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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3. 2021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배운다.
미니멀한 관계 4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 한 몸을 부지하며 살기도 힘든데 아이 한 명에 가까운 동물을 키워낼 자신이 없는 것이다. 천성이 게으르고 체력이 부실하다. 한 마리의 외간 동물을 먹이고 씻기고 똥을 치운다는 상상도 하기 싫은 일.
과외를 하러 가서 그 집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만나게 되었다. 아이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너무 예뻐해서 수업 시간에도 굳이 데려다가 책상 위에 떡~하니 올려놓곤 했다. 처음에는 뜨악한 마음으로 쳐다보았는 데보면 볼수록점점 빠져들어가기 시작했다. 모른 척 하기에는 오목조목 귀여운 얼굴과 동그란눈, 털이 오른 토실토실한 하얀팔다리에 까칠한 성격도 매력있고 도도한 옆 모습프로필조차 예쁘다.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진짜매우 요물이다!인간이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고 예쁘고봐야 하지만.
요즘 그 집에 방문하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슬그머니 다가와서 내 팔에 자기 몸을 스윽 몇 번훑고 지나간다.자기소유물인양 체취를 남기는 것이다.'너는 나에게 이미 사로잡힌 몸이다.' 주문을 외우듯이. 무심하게 보았더라도 슬며시 다가와부드러운 털뭉치 몸을쓱밀고지나가는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다시 보지 않을 수 없다.아이에게는 가끔 흐느적대며다가와서작은 머리를이마에슬쩍 대준다. 참으로고급스러운 애정표현 방식. 그리고서로 말없는 깊은교감을 하는 듯한인상적인 장면이한참 연출된다.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가 분명하다. (쯧쯔. 이제 답이없구만)카지노 게임 사이트 안에 인간이 한명 들어있는 지 털을 벗겨봐야(?) 할 일이다. 가끔씩 짓는 표정이나행동이 인간과 매우 흡사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밀당의 고수이다. 먼저 와서 치대고 지나가나 결코 가만히 앉아서한없이 만지게 두질 않는다. 아이가 계속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손을 대면 갑자기 돌변하여 이빨과발톱을 드러내며 앙~물어버린다. 그리고 뛰쳐나가 한동안 혼자 놀다가 제가 심심하면 또 어느 새인가 소리도 없이 가까이다가와서 교태를 부리며 야옹거린다. 이 밀당의기술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한수 배워야 할수도 있다. 나도모르게 빠.져.든.다. 남자의 사주를 타고나직진 본능 밖에 없으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만 못한 인간이다. 나 원 참.퉤퉤.카지노 게임 사이트 같아야 하는데 곰 같은 인간인듯.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창 옆에 드러누운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보면세상이 다 평화로와진다. 오뚝하니 앉아서 창 밖을 바라보며 사색을 하기도 하고 낮이고 밤이고 늘어지게 누워서 세상 모르고 깜빡잠이 들기도 한다. 이런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비슷한 속도로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다. 요즘 불멍, 물멍 등을하는 동영상도 있던데한가하기 그지 없는 냥멍도 그 중 최고이다. 왜 진작에부잣집 카지노 게임 사이트로 태어나지 못했을까?카지노 게임 사이트의한없이게으른 팔자가 부.럽.다.집콕하며 먹고 자고 그루밍하고 요가하고 가끔 미친듯 뛰어다니고는잘할 자신이 있는데. 역마살때문인지 죽어라일하러 돌아다녀야 한다니 아무리 봐도카지노 게임 사이트만도못한 팔자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끊임없이 그루밍을 한다. 고작 세치 혀로 침을 묻혀 정성껏 몸 곳곳의 털을 다듬는다. 어디 꽃구경하러데이트라도 나가실 모양새다. 몸단장 하실 때 아이가 머리를 들이대면 아이의 머리카락도 세심하게 침으로 핥아준다. (으엑~)마치 아이 머리를 감겨주듯이 잔소리를 하면서 '제발 인간아~머리 좀 감고 다녀라.' 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어쨌든 카지노 게임 사이트처럼 사람도 자기 매무새는 늘 신경을 써야한다고 본다.마음이 중요하다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미를 추구하고 아름다움에 끌리게 되어 있다. 보배로운 눈이 달려있는데 어찌하겠는가? 대단한 치장은 아니어도 침을 묻혀서 그루밍이라도 해야죽어가는외모도 조금은살려낼 수 있다. 가는 세월에 장사없지만 쩝.
인간과 대등하게 도도하고 독립적이고 새침하게 예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닮고 싶은 존재이다.
늘 다가올 듯 말듯 오지 않으며사람과의 일정한거리를 유지하는 태도도 좋다. 인간 사이에도항상 멀지도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가있어야 한다. 아무리 가까워도 예의는 지키고 넘지 않는 선이 있어야 돈독한 관계도 오래도록 유지될수 있는것이다. 너무가깝고 허물이 없어지면 처음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대방에게 실망이 되고 오해도 생기고 슬프게도 그 끈끈한 관계에서 홱 돌아서고 싶은 때가 온다. 왜만물의 영장이라주장하는인간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보다도 못한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걸까?
인간 관계는 늘 어렵고 만나면 헤어지는 과정의 끊임없는무한반복이인생이다. 그러니 한 사람과의 인연의 수명이 다하면아무리 절절하게아쉬워도 보내는 수밖에 별 방도가 없다.의도하지 않아도 마음은 떠나가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매달린다 해도 갈 사람은 갈 것이며 처음인 듯 올 사람은 다시 올 것이다.해마다봄꽃이 피듯 태연하게 새로운 인연이다가올 것이니보낼 사람은 스쳐가는봄 바람처럼 가볍게 보내주자. 제가 원하는 것을 얻으면 인간에게서 돌아서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처럼 쿨하게 미련없이.
언젠가 나이가 더 들어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키우게 된다면 삶이 더 노곤노곤하고 행복해질 것 같기도 하다. 인간을한마리데려다키우는 것보다나을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