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모두의 발걸음이 분주한 속초시 보건소에 다녀왔습니다. 박중현 보건소장님께서는 바쁘신 와중에도 잠깐의 틈을 내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늘 바쁜 하루가 흘러가는 보건소에서, 소장님께서는 어떤 생각과 책임감을 안고 일하고 계실까요? 지금 전해드립니다!
[약력]
1994년 3월 연세대 전자공학과 입학
2001년 2월 연세대 전자공학 졸업
2000년 12월~ 2004년 4월 아이티플러스 기술지원부 근무
2005년 3월 ~ 2011년 2월 상지대 카지노 게임 사이트학과 재학 및 졸업
2011년 2월 23일 한의사 면허증 취득
2011년 3월 ~ 2012년 2월 사암아침카지노 게임 사이트원(산본 소재) 부원장 근무
2012년 6월 ~ 2016년 7월 수지골드대웅카지노 게임 사이트원(용인 수지 소재) 원장으로 운영
2016년 10월 ~ 2024년 8월 중앙한의원(속초 소재) 원장으로 운영
2018년 1월 ~ 2023년 12월 속초시 한의사회 분회 총무
2020년 3월 ~ 2023년 2월 속초시 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위원회 위원 활동
2016년 3월 ~ 2018년 2월 상지대학교 카지노 게임 사이트학 대학원 재활의학 전공 및 석사 졸업
들어가며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 속초시 보건소장 박중현입니다.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30살에 수능을 다시 봐 한의대에 입학하였습니다. 한의사가 된 후 개원의로 지내다 24년 9월 1일 자로 속초시 보건소장으로 임명되어 현재 속초시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요즘 소장님의 하루 일과, 일주일 일정은 어떻게 되시나요?
월요일부터 회의로 시작합니다. 월요일 오전에 간부 회의를 주로 하는데요, 과장급 이상 직책을 맡으신 분들이 모두 모여서 속초시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 보고를 합니다. 그 업무 보고로 결정된 계획에 따라 일주일의 일정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기적인 업무도 있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업무들도 있습니다. 보건소에는 9개의 팀이 있고, 보건소장으로서 그 9개의 팀을 두루 챙기면서 한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학부시절
Q.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신 뒤 관련 직종에서 근무하시다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대에 진학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대학 진학을 결심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3년 정도 회사에 다녔습니다. 누군가에겐 3년이 짧은 시간이겠지만, 직장인으로 보낸 3년은 저에게는 상당히 긴 시간이었어요. 늘 회사 업무에 충실했지만, 어느 순간 고민이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되더라고요. 그래서 좀 이르게 다른 진로를 찾아보다가 수능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교대에 진학할까 했어요. 제 아내가 교사라 가까이서 지켜본 일이기도 하고, 저도 교수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을 만큼 가르치는 걸 좋아했거든요. 다행히 지원하였던 교대와 카지노 게임 사이트대 모두 합격하게 되었고, 고민 끝에 수석 합격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대에 진학했습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대에 와서도 교수의 꿈이 약간은 남아있었던지라, 개원의로 바쁜 와중에도 대학원에 진학해 한방 재활의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Q. 학부 시절 때 어떤 학생이셨는지 궁금합니다! 학부 시절 소장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개원을 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늘 ‘어떻게 하면 환자를 잘 고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수업도 열심히 듣고, 방학 때는 개원한 선배들을 찾아뵈며 환자를 치료하는 능력을 기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복치학회에서 졸업할 때까지 열심히 활동하였으며 상지대학교 복치학생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 학회에서 알게 된 원장님 밑에서 부원장으로 일하기도 했고요. 복치학회는 현재 대한동의방약학회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속초시 보건소장
Q. 보건소장의 업무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보건소장의 업무는 보건소를 총괄하는 것입니다. 업무 전체뿐만 아니라, 인력과 건물 관리, 그리고 시에 연합된 활동까지 관여하고 있습니다. 소방 훈련 협조 요청에 응할 때도 있고요. 저희 보건소에는 9개의 팀이 있는데 역할에 따라 방역, 감염병 관리, 예방 접종, 모자 복원, 병의원 관리, 의약품관리, 식중독 예방 및 식단 관리 등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보건소장에게 중요한 일은 이러한 일을 하는 인력들을 관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건소장은 수많은 인력들이 즐겁고 활기차게 일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인 것 같습니다.
Q. 보건소장 채용에 지원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과거에 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위원회에서 위원 활동을 했었는데, 그때 일하며 뵈었던 시청 직원분들에게 존경심이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공직에 계신 분들이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함께하고 싶다는 호감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그분들 중 한 분께서 보건소장 자리가 계속 공석이라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작년 7월에 보건소장 자리가 한의사에게까지 확대되었으니 널리 알려달라고 저에게 부탁도 하셨었어요. 그때 저는 사회에 봉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공석이 오래되면 속초 주민으로서도 불편하고 안타까운 부분이 있어서 지원을 고민하게 되었죠. 지원 자격이 되기도 했고요. 고민 끝에 지원하였고 다행히 임용을 받아 지금 속초시 보건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진료와 행정 업무는 결이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업무를 하시면서 어려우셨던 점이 있으신가요?
