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의 글과 2025.05의 글
이 연재는 두 개의 시간, 하나의 공간,
그리고 한 사람의 사유를 담은 작은 실험입니다.
2005년의 시선과 2025년의 마음이
같은 자리에 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나눕니다.
2005.05의 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그림을 싫어했다.
이상주의자였던 플라톤은 이성을 중시 여긴 반면 감각은 가장 천시 여겨져야 할 것으로 간주했다.
그림은 감각을 모방한 것으로 생각한 플라톤에게 그것은 그의 이상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균형과 황금비율이 중요한 요소로 창조되는 건축물은 예술로 여겼다.
고대의 이상주의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고대에도 현대에도 건축은 미학의 한 축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이번 호부터 ‘차와 사람’에서는 다정에 관한 기행문을 실을 것이다. 이유인 즉 우리나라의 차 문화에 있어서 차 마시는 카지노 게임을 따지지 않을 수 없음인데, 가까운 일본과 비교를 하자면 좌식생활을 하는 점은 비슷하지만 기후적으로 일본은 여름집을 지저야 했고 한국은 겨울집을 지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의 성향은 안으로 향했으며 한국인은 밖으로 향했다. 차문화에 있어서도 일본은 안으로 침잠하는 다실이 많은 반면 (물론 우리나라의 차실, 누실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일성이 있다.) 한국은 다실에 비해 정자가 많은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노인정이라는 단어에 남겨진 정에서도 정자에 대한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정자는 사방이 뚫려 있다. 그 카지노 게임은 자연과 함께 숨을 쉬는 카지노 게임이다. 지붕으로 하늘을 가렸으나 사방을 향해 뚫려 있는 건축물은 일본의 다실과 엄연히 구분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정자는 자연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카지노 게임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자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면서 우리나라의 정자들은 나무들이 잘 자라는 곳에 위치하지 않고 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우리 나라의 도가 사상이 건축문화에도 침투되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우리 선조들은 자연을 사랑한 것이 틀림이 없다.
카지노 게임을 이해하는 것은 철학적으로 중요한 지점이다. 행위를 한다는 것은 시카지노 게임이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세 선조들의 시간을 체험할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같은 카지노 게임에서 차를 마심으로써 우리 차에 대한 정체성을 확인하고 오래된 물건 뿐 아니라 오래된 카지노 게임에서도 타임머신을 대용해 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월간 차와 사람’에서는 한국의 정자를 차를 마시던 정자로서의 의미로 더욱 구체화시켜 다정이라는 ‘월간 차와 사람’만의 의미로 재해석하고 집중조명해 보고자 한다.
앞으로 한국의 정자를 하나 둘 찾아가면서 카지노 게임이 가지는 철학적 의미와 차 마시는 카지노 게임으로서 다학적 의미를 엮어 가고자 한다. 오래된 물건이 가져다주는 기쁨은 그 물건을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듯이, 오래된 장소 카지노 게임이 가져다주는 여유 역시 우리가 찾아가고 보존하려는 노려을 아끼지 않을 때 값어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첫 다정은 수원의 화성에 있는 ‘카지노 게임’을 택했다. 먼저 서울에 있는 다정들은 마지막에 찾아가보려는 계획된 의도가 우선이었고 수원은 효성의 도시로 알려져 있기에 나는 ‘효’에 대한 각별함으로 주저없이 수원을 택하게 되었다.
정조의 화성건설은 효심에서 비롯된다. 정조는 당쟁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소비적인 당쟁에 폐해를 느낀다. 이에 정조는 각 지방의 8대 지주들에게 세제혜택을 주면서 수원으로 이주를 시키고 신시가지를 만들려 노력한다. 그리고 만석호를 비롯하여 네 개의 인공호수가 만들어지는 등 수원은 새로운 중심도시가 된다. 화성은 과학과 기술이 훌륭하게 결합된 성곽이다. 거중기를 이용해 2년 반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성곽을 완성한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화성은 단순히 성곽이라는 본래의 방어 기능을 뛰어넘어 건축적으로 보았을 때도 아름답다. 화성은 과학과 기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그 둘이 결합하여 최고의 예술품을 탄생시킨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조선의 르네상스라 일컫던 정조 때였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오늘날 그 아름다움과 곳곳에 배어 있는 치밀함은 우리를 감동시킨다.
