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쟁이 구박 말자
편식. 오늘은 이 주제로 이야기해 볼까? 이 세상에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런 의미에서 우린 모두 편식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음식을 가리는 사람을 볼 수 있지. 그런데 그 편식쟁이가 내 딸이나 아들이라면 엄마의 육아 난이도는 상향 조정된다. 둘째 기쁨이는 매우 뜨끔하지?
이유식을 6개월부터 시작했지 아마? 언니 때는 엄마가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며 이유식 스펙트럼이 넓었단다. 그런데 둘째 때는 아가 둘을 돌보다 보니 너무나 미안하게도 메뉴가 단순화되더구나. 육수만 멸치냐 소고기냐로 다르고 속재료는 냉장고에 있는 갖은 야채를 다져서 넣은 죽이 기쁨이를 위한 이유식이었어. 요새 젊은 엄마들이 읽으면 깜놀할 이야기지? 미안해, 그랬었어.
그래서인지 너는 이유식은 잘 받아먹다가 밥으로 넘어가니 많은 걸 가리기 시작하더라. 다양한 재료들의 맛과 향기를 느끼게 해주었어야 하는데 엄마의 게으름 때문에 네가 편식을 선택한 건 아닌지 늘 자책을 하곤 했단다. 카지노 게임 없이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려고 하는지 너는 카지노 게임과의 이별을 선포하더구나. 바쁜 아침 카지노 게임프라이에 쓱쓱 비벼먹고 가주면 얼마나 좋을까. 네가 먹을 수 있는 반찬을 꼭 따로 해야 하니 엄마는 늘 투덜투덜이었지. 버섯은 극혐, 가지, 호박, 당근, 양파, 파... 너의 혐오 야채 리스트로만 이 글을 가득 채울 수 있을 것 같아. 그래도 먹여보겠다고 윽박지르면서 브로콜리, 파프리카를 쑤셔 넣긴 했는데 그 뒤에 따라오는 소리, 우웩!
23살의 기쁨이는 여전히 편식 중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음식 탐험을 하며 달라지고 있는 걸 본다. 카지노 게임 냄새가 나지 않는 카지노 게임볶음밥(?)-그런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은 먹는다 하고 오이, 당근 스틱은 권하면 마다하지 않고 먹으니 말이야. 김치도 질색하더니 신김치만 아니면 밥 위에 얹어 먹곤 하더라. 그래서 엄마는 편식도 나이 들면 좋아진다에 한 표!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다행히 한 가지 영양소만 든 게 아니더라. 골고루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편식한다고 애가 어찌 될까 너무 몰아붙이는 건 부질없는 짓인걸 이제 깨달았다. 세상에! 엄마는 시도도 안 해본 닭발, 육회도 먹었다고 지금 자랑하는구나! 대단해 우리 딸~~
그래서 카지노 게임가 하고 싶은 말은 나중에 아이들 키울 때, 세상이 알려주는 기준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고! 참고는 할 수 있어. 하지만 그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는 아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다는 걸 기억하면 좋겠다. 카지노 게임도 육아지침서 많이 사서 봤지. 월령별, 연령별로 성취해야 하는 것들이 나열된 책들. 그런 것들을 보며 카지노 게임들의 요동치는 마음은 두려움으로 변하고 결국 아이들을 다그치게 된단다. 카지노 게임는 셋째를 키우게 되면서부터는 육아서적을 덮었어.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아이들 양육은 절대 일반화시킬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야. 너무도 다른 너희 셋을 키우며 얻은 지혜란다.
기쁨이 너는 고등학교 다닐 때 PAPS(학생건강체력평가)를 하고 나면 집에 와서 늘 악력 자랑을 했지. 여자 악력 평균이 23인데 자기는 35라나? 대학 가서도 도자기 만들며 악력 덕을 톡톡히 보고 있지? 몸에 좋은 야채 다 거부하고 정크푸드만 사랑하는 녀석이 어떻게 카지노 게임가 된 것인가? 엄마는 그 물음에 '카지노 게임의 비결은 멸치'라고 자신감 있게 답한다. 그렇게 먹을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아이가 멸치를 사랑하다니! 그 덕에 엄마는 멸치볶음 전문가가 되었잖니... 그 비법을 전수해 주마.
멸치는 네가 좋아하는 지리멸치를 준비해. 볶기 전에 냉동실에서 상온으로 꺼내 펴 말리듯 쟁반에 널어놓으렴. 수분기가 날아가게. 웍에 기름을 아주 넉넉히 둘러. 튀기듯 할 거니까. 그리고 불을 올린 후 마늘(다진마늘 혹은 편마늘 모두 좋아)과 청양고추를 넣고 타지 않게 볶는다. 그리고 멸치를 넣고 열심히 볶는 거야. 네가 좋아하는 바삭함은 이 단계에서 결정된다. 정성을 들여서 열심히 볶아야 해. 그리고 바삭함이 느껴지거든 설탕을 살짝 뿌려주고 불을 줄인 후 올리고당(물엿, 꿀 모두 오케이)을 몇 바퀴 둘러준다. 약한 불에서 뒤적뒤적하면 네가 원하는 그 색깔이 나와. 그리고 식히면 바삭한 멸치볶음이 완성된단다.
멸치볶음 이야기까지 하니 사람은 다 먹고살 길이 있다는 확신이 강해지는구나. 나는야 편식쟁이를 통뼈로 키운 위대한 엄마닷~~ 하하하!!!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