 받아, ‘주작’의 비상하는 아름다움을 모티브로 삼고, 전통 투각문 양식을 활용한 바탕에, 1,000개 이상의 금속장식(영락)을 전통적인 수작업으로 연결하여 의상을 완성시켰다. 이렇게 완성된 의상은 우아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담아 불멸의 여성을 상징하는 카지노 쿠폰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하의는 한국 전통 복식인 ‘살창고쟁이’를 대담한 커팅과 독창적인 볼륨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르쥬는 신라 금관을 모티브로 한 금속, 곡옥장식을 더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를 통해 카지노 쿠폰의 대담하고 독보적인 매력을 극대화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카지노 쿠폰는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며 사람들 한복판에 서있다. 카지노 쿠폰가 “I tell ‘em “Down, now””라고 말하자 사람들은 그 말에 맞추어 무릎을 꿇고, 고개를 들어 카지노 쿠폰를 바라본다. 이때 이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얼굴을 복면으로 일제히 가린 것은, 온라인에서의 익명성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때 카지노 쿠폰의 머리 스타일을 유심히 보면, 조선시대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여성들이 착용한 가발인 ‘가체’와 그 모양이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머리 양옆에는 조선시대 왕비를 비롯한 상류 계층이 머리에 꽂았던 장식품인 ‘떨잠’이 꽂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카지노 쿠폰가 <ZEN 뮤직비디오 곳곳에 한국적 요소들을 배치하는 데 있어 많은 노력과 애정을 쏟았음을 느끼게 만든다.
고독해 보이면서도 당당하게, 불 한가운데 서있는 카지노 쿠폰의 모습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고고한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카지노 쿠폰의 굳세고 단단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어 앞서 카지노 쿠폰의 말 한마디에 무릎을 꿇은 이들이 사방에서 달려온다. 이를 토대로 복면을 쓴 사람들은 카지노 쿠폰를 끊임없이 지켜보며 어떻게든 끌어내릴 기회를 찾으려 하는 헤이터(Hater)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쿠폰의 자신감 넘치는 눈빛은 흔들리지 않으며, 오히려 “I ain’t what you think about me”, ‘나는 네가 생각하는 내가 아니’라고 말하며 맞선다.
또 카지노 쿠폰는 “Cross me, please”, ‘자신을 시험해 보라’고 말하며 헤이터들이 보내는 야유에 결코 무너지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드러낸다. 이러한 면모는 이어지는 가사에서도 나타난다. 카지노 쿠폰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들에도 “I’ma keep it Z, Zen”, ‘나는 끝까지 선을 지키겠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고, 또 외부에서 어떤 소음이 들려오든 평화를 선택하고자 하는, 굳은 심지를 가진 카지노 쿠폰의 가치관이 잘 표현되는 대목이다.
이어 부엉이들로 둘러싸인 채 화면을 응시하는 제니. 앞서 설명했듯이, 불교에서 부엉이는 지혜와 통찰력을 의미하는데, 이후 나오는 가사 “Money can’t buy sixth sense”, ‘돈으로는 감각을 살 수 없다’는 가사는 제니의 부엉이와 같은 모습을 잘 보여준다.
다음 장면에서 카지노 쿠폰는 “Shoot, shoot, shoot, I make them scatter”, “They can’t move my matter”, ‘나를 향해 총을 쏴도 나는 이를 흩어지게 하고, 그러한 것들은 나를 바꾸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때 뒤돌아서며 화면을 응시하는, 부엉이 복면을 쓰는 다수의 사람들. 이들은 카지노 쿠폰의 내면이 얼마나 강한지, 또 카지노 쿠폰가 가진 신념이 얼마나 흔들림 없는지를 나타낸다.
부엉이 복면을 쓴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추며 “Nobody gon’ move my soul, gon’ move my aura, my matter”, “Nobody gon’ move my life, gon’ touch my goal, my matter”, “Nobody gon’, all this power make them scatter”, “No, nobody gon’ touch my soul, gon’ match my glow, like, I dare you”, ‘아무도 나와 내 깨달음과 내 본질을 바꿀 수 없고, 아무도 내 삶과 목표와 본질을 바꿀 수 없다’며 ‘나의 힘은 그들을 흩어지게 할 것이고, 아무도 날 건들 수 없으며, 내 자신감을 따라올 수 없으니 경고한다’고 말하는 카지노 쿠폰. 그 어떠한 풍파에도 절대로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자신이 가진 힘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엿보인다.
