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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tainsight Dec 14. 2023

카지노 게임야 인프제

모순덩어리...

원래 난 카지노 게임의 성격을 틀에 넣고 이 카지노 게임은 이런 유형, 저 카지노 게임은 저런 유형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좀 우습다고 생각했었다. 카지노 게임이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데 16개의 틀에 가둔단 말인가(이것도 내 성격에서 나온 불만이라는 걸 알았다...반항심)! 그런데 요새 인간관계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겪고 나니 MBTI에 관심이 생겼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인간이길래 저러지... 난 또 어떤 인간이길래 저런 인간에 치를 떨지... 이젠 초등학생들도 만나면 '선생님, MBTI 뭐예요?'라고 묻는 통에 매번 모른다고 하기도 지겨워 간단 검사를 해봤다.


I(Introversion): 내향형

N(iNtuition): 직관형

F(Feeling):감정형

J(Judging): 판단형


결과 페이지에는 흰머리 수염 덥수룩한 할아버지가 있고 '통찰력 있는 선지자, 예언자형'이라고 쓰여있다. 선지자, 예언자라고? 매우 부담스럽지만 계속 읽어보기로 한다. 일단 맘에 드는 것이 전 세계 2% 밖에 없는 희귀한 성격이란다. 흔하지 않은 거 너무 좋다. 그런데 알파벳이 말해주는 단어가 충돌한다. 감정형이면서 판단형! 그래, 내 성격을 나도 모르겠더니 이렇게 모순되는 성격이었구나...

카지노 게임

일단, INFJ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상처'라고 할 수 있다 한다.상처를 받았을 때 회복하는 속도가 현저히 느리고 가까운 카지노 게임에게서 상처를 받았을 경우엔 크게 무너지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상처받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하고 갈등을 극혐 한다. 정말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몇 주 전 가까운 카지노 게임에게서 어이없는 오해를 받고 악다구니 쓰는 소리를 들었다. 그 카지노 게임이 내게 사과하기를 기다렸지만 사과는 없다. 나는 가만히 문을 닫았다. 그가 나에게 베푼 호의와 관심은 서랍장에 잘 간직하자. 그때 받았던 사랑도 없었던 듯 행동할 순 없다. 그건 나답지 않다. 그러나 이젠 끝이라고 결론지었다. 이걸 도어 슬램(Door Slam)이라고 한단다(대박! 이런 적확한 용어가 있었어!). 그러나 그는 내가 문을 닫은지는 모를 것이다. 일상적인 대화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마음은 이제 나누지 못할 것 같다.


INFJ는 다른 MBTI보다 특별한 통찰력을 갖고 있고 다른 카지노 게임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눈치가 빠르고 상대방의 가식과 거짓말도 간파하는 능력이 있지만 모른 척한단다. 카지노 게임 보는 눈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남편이 MLB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가끔 보는데 몇 년 전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선수가 있었다. 대개 KBO 리그에 있던 선수들도 마이너로 갔다가 메이저에 어렵사리 진출하는데 이 선수는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로 MLB로 직행한 선수라고 했다. 이 선수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하트 뿅뿅 나오는 눈을 하고 설명을 하는데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그 말을 하고 말았다. "응... 쟤... 저렇게 잘하다가 겸손하지 않으면 무슨 큰 일 낼 것 같아..." 남편의 떫떠름한 표정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그 선수의 성추문, 음주운전 등의 뉴스를 보며 남편은 존경의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어떻게 알았어?" 아는 게 아니라 그냥 느낌이다(참고로 그 선수는 지금 완전히 변화되어 착실하게 아름다운 가정 이루고 잘 살고 있다고 한다. 다행이다^^). 그렇게 설명한긴 어렵지만카지노 게임을 만나면 나와 잘 맞는 카지노 게임인지 아닌지 금방 느낀다. 그래서 카지노 게임들과 갈등이 별로 없는 편인데 어쩌다 불편한 관계가 생기면 난 미친다...


INFJ는 보수적이면서도 반항적이다.이 얼마나 모순적인가! 그런데 정말 내가 이렇다. 카지노 게임 모든 면에서 보수적이다. 보수적이라는 건 수구, 옛 것을 지키려는 성향인데 내 맘에는 순응하기 보다 삐딱한 반골 기질이 자리잡고 있다.그래서 어떤 공동체에 속해도 남이 등 떠밀지 않으면 웬만해서는 앞에 나서지 않는다. 팔짱 끼고 뒤에서 '왜?'라는 질문을 좀 해줘야 한다. 그리고 못 참고 말 몇 마디 던지다가 '그럼 네가 해보지 그러니?'라는 고수의 토스를 받아 억지로 앞장선 경우가 있긴 하지만 나의 자리는 늘 뒷자리다. 자세는 늘 다리 꼬기.


혼자만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건 완전 아멘이다. 그렇다고 여러 카지노 게임들과의 만남이 싫은 건 아니다. 나름 그런 모임에서도 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돌아오면 가만히 혼자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왜 많은 카지노 게임들이 모이는 모임에서 나는 지칠까? 생각해 보니 나는 늘 의미를 찾는 것 같다. '그냥' 하는 게 싫다. 뭐든 의미를 찾는 습성이 있어서 하하호호 수다만 떠는 모임에서는 에너지를 뺏기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는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가 많지 않다. 내 사정을 모두 알고 내 마음을 전적으로 이해해 주는 친구가 3명 정도 있다. 3명밖에 없어서 슬픈 적은 없다. 그나마 한 명은 외국에 있어서 전화 통화를 주로 하는데 그마저도 자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들과는 보이지 않는 튼튼한 끈으로 연결된 느낌을 늘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정말 신통방통하게 나를 표현하는 INFJ의 특성이 나열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고 매우 즐거웠다. 오늘도 함께 수업하는 중학생 녀석과 성격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의 MBTI를 맞추게 되었다. 그 아이는 나와 3년 정도 수업을 한 아이였는데 "샘, 인프제잖아요!" 그런다. 흠... 그렇게 티 났니? ^^;




딸에게 MBTI에 대해 글을 쓸거라 했더니 궁금한 거 있음 자기한테 다 물어보란다. 아이들이 준전문가다. 그래서 소개팅할 때도 만나자마자 서로의 MBTI 묻고 막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건 필수란다. 좀 씁쓸하다. 카지노 게임을 만난다는 것은 세상과 세상이 만나는 것이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과 같은데 미리 그 카지노 게임의 세계에 대해 편견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싶어서. 물론 미리 알아서 실수와 오해, 방황을 막고 싶은 마음도 있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천천히 알아가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관계를 맺는데도 서두르는 모양새로 보여 안타깝다는 것이다. 매우 인프제스러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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