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한테 연락이 왔다. 지금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난리인데 나도 한 번 해 보라고 말이다.
언니 회사 직원의 친구가 그 직원에게 리딩(사고 팔 종목을 알려주는 것)을 해주고 있고 그 정보를 사무실 직원들에게공유해 주고 있는데 나한테도 정보를 줄 테니 애들 과잣값 번다고 생각하고 해 보라고.
원체 의심도 많고 일확천금을 바라는 성격도 아니어서(복권 내 돈으로 산 적 없음)무시하려고 했다가 재미 삼아해볼까 싶어 업비트(온라인 카지노 게임 거래소)에 가입을 하고 투자금 10만 원을 넣고 시작했다.(나중에는 투자금이 수백만 원이 됨 ㅋㅋ)
처음엔 진심이 아니어서 언니가 주는 정보로 사고팔았다.
그때가 한창 미친 상승장이어서 자고 일어나면 몇십 %, 아니 백몇 % 이상 오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 수두룩 했고 내가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몇 분 만에 100% 이상 수익을 내는 모습을 봤다.(곧 몇 분 뒤에 다시 10%대 수익으로 내려왔지만 ㅋㅋ)
그 수익률을 봤을 때 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고 언니가 주는 정보가 아닌 스스로 공부하기에 이르렀다.
그때 당시 신랑이 목디스크 수술로 휴직 중이었다. 수술 후 어느 정도 거동이 편해지면서 신랑은 모든 집안일과 아이들 케어, 식사 준비까지 다 해 주었다. 회사 다녀와서 누군가 차려준 저녁을 먹는 그 생활이 너무 달콤하고 좋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월에 자기 월급만큼만 벌면 자기 회사 그만두게 해 줄게"라고늘 말하곤 했다.
참 열심히 했다...
진지하게 본격적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공부했다.차트 분석 책도 보고 유튜브 강의는 닥치는 대로 시청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24시간 하기 때문에 늦게까지 차트를 봤다. 자다가도 일어나서 보고회사에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차트를 들여다봤다.
어느 온라인 카지노 게임카페의 네임드(카페 내에서 실력이 좋아 유명한 사람)들이 나의 닉네임을 기억하고 소소한 소통까지 할 정도로 죽순이였다.
변동성이 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특성으로 매일 천국과 지옥을 오갔지만 시장이 대체적으로 좋았고 신랑 월급 정도는 벌 수 있겠다는 희망이 싹트고 있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카페에 남아있는 나의 흔적들 ㅋㅋ
1년간의 인병휴직이 끝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갔던 신랑이 몇 달 만에 한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있다. 수술을 했고 몇 달 휴직 후 다시 회사로 돌아갔는데 (다른 이유로)공황장애가 왔다. 밤에 잠도 잘 자지 못했고 회사에 가는 것을 너무 힘들어했다. 둘째가 1학년이 되면 쓰려고 했던 육아휴직을 1년 앞당겨 신랑이 쓰게 했다.
이쯤 되니 점점 불안해졌다. 처음엔 농담이었지만 진짜 내가 우리 집 가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월급으로는 우리 가족 생활하기 빠듯한데 빨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 트레이너가 돼서 월 고정적인 수입을 얻어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간절해질수록 마음은 더 조급해졌다.
차트 분석과 매매 기법을 공부하는 건 재미있었다. 하지만 실전에선 잘 되지 않는 게 문제였다.
나만의 매매기준을 만들어 반드시 지키자 해도 결국 순간의 감정대로 하다가 망치기 일쑤였다. 돈을 벌 때도 있었지만 사이버상의 숫자로만 존재하는 돈이었다.
다들 알겠지만 21년 11월부터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락이 시작됐다.
이때 산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 물려버렸다.(하락률이 너무 커서 팔지 못해 가지고 있는 것)
대부분의 투자금이 묶여버려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싶었을 때 또 건널 수 없는 강, 온라인 카지노 게임 선물을 하게 된다.
선물은 우리나라 어플에선 할 수가 없어서 외국 사이트에 가입을 했고 또 미친 듯이 열심히 했다.
선물은 한 번 사고 나면 계속 들여다보고 있어야 한다. 워낙 변동성이 크다 보니까 언제 청산(투자금을 모두 잃는 것)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가족 여행을 가는 중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사는 바람에 여행 내내 핸드폰 보고 있느라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현타가 오기도 했다.
이제 바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최악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덮친 그날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접기로 결심했다.
선물을 하는데 정확하게 내가 팔면 오르고 사면 내리고 또 팔면 오르고 사면 내리는 것이 반복됐다.
계산을 하고 한 게 아니라 뭐랄까.... 기분 때문에. 정말 내가 감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당시 연습 중이라 큰돈으로 한 건 아니지만 제정신으로 하는 게 아니었다.
'와.. 나 이러다가 진짜 큰돈 잃을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내가 아무리 공부를 해도 되지 않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도 제대로 못 자서 건강은 나쁠 데로 나빠졌고 아이들 케어도 제대로 못해서 늘 미안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접기로 결심하고 나니 허무함이 밀려왔다.
2년 가까이 들인 시간과 노력.
그럼에도 해내지 못했다는 좌절감.
진짜 열심히 하긴 한 건가? 하는 자책감.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한다고 내팽개친 가족들에 대한 죄책감.
회사 그만두게 해 주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못해준 미안함.
평생 이렇게 빈약하게 살겠구나 하는 비참함.
여기에 묘한 원망까지 더해졌다.
왜 나만 이렇게 돈 벌려고 아등바등해야 해???
신랑을 붙들고 대성통곡을 했고 깊은 우울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빠졌다.
이 이후의 이야기는 앞서 쓴 글에도 있듯이 최악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선 빠져나왔다.
걱정과는 다르게 신랑은 회사를 잘 다녀주고 있고 나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다시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때의 일로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주식같이 변화가 눈에 보이고 쉽게 사고파는 것에는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고 쉽게 사고팔 수 없는 부동산 공부를 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부동산 공부를 잠시 멈춘 지금 약간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또 오긴 했는데 ㅋㅋ 부동산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풀어보는 걸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접기로 하고 한동안 쳐다도 안 봤는데 내가 접은 후부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결과만 보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접은 건 후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