그리고 모습도, 자세도, 서있는 환경도 각기 다른 제니가 등장한다. 이는 ‘모든 존재의 외형은 다를지언정 본질은 하나’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보여준 장면이라고 추측된다. 이때 제니는 “Shape me”, ‘나를 정의해 보라’며 헤이터들에 맞선다. 이어 여러 형태로 다시 등장하는 제니. 내가 보여주는 그 어떠한 모습도 결국은 나이기에, 너희들은 나를 결코 정의할 수 없다는 전하려는 것만 같다. 이러한 제니의 깨달음을 접하자 복면 쓴 사람들, 즉 헤이터들은 순간 흩어지며 깃털이 되어 사라진다. 제니에게 있어 헤이터들은 깃털만큼 존재가 가볍다는 뜻일까.
“Wear the pressure on my neck and rings”, ‘번뇌를 몸에 감았’지만, “Rain, midnight bloom”, “In the dark, I grew”, ‘비와 어둠 속에서 나는 만개했고, 칠흑 속에서 결국은 성장했다’고 말하는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의 손짓과 동시에 비가 쏟아지는 장면은 어떠한 비난의 말에도 이를 견뎌낼 수 있다는 카지노 쿠폰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이어 제니가 연꽃 속에서 피어나는 장면이 나온다. 연꽃은 늪이나 못에서 자라 그 속에서도 때묻지 않는 깨끗함으로 인해 불교에서는 ‘청정(淸淨)’을 상징한다. 불교에서는 연꽃의 청정함을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고, 어떠한 것에도 물들지 않는 수행의 이상에 비유하며, 이를 불교의 대표적인 꽃으로 여긴다.
자신을 향해 내리는 비를 실컷 만끽하며 춤을 추다가, 부엉이들로 가득한 날개를 펼치는 카지노 쿠폰. 수많은 잣대와 고난 속에서 깊은 통찰력을 얻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시련을 겪으며, 카지노 쿠폰는 마침내 어둠 속에서도 스스로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을 찾아낸 것이다. 이어 카지노 쿠폰는 연꽃으로 몇 번이고 피어난다. 카지노 쿠폰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나오면서도, 자신의 본질인 청정함을 잃지 않고 결국 꽃으로 피어나게 했다. 이후 “Can’t be two of one”, ‘나는 결국 하나’라고 말하며 자신이 가진 선 사상을 각인시켜준다.
뮤직비디오에는 불교의 사대(四大),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이 등장한다. 이는 모든 물체를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로, 지는 물체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역할, 수는 물체가 하나로 뭉쳐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 화는 모든 물체를 성숙시켜주는 역할, 풍은 성장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제니는 뮤직비디오에서 줄곧 이러한 요소와 함께 등장하거나, 결합된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다. 불교가 인간에 행하는 가르침이 제니 그 자체로 나타나고 있으니, 제니의 본질은 선 사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ZEN 뮤직비디오는 공개 이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상위권에 오르며 그 화제성을 증명했다. <ZEN은 뮤직비디오 전반적으로 불교 사상을 담아냈는데, 이는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종류의 것이기에, 신선함이 배가됐다.
지난 1월 31일, 제니는 또 다른 선공개 싱글인 <Love Hangover를 공개했다. <Love Hangover 유명 팝가수 도미닉 파이크가 피처링한 곡으로, 자신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저항할 수 없는 끌림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 소속사 OA(ODD ATELIER)의 공식 설명이다. 제니가 [Ruby] 발매 이전 공개한 선공개 싱글들은 각자 주제도, 분위기도 가지각색이다. 싱글별로 매력이 다 다르고, 독특한 자신만의 스토리라인이 있기에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 이번 앨범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2023년 12월, 소속사 OA를 설립하며 홀로서기에 나선 제니. 제니가 OA에서 발매하는 첫 번째 정규 앨범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까. 나날이 기대가 증폭되는 요즘이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 소유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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