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나 별자리를 잘 모르더라도 북극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북극성은 작은곰자리라는 작은 별자리의 가장 밝은 별인데, 공식 이름은 폴라리스입니다. 밤하늘의 모든 별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북극성은 그렇게 특별한 별은 아니에요. 반장이나 이장,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처럼 임시직이 이라고나 할까요(앞으로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북극성은 폴라리스를 의미해요).
지구는 린댄스를 추는 마이클 잭슨처럼 살짝 기울어진 채로 돕니다. 지구의 자전축은 수직선으로부터 23.5 º 정도 기울어져 있어요. 가상의 자전축을 위쪽으로 쭉 연장하면 우연하게도 폴라리스와 만납니다. 지구에 대한 또 다른 사실은 지구의 자전축 역시 아주 천천히 회전하고 있다는 거예요. 팽이를 돌리면 팽이가 쓰러지기 전에 팽이의 회전축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요(그렇다고 지구가 쓰러진다는 건 아니에요). 이걸 세차운동이라고 합니다. 세차운동을 하면 폴라리스도 같이 움직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밤하늘의 별은 그대로인 채로, 지구 자전축만 움직여요. 지구 자전축은 약 26,000년을 주기로 원을 그리고, 그때마다 북극성도 바뀌어요. 3100년쯤엔 세페우스자리의 ‘엘라이’라는 별이 북극성이 될 거예요.
북극성을 본 적이 있나요? 밤하늘에 관심이 많거나 천체 사진을 찍는 분을 제외하면 북극성을 실제로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왜냐하면 북극성은 그다지 밝지 않거든요! 북극성이 속한 작은곰자리도 눈에 띄는 별자리가 아니고요. 물론 제주 시골에선 북극성도 잘 보이지만, 쉽게 찾는 법이 있어요. 바로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자리의 도움을 받는 겁니다.
북두칠성 도움 받기
① 북두칠성의 국자 부분에서 두 번째와 첫 번째 별을 잇는 가상의 선을 그려요.
② 그 두 별 거리의 다섯 배 정도를 앞으로 나아가면, 희미한 별 하나와 닿아요.
그 별이 바로 카지노 쿠폰!
카시오페이아자리 도움 받기
① 카시오페이아의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별을 이용해 평행사변형을 그려요.
② 그러면 세 번째 별 뒤에 가상의 꼭짓점이 생깁니다.
③ 가상의 꼭짓점과 세 번째 별을 잇는 가상의 선을 그려요.
④ 그 거리의 다섯 배 정도를 앞으로 나아가면, 희미한 별 하나와 닿아요. 그 별이 바로 카지노 쿠폰!
이렇게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자리를 이용하면 쉽게 북극성을 찾을 수 있어요. 두 별자리가 괜히 유명한 게 아니랍니다(여기서 잠깐. 북두칠성은 별자리가 아닙니다. 큰곰자리의 엉덩이와 꼬리 부분이에요. 편의상 별자리로 표현했어요). 두 별자리가 항상 보이는 건 아니라서 봄·여름엔 북두칠성을, 가을·겨울엔 카시오페이아자리를 이용하면 돼요. 요즘 시대에 누가 북극성으로 방향을 가늠하겠냐만은, 혹시 아나요. 쓸 일이 생길지.
제주의 삶도 즐겁지만,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여기서 이러고 있어도 되나 싶을 때가 있어요. 특히나 흙투성이가 된 채로 일을 하다가 만난 동네 어른들에게서 한 소리 듣는 날이면 더더욱 착잡해지죠.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길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 때에 북극성을 찾아봅니다. 희미한 북극성을 발견하고 나면 어쩐지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고요. 꼭 길을 찾은 것 같아서요.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자리가 북극성으로 가는 길을 인도해 주듯이, 조만간 또 저에게 길을 알려줄 존재들을 만나지 않을까요?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밤을 넘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