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에게
자네에게
삶이 녹록지 않아 매섭게 달렸지
문제에 묻혀 문제를 돌아보지 못했어
어느 날 문득
우리가 걸어온 달려온 길을
돌아보았네
그곳에
자네가 남겨둔
그림자가 있더군
씩씩한, 지친, 헐떡이는, 울고 있는,
떨구었던 고개를 들어 다시 힘주어 일어나는,
도와줘! 하고 울부짖는
자네의 환영을 보았다네
자네, 뭘 고민하는가?
먼 길 돌아 여기까지 온다고 애썼네
고마우이
자네, 혼자그만 달려도 된다네
이제 주변을 살피며
함께 걷게나
살랑이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강렬한 햇살에 눈을 찡그리고
그렇게 살아가세
너무 꼿꼿함은
부러짐, 꺾임을 염려해야 한다네
해를 가려줄 나무 아래
잠시 쉬어가게나
부드럽게, 자연스럽게
공기 중에 스민 먼지와 습도처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살아가세
무한소 권미애 지음
덧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이 있습니다. 아픔을 담고 있는 내가 있고요. 힘든 줄 모르고 여기까지 온 우리가 있습니다. 그런 당신께 이제야 등을 토닥이고 손을 잡아드리고 싶습니다. 애썼다고 고맙다고. 너무 늦은 건 아니겠죠.
캘리로 어여쁨을 뽐내는 위의 시는 아주버님께 제가 드리는 헌 시입니다. 방향과 목적도 모른 채 치열하게 살지 않았나요? 아픔을 감추고 마음 단단한 듯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지요? 그런 우리를 생각하며 시를 쓰게 되었답니다. 아주버님께 헌사하며 그분 삶의 곳곳에 스민 사랑의 빛과 색을 보았습니다.
작가님들도 잔잔하지만은 않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살아가시길요.
책 낭독이 늦은 시간까지 있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 하늘을 바라보며 놀랐습니다. 밝고 환한 별을 보며 깊고 진한 하늘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하늘이 곧 다가올 봄을 담고 있었어요. 오래간만에 느낄 수 있는 투명한 빛이었습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님들, 오늘은 제게 맑은 밤입니다. 영롱하고 고요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