저는 직장 생활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사실 크게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모두 처음 뵙는 분들이고, 이곳은 기업과 같은 사조직이 아니라 공적인 업무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 딱딱한 분위기이지 않을까 했었죠.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이 다 비슷한 것 같아요. 다들 따뜻하시고 워낙 오래 근무하신 분들도 많아 일을 잘해주셔서 제가 적응하고 일을 하는 데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다만 진료는 보통 한 사람의 질병을 고치는 데 집중을 하는 반면, 행정 업무는 너무나 다양하다는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분야의 많은 일들에 대해 회의하고 의논할 일이 많죠. 또한 속초시민들의 건강증진이라는 목표아래 집단과 사회를 대상으로 사업을 해나가는 것이어서 개인의 질병치료와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둘 다 모두 중요한 일입니다. 많은 좋은 분들과 잘 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보건소장으로 일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저는 한의원을 하다가 보건소로 왔기 때문에, 일을 하다가 예전 환자분들을 마주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지난번에 경로당에 건강 티칭을 하러 갔다가 예전 환자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고 계시면서 치료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 주실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지역 사회에서는 바우처를 이용해서 출산하신 분들께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것과는 다르게, 속초시에서는 많은 예산을 할당해 공공산후조리원을 짓고 있습니다. 올해 5월 말이 준공 예정이고 입실은 7월말쯤이 되겠네요.산모분들이 산후조리원을 찾아서 먼 도시로 안 나가고 속초시 공공산후조리원을 편리하게 이용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뿌듯합니다. 공공산후조리원 준공으로 낮아지는 출산율이 조금이라도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공산후조리원 준공과 운영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Q. 공직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하면 도움이 될 공부나 활동을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한의사가 되기 위해 6년간 거쳐야 하는 학교 공부로도 충분히 바쁘고 힘드시겠지만, 여건이 된다면 대학원 진학, 기타 자격증 및 어학 성적 취득 등을 하시면 공직 진출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보건 기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시도해 보는 것 또한 큰 도움이 되겠죠. 대학원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보건이나 의학 관련 대학원이 아니더라도, 관심 있는 분야의 대학원이면 모두 좋을 것 같네요.
Q. 어떤 한의사가 공직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능력이 부족해 공직에 오지 못할 한의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행정 업무는 혼자해서는 할 수 없고 모두와 협력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을 다해 일하려는 자세가 정말 중요합니다.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갖춘 한의사라면 누구나 공직에 오셔서 일하시는 데 좋을 것 같습니다.
Q. 지역 보건의료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의대 학생들이나 한의사들이 귀 기울이면 좋을만한 소식이나 분야가 있을까요?
의료·요양·돌봄 통합 지원에 관한 법률이 24년 3월 통과되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도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됩니다. 의료 공백 사태에 한의사들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있는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학생 분들과 지역 한의사분들이 많이 참여해 주신다면 지역 의료 공백을 메워 시민들에게도 좋을 뿐만 아니라, 한의사의 영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보건소장 자리가 원래 의사 직역으로만 열려 있다가 이제 한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에게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여러 의료인들의 전문 지식을 행정에 심게 되는 거죠. 한의사 역시 충분한 의료 지식을 갖추고 있고, 보건소의 행정 업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실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만드 공통 질문
Q. 인생의 그래프를 그린다면 가장 뿌듯했던 Up & 포기하고 싶었던 Down의 순간은 언제였고, 그 때의 극복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다른 한의사분들도 마찬가지시겠지만, 환자분이 잘 나았다, 아픈 게 싹 사라졌다 할 때입니다. 내 일로 타인에게 큰 도움을 줬고 그분이 감사하다고 표현할 때의 기쁨은 정말 큰 것 같습니다. 너무 가볍게 들릴지 모르겠는데요, 군대를 제대했을 때, 대학교에 합격했을 때, 아이를 가졌을 때도 기쁘고 뿌듯했던 것 같네요.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크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힘든 순간들은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늘 좋을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낮아진 컨디션을 빨리 원상태로 돌이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분들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자기 인생을 잘 개척해 나가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평상시에 체력을 길러두시고, 독서를 통해 건강한 생각과 지적 능력을 배양해놓고 계시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서 금방 벗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소장님의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저희 보건소에서 하고 있는 큰 사업 중 하나인 속초시 공공산후조리원이 올해 잘 준공이 돼서 많은 산모분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산후조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요. 또한 지역 의료가 현재 상당히 위기 상태입니다. 속초에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속초의료원’이 있는데, 의사분들 구인난도 있고 경영도 상당히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 제가 보건소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와 지역 의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는 데 기여하고 싶네요.
Q.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제가 한국 나이로 올해 51살이에요. (웃음) 51살에 속초시 보건소장이 될지 저 역시도 몰랐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미래, 진로라는 것은 정말 알기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만약 작년에 임용이 되지 않았다면 계속 개원의로 있었겠지요. 그래서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가까운 미래의 일을 하나하나 해나가면서 한 발 한 발 열심히 하시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진로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거기에서 파생되는 좋은 기회들도 있을 것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또 그분들이 기회를 주시기도 하거든요.
Q. 대만드가 다음에 만나보면 좋을 것 같은 분이 있을까요?
이진윤 익산시 보건소장님을 추천합니다. 예전에도 대만드에서 인터뷰하셨을 거예요. 그분은 임기제가 아니라 원래부터 공직에 계셨던 분이기 때문에, 많은 좋은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 분 인터뷰를 보고 많이 용기를 얻었거든요. 저에게 용기를 주셨듯이 또 한 번 더 인터뷰를 해주시면 더 좋은 이야기들로 많은 분들께 용기를 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보건소에서, 소장님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소장님의 바람처럼, 앞으로 많은 한의대생과 한의사들이 지역 보건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 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소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Intervie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