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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sy Apr 29. 2025

카지노 게임 추천 남겨야 하나?

스페인 헤레스 티오페페 방문기

스페인 헤레스(Jerez)의 티오페페(Tio pepe)를 생각하면 풍성한 오크향이 먼저 떠오른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나 위스키를 시음할 때 오크향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만 들어봤지 실제 오크향을 맡아본 적이 없었는데 검정색 오크통이 켜켜이 쌓여 있는세리 카지노 게임 추천 저장고에 들어가자마자 '이게 뭐야' 할 정도의 향긋한 나무향이 풍겨왔다. 피톤치드향도 아니고 유칼립투스향도 아닌 말 그대로 오크향이었다.

그 향기는 카지노 게임 추천잔을 굴리며 한참을 맡아봐야 겨우 맡을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벗어난다. 독감으로 코가 꽉 막히지만 않았다면 누구라도 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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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 강화 카지노 게임 추천으로 분류되는 세리 카지노 게임 추천이 유명해진 사연은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으로 영국과 사이가 틀어진 프랑스는 보르도와 부르고뉴 카지노 게임 추천의 수출을 제한했고 영국은 다른 수입처를 찾아야 했다. 그곳이 스페인, 하지만 스페인에서 영국까지의 항로는 프랑스에 비해 꽤 길어서 운송 도중에 카지노 게임 추천이 상하는 일이 빈번했고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브랜디를 섞어 알코올 함류량을 높였다는 것이다. 세리 카지노 게임 추천을 시음해 보면 알지만 그 맛은 카지노 게임 추천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안동소주와 비슷한 맛이 난다.


티오페페는 스페인어로 페페 아저씨라는 뜻으로 헤레스 지역의 대표 세리 와인 브랜드다. 또한 세리라는 카지노 게임 추천도 헤레스의 아랍어 카지노 게임 추천인 세리시에서 유래했다. 그러니 헤레스 와인이 곧 세리 와인인 셈이다.


사실 이런 설명은 아무래도 좋았다. 대충 알고 있던 스토리였기도 하고.

실제 티오페페 와이너리를 방문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검정 오크통에 그려진 유명 인사들의 사인이었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왕족들의 사인을 제외한다면 어느 정도 레벨이 돼야 여기에 사인을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도 유명 맛집에 가면 그곳을 다녀간 연예인들의 사인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은 세계적인 와이너리 티오페페다. 당연히 궁금해진다.


구스타프 에펠, 에펠탑 설계자이며 티오페페 저장고를 설계했으니 당연히.

윈스턴 처칠, 오! 처칠. 설명이 필요 없고

파블로 피카소, 누구나 아는 화가인 데다 스페인 출신!

마거릿 대처, 영국 수상이었으니까.

페르난도 알론소, 스페인 출신 포뮬러 원 드라이버. 역시 유럽은 F1.

스티븐 스필버그, 와! 스필버그 감독이다. 이쯤은 돼야 사인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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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역사적 유명인사들의 사인을 돌아보면서 바로 든 생각은 난 절대로 이런 곳에 카지노 게임 추천 남기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그리고 그것 자체는 딱히 아무렇지 않았다. 너무나 당연하니까.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죽고 나서 카지노 게임 추천 남기는 것은 아무 의미 없다. 빈센트 반 고흐처럼 살아서 그림 한점 못 팔다가 죽고 나서 그의 유작이 수백 억 원을 넘는 게 고흐에게 어떤 의미가 있겠나? 이건 대부분 동의한다.

그러면살아서 카지노 게임 추천 널리 알리는 것은 어떨까? 범죄인으로 악명을 널리 알리는 것은 제외하자.

나는 살아서 카지노 게임 추천 알리는 것도 별로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만 큰 소리로 말할 자신은 없다. 왜냐하면 패배자의 변명이나 자기 위로 같이 들리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무엇이든 특정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면 금세 유명해진다. 실력이 있지만 덜 유명한 숨은 고수가 있겠지만 숨은 고수들도 결국에는 '숨은 고수'로유명해진다. 또 숨은 고수로 평가받는 순간 이미 '숨은' 고수는 아니다.


더구나 요즘은 숨기도 어려운 시대이다. 유튜브든 sns든 쉽게 자신을 알릴 수단이 있고 자기 이야기가 아니라도 남의 이야기로 눈길을 끌어 먹고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찌나 남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남 얘기 듣는 것도 좋아하고. 흉보고 지적질하고 굳이 칭찬도 하고.


이렇다 보니 유명하지 않으면 왠지 자기 세상에만 갇혀 사는 루저처럼 느껴진다. 나름 뭔가를 하면서 노력도 기울이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 남기지 못하면 실패자가 되기 쉽다. 스스로 실패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남들이 그리 볼까 신경 쓰인다. 그래서 그림을 그려도 그린다 말하지 못하고 음악을 해도 음악 한다 말하지 못하며 글을 써도 글 쓰고 산다고 말하지 못한다.


"와, 오랜만이다. 뭐 하고 살아?"

"그냥. 이것저것."

"이것저것 뭐?"

"소설도 쓰고."

"소설? 어디서 볼 수 있는데?"


그냥 보지 마라. 말로만 관심은 필요 없고 너에게 보여주려고 쓴 소설도 아니다. 그냥 나한테 관심 보이지 말고 가던 길 가라.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도 없다. 표현의 자유는 개뿔. 점점 더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든다.


카지노 게임 추천 남기는 사람이 있으면 남기지 못하는 사람은 더 많고, 남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 천만다행으로 죽음은 모두에게 찾아오고 죽고 나면 남겨진 이름은 소용없다. 그리하여 죽음이 찬양받는 것이다.


잘난 너의 죽음이나 못난 나의 죽음이나 완벽하게 무게가 같다.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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