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제 시장, 특허 만료 앞두고 글로벌 전쟁 시작됐다
고령화로 인해 골대사 질환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외 기업들의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일라이릴리가 주도하는 시장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빠르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허가 획득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골다공증 치료제 성분인 ‘데노수맙’의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허가를 연이어 획득했다.
암젠이 개발한 데노수맙은 2023년 기준 글로벌 매출 61억 6000만 달러(약 8조 8956억 원)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치료제다. 골흡수 억제 기전의 주사제로, 용량과 적응증에 따라 ‘프롤리아(Prolia)’와 ‘엑스지바(Xgeva)’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된다. 프롤리아는 60㎎ 용량으로 6개월마다 투약하는 골다공증 치료제이며, 엑스지바는 120㎎ 용량으로 골전이암 환자와 골거대세포종 치료에 사용된다.
셀트리온은 이달 18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프롤리아와 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Storoblo)’와 ‘오센벨트(Ocenbelt)’의 품목허가를 동시에 획득했다. 지난해 3월 글로벌 임상 3상을 기반으로 품목 허가를 신청한 이후 1년 만에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품목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국내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의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대웅제약과 전국 종합병원 및 병·의원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최근 FDA와 EC로부터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2종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는 미국에서 ‘오스포미브(Ospomib)’, 유럽에서 ‘오보덴스(Obodense)’라는 이름으로, 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는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엑스브릭(Exbric)’으로 승인받았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시장에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은 두 번째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스위스의 글로벌 제약사 산도스(Sandoz)가 최초로 FDA에서 프롤리아 및 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쥬본티’ 및 ‘와이오스트’)의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 경쟁
현재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암젠이 프롤리아를 비롯해 골형성 및 골흡수 억제 이중 기전의 ‘이베니티(Evenity, 성분 로모소주맙)’를 앞세워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프롤리아의 주요 특허가 2024년을 기점으로 만료될 예정이다. 미국에서 2월, 한국에서 3월, 유럽에서 11월 특허가 끝남에 따라 국내외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롤리아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일라이릴리의 골형성 촉진 온라인 카지노 게임 ‘포스테오(Forteo, 성분 테리파라타이드)’가 주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로 자리 잡고 있었다. 또한, MSD의 ‘포사맥스(Fosamax, 성분 알렌드로네이트)’와 로슈의 ‘본비바(Bonviva, 성분 이반드로네이트)’ 등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경구 골흡수 억제제도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고령화 속 골다공증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시장 성장 지속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골다공증 치료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 경쟁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실제로 2023년 프롤리아의 글로벌 매출은 40억 4800만달러(약 5조 8501억원)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으며, 이베니티는 11억 6000만달러(약 1조 6764억원)로 무려 4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롤리아 특허 만료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향후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