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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꿈 Apr 16. 2025

카지노 게임, 첫걸음

ADHD와 함께하기 - 약이라는 선택

카지노 게임


진단 결과를 듣던 날.


나는 ‘ADHD가 맞을 것 같다’는 예감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지를 받아 들고는 눈물이 흘렀었다.


선생님은 결과지를 천천히, 차분하게 설명해 주셨다.



결과는 우리의 느낌과 비슷했다.


언어 이해는 상위 2%에 들었지만, 작업 기억과 처리 속도는 하위 20%를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능력 간의 폭이 일반적인 범위를 훌쩍 벗어나는, 극심한 불균형이었다.


경계선 수준과 최우수 수준의 격차가 너무 커서 지능지수는 평균 상이지만, 그 내적 차이로 인해 실제보다 낮게 나왔을 수도 있다고 했다.


단순 선택 과제에서는 문제없지만, 여러 자극이 동시에 주어지는 상황에서는 비목표 자극에도 성급히 반응해 부주의한 실수가 많았고, 이로 인해 수행의 질이 경계선 이하로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다행히 보호자와의 애착 형성에는 이상이 없었고, 자존감 역시 건강한 편이었다.

다만, 반복적인 지적과 훈육으로카지노 게임가정서적인불쾌감이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타인과의 마찰, 규칙에 대한 엄격함에 있어 우리가 강하게 이야기해야 하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았다.


‘보호자와의 애착 형성에 이상 없음.’


이 문장이 유독 오래 마음에 남았다.


일하는 엄마로, 또 승무원이라는 직업 특성상
며칠씩 자리를 비울 때마다

“내가 원인이 아닐까” 했던

미안함이잠시나마 위로받는 순간이었다.





결과 상 아주 명확한 불균형으로 ADHD 판정은 확실했고, 선생님은 약물 치료를 권유하셨다.



생활 패턴과 학원 시간 등을 고려해, 첫 약으로 ‘메디키넷’을 추천하셨다.




나는 이미 그 부작용에 대해 검색해 본 터였다.


환각, 불안장애, 틱, 식욕 부진, 감정 조절 저하…

생각만 해도 두려웠다. 마음은 준비했지만, ‘약’이라는 단어 앞에서 마음이 한없이 작아졌다.


내 망설임이 눈에 보였는지,

선생님은 10mg 대신 5mg으로 시작해 보자고 하셨다.


부작용 여부를 관찰하며 조심스럽게 시작하기로 했다


다행히 카지노 게임는 알약 복용을 복용해 본 적이 있어서 알약 복용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 어릴수록 알약 복용이 쉽지 않다던데 작은 걱정 하나는 가볍게 넘어간 셈이었다.



나는 매일 아침 어떻게 약을 먹일지 고민했다.



마침 감기에 걸려 있던 카지노 게임에게

“감기에 좋은 영양제야”라고 말하며

약을 먹이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상급 병원에서 상담을 받을 기회가 생겼고
전문의의 설명을 듣고 카지노 게임도 눈치챈 듯했다.
‘이건 ADHD 약이구나’ 하고..


그 이후, 카지노 게임는 그 약 이름 듣는 걸 싫어했다.


‘금쪽같은 내 새끼’ 같은 방송을 통해 ADHD에 대해 듣고 느낀 게있었는지, 그 단어 자체에 거부감이 있었던 듯하다.


우리는 서로 암묵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입 밖에 꺼내진 않고 ‘카지노 게임’이라고 부르며 아침마다 챙겨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첫날부터 작은 수첩 하나를 샀다.

약 복용 시간, 상태, 혹시 모를 부작용들을 하나하나 기록했다.


하지만 2주 동안 큰 변화는 없었다.

여전히 정신없고, 빙빙 돌고, 똑바로 걷지 않고 호기심이 넘치는 카지노 게임였다.


그러던 중, 학교 선생님에게 또 전화가 왔다.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나는 그런 전화를 받는 것조차 싫었다.그리고 학원에서도 연락이 왔다.


그 용량으로는 변화가 없었다.


다행히 눈에 띄는 부작용도 없었기에어렵지만


용량을 10mg으로 올리기로 했다.
충동 조절을 위한 약 2mg도 추가되었다.


괜찮을까? 걱정은 여전했지만, 카지노 게임를 위해선 복용이 필요했다.


이후 카지노 게임는 식욕이 줄었다.


약의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 동안, 식사량이 확연히 감소했다.

그리고 약을 먹은 카지노 게임는 이전과 달리 차분해졌다.

때론 무기력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크고 무서운 부작용이 없다는 것에 감사했다.


물론 처음 약과 달리 시일이 지난 후로 용량도 더 늘리고 다른 약으로 바꾸기도 했지만


지금은

손잡고 걸을 때카지노 게임의발걸음이 똑바로 나란히 걸을 수 있다는 게가능하다는것.

약효 지속 시간만큼은 다른 카지노 게임처럼 집중할 수 있고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

이런 조금의 작은 변화들이 모여기특하고 감사한 시간들이 쌓이고 있다.



우리는 조금씩,카지노 게임과 함께이 새로운 리듬에 적응해 가고 다.




PS.작게 라도 도움 되길 바라며


약물 복용은 반드시 전문가와 결정하기!

복용량, 부작용에 대한 궁금증은 인터넷보다

의사 선생님과이야기 나누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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