또한 정조는 객관적이고 바른 인재 등용을 위해 탕평책을 쓰고 다산 정약용은 화성 건설을 축성하는 책임자가 된다. 이 대목에서 정약용이 화성 건설의 책임자였다는 것은 다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듯하다.
정약용은 알다시피 차를 사랑한 학자였다. 따라서 그가 설계한 화성의 백미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카지노 게임’은 각루로서 방어의 기능과 내천의 수위를 관찰하던 곳이기도 했겠지만 평화시에 주위의 경관을 즐기며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서의 정자라는 가설이 더욱 그럴 듯 하다. 카지노 게임은 화성의 동북각루로서 뒤에는 가히 인공 못으로 착각할 만한 아름다운 연못이 있다. 또한 지붕위에는 주변 건축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조형 장식이 되어 있어 그 특별함을 더 한다.
카지노 게임은 화성 내에서 경관이 가장 빼어난 곳으로 주위로 전개되는 담장도 빼어나다. 계단식으로 이루어져 재미와 역동적인 변화가 있다. 담장과 성벽 뒤를 걸어 다니다 성벽의 벽돌 한 장이 눈에 들어 왔다. 손으로 슬쩍 빼보니 ‘어머나!’ 쏙 빠진다. 벽돌 한 장, 한 장이 모여 성벽을 이루고 화성을 이룬다는 당연한 진리가 새삼 새롭게 다가오며 벽돌을 힘껏 제자리에 꽂았다. 나닮은 개구쟁이가 언제 빼갈지 모를 한 장이었다. 오늘도 무사하기를.
카지노 게임 주위 뿐 아니라 자체 설계 역시 독특한 매력으로 가득했다. 사각의 맨송한 나뭇결이 살아 있는 바닥과 베란다(그것의 전문적인 명칭은 알길이 없어 베란다라고 칭하겠다.)같은 별도의 작은 공간에는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시선을 못에 고정한 채 서로의 어깨를 기대고 있었다. 2000년 여름 인도의 타지마할을 바라 볼 때가 꼭 지금 같았다.
작은 베란다에서 물끄러미 성을 바라보던 두건을 두른 연인들이 꼭 수원 카지노 게임에서 재현되는 듯 보였다.
그들이 물러나고 바람이 쌀쌀해졌다.
나는 준비해 간 살림살이를 베란다에 풀어놓았다.
일인용 다관과 찻잎을 꺼내놓고 차를 우리려던 참이었다.
금새 일본인 관광객들이 올라왔는지 저희들끼리 수군거리며 ‘오짜’를 연발한다.
나는 으레 그곳에서 차를 우리는 도사 마냥 그들 중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일본 아주머니에게 차 한잔 대접했다.
비록 보온병 속에서 온기를 단단히 지키지 못한 물 때문에 차맛은 내세울 만하지 않았지만 아주머니는 맛있다며 웃어 보이신다.
그곳에서는 수원의 80년대 지어진 건물들도 볼 수 있다.
중세의 고즈넉한 다화를 상상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겨질 다인들이라면 에펠 장, 비너스 장 등의 모텔과 아파트의 영문 간판들이 주는 어설픈 모더니즘에 씁쓸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마냥 행복해 하기에 적당한 불행은 스릴이 있어 더 흥미롭지 않은가.
해는 저물어갈 무렵 떨어져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해를 쫓아가 꾸벅꾸벅 졸고 싶었다.
카지노 게임 구석에서 조는 시늉을 하고 있는데
한 할아버지께서 말씀을 건네신다.
나는 이영복 할아버지(61세,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의 예사롭지 않은 역사 지식에 감탄하며
수원 역사와 화성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할아버지는 본인이 일본말을 할 줄 안다면 방금 지나간 일본 관광객들에게도 화성과 카지노 게임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싶다 하셨다. 할아버지는 내가 카지노 게임을 상상하는데 시동을 걸게 해 주셨다.
구습을 버리고 새로운 인재 등용에 거침이 없었던 정조와 그가 힘을 쏟았던 화성건설에 대해 할아버지는 깊은 자부심을 갖고 계셨고, 나 역시 할아버지를 통해 카지노 게임이 중세의 고관들이 다례라 일컬으려 차를 즐겨 마셨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수원 화성은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그 곳에서 소박한 차 한잔 마시는 일은 흔치 않았으리라.
