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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준 Jan 28. 2017

카지노 게임 대한 대응법

짧은 글 깊은 생각 (이상준의 CEO 수필집)

카지노 게임


수영을 10년 넘게 해왔다.


그래서 꽤나 수영실력이 있다고 자부한다.


가끔 주말에 수영장을 가면


수모를 똑같이 맞추어 쓴 서너 명이 하나의 카지노 게임을 차지하고

매너 없이 잘 비켜 주지 않는다.

그냥 봐도 꽤나 수영경력이 있어 뵈는 고급반 회원이다.


내가 그 카지노 게임에 들어가서 수영을 할라치면

괜히 잡담을 하다가도 그 카지노 게임에 들어온 내가 눈에 거슬리는지 갑자기 폭풍 질주를 한다. 내가 영역 침범을 한 것이다.


나도 이들과 같이 수영을 해서 이길 수 있는지는 알지 못하나,

최소한 대등하게는 할 자신이 있다.


하지만 경쟁하지 않는다. 일부러 속도를 높이지도 않는다.

그저 운동을 즐기러 온 만큼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럼 그 카지노 게임팀은 나를 바짝 따라붙는다.

비키라는 듯 내 발끝을 손으로 건드려 나에게 부담을 준다.


내가 끝에서 턴을 할 때 나를 불편하게 추월하기도 한다.


불쾌한 기분이 들지만 추월을 당하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는다.


가볍게 추월당해주면 그들은 다시 한 바퀴를 돌고는


내 뒤로 바짝 따라붙어

아직도 여기냐!! 는 듯 내 발 끝을 건드린다.


나는 다시 가볍게 추월당한다.


그들은 다시 속도를 내어 질주한다.


그 카지노 게임팀 하나 둘 나를 추월하고 마지막 네 번째 사람이 나를 추월할 때.....


이때다!!!!!!


그 팀은 나를 두 번이나 앞질렀기 때문에 체력이 빠져있다.

나는 속도를 높여 마지막 사람을 바짝 따라간다.


마지막 사람은 갑자기 누군가가 바짝 따라오는 것을 느낄 때

체력이 급격히 소진된다.

고작 반 바퀴를 돌고 멈추어서는 옆으로 비켜 숨을 헐떡인다.


곧이어 세 번째, 두 번째를 따라잡고,

카지노 게임가 심했던 리더만이 질주를 멈추지 않는다.

수영장 그 라인이 자기 꺼인 마냥 여러 사람에게 카지노 게임를 부리는 그이다.


이제 나에게 자비란 없다. 역시 그를 바짝 쫓아 수영한다.


그는 내가 멈추기 전 자기가 먼저 멈추지 않는다

마지막 카지노 게임팀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를 두 번이나 추월한 몸이시다.

지금쯤이면 체력이 바닥일 것이다


두세 바퀴를 나와 경쟁하듯 질주하다가 결국 멈추고는 숨을 헐떡인다.

나는 곧바로 속도 확 줄이고..... 그 카지노 게임의 속도를 떨어뜨려 놓는다....

속도가 낮아 복잡한 옆카지노 게임으로 쫓겨났던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고

카지노 게임에 평화가 찾아온다..


카지노 게임는

먼저 반응하지 말고

먼저 흥분하지 말고

먼저 칼을 뽑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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