2005년 현대에는 민주주의라는 미명 아래 중세의 백성이었을 나도 카지노 게임에서 차 한잔을 따라본다.
2025.05의 리라이팅
카지노 게임이 숨 쉬는 곳에서, 차를 마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감각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림은 진리를 모방한 또 하나의 모방이라며 배척했지만,
건축만큼은 예외였다.
수치와 비례, 균형의 조화 속에 세워진 구조물에는
그조차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입장에 동의하진 않지만,
건축이 감각과 이성을 아우르는 예술이라는 사실은
고대나 현대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이 연재의 첫 공간을 정자로 시작하려 한다.
우리나라의 차 문화에서 카지노 게임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일본의 다도와 달리, 우리는 ‘밖으로 열린’ 카지노 게임에서 차를 마신다.
안으로 침잠하는 다실이 많은 일본과 달리
한국에는 사방이 트인 정자가 더 많다.
노인정이라는 단어 속에 스며든 ‘정자’의 친근함이 이를 말해준다.
정자는 사방이 열려 있다.
자연과 함께 숨 쉬고, 시간과 카지노 게임이 흐르는 곳.
눈과 바람과 새 소리까지 들어와,
차 한 잔이 단순한 음용을 넘어 하나의 장면이 된다.
조사를 하며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도 있다.
정자들은 대개 나무가 잘 자라는 그늘진 곳이 아니라
의외로 햇살이 강하고 바람이 부는 자리에 세워졌다.
그건 어쩌면 우리 선조들이 자연을 이용하는 대신
존중하고 응시하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카지노 게임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세계를 이해하는 일이다.
행위는 카지노 게임과 시간을 필요로 하고,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인식한다.
우리는 중세인의 시간을 살 순 없지만,
그들이 남긴 카지노 게임에 앉아 차를 마심으로써
그들의 숨결을 다시 느낄 수는 있다.
그래서 나는 오래된 카지노 게임,
그 중에서도 ‘다정’이라 부를 만한 카지노 게임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첫 번째 장소는 수원 화성에 있는 카지노 게임이다.
서울의 정자들을 뒤로 미루고 수원을 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효’의 도시, 그리고 정조의 깊은 마음이 담긴 곳이기 때문이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극 이후,
정치와 백성을 향한 마음을 담아 화성을 설계했다.
지방의 유력 지주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며 수원으로 이주시켰고,
거중기를 이용해 단 2년 반 만에
과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성곽을 완성해냈다.
화성은 단순한 방어시설이 아니다.
그곳에는 정조의 이상이 서려 있고,
정약용이 설계한 카지노 게임 곳곳에는
실용과 미학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카지노 게임은 동북각루에 위치해
방어기능을 갖춘 각루이자,
평화시엔 경치를 즐기며 차를 마시기 딱 좋은 장소다.
뒤로는 인공호수처럼 아름다운 연못이 있고,
지붕 위엔 유독 눈에 띄는 조형 장식이 있다.
이 모든 요소가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다.
나는 그날, 찻자리를 준비해 갔다.
일인용 다관과 찻잎, 그리고 조용한 오후.
그런데 곧 일본인 관광객 몇 분이 올라왔다.
“오차~ 오차~” 하며 나를 구경하다시피 둘러싸는데,
웃으며 다가온 아주머니께 차를 한 잔 내드렸다.
물 맛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그분의 미소는 진심이었다.
카지노 게임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연못만이 아니었다.
멀리 1980년대의 수원 건물들도 시야에 들어왔다.
중세를 기대했던 이들에겐
간판이 어색할 수 있겠지만,
모순된 아름다움도 삶의 일부다.
그날 해가 저물 즈음,
나는 작은 베란다 같은 카지노 게임에 앉아 조는 척을 했다.
그때 한 할아버지께서 조용히 말을 건네오셨다.
“정조는 말이야…”
그분은 수원의 역사를 생생히 들려주셨다.
나는 그 자리에서,
정조의 이상과 다산의 설계,
그리고 카지노 게임에 스며 있는 다정의 정신을
다시금 새겼다.
2005년의 나는,
중세의 백성은 아니었지만
그날 카지노 게임에서
하루치의 경건한 시간을 살았다.
차 한 잔이 그렇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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