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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Jan 03. 2025

진실을 응시카지노 게임 시선 속에는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카지노 게임 <노 베어스 리뷰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연출한 <노 베어스는 2024년 1월 10일 개봉한 카지노 게임이다. 제79회 베네치아 카지노 게임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이자 황금사자상 경쟁 후보작이다. 실제 감독은 반체제 활동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20년 간 출국금지, 카지노 게임 제작 금지를 선고받았으나 굴하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고 한다. 그러한 상황을 그대로 담아낸 이 카지노 게임가 더욱 특별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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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출국금지를 당한 카지노 게임감독 자파르 파나히는 한 국경 마을에 머물게 된다. 가택 연금으로 인해 원격으로 카지노 게임 촬영을 진행하지만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촬영이 순탄치 않았다. 그래서 마을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나 마을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파나히가 머무는 국경 마을은 전통과 관습이 철저히 지켜지는 곳으로 이방인에 대한 경계와 의심이 가득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은 관습을 어겼다고 여겨지는 두 사람(고잘과 솔두즈)의 사이를 의심하며 감독에게 찾아와 사진을 내놓으라고 말하고 그 연인들은 떠나기 전까지 그 사진을 비밀에 부쳐달라고 부탁한다.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 감독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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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에는 딸이 태어나면 미래 남편의 이름으로 탯줄을 끊는다는 전통이 있다. 그로 인해 허락받지 못한 젊은 연인들은 도피를 계획하고 있다. 마치 정해진 운명이 사랑을 막아선 것처럼 이 갑갑한 상황은 이란에 의해 끊임없이 탄압당하는 파나히의 상황과 겹쳐 보인다. 카지노 게임에 대한 열정은 그가 처한 제약을 막을 수 없었던 것처럼 그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운명을 거스른다는 것을 절대적인 종교에 맞선다는 것과 같았다. 사실인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결백을 위해 맹세의 방에서 증언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억압적인 체제에 맞서 싸우고 있는 연인들 그리고 감독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그들의 무력함이 더욱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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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흘러가며 더욱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메라가 담지 못한 장면들 혹은 들어갈 수 없었던 것들을 더 넓은 시선으로 응시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그래서 이 카지노 게임에 담긴 이란이라는 국가가 종교적인 이유로 개개인의 삶을 억압하고 탄압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국경 지역의 사람들이 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곰이 있다고 말하는 공포심을 심는 것처럼 말이다. 카지노 게임 속의 이야기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처럼 진실과 마주하고 있는 이야기의 영향력은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실제로 곰이 없지만 곰이 출몰한다는 소문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 '쉽게' 통제하려는 권력의 수단과도 같다는 것이다.


세상에 두려움을 만들면 권력을 휘두르기 쉽거든요



세상이 부여하는 믿음은 그것이 설령 진실이 아닐지라도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유지되곤 한다. 끝내 연인들의 사진이 찍혔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아마 그런 사실보다는 이란이라는 국가가 강요하는 종교적 관습이 어떤 침묵의 평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에 주목하고 있다. 진실을 포착할 수 없게 된 무력한 시선과 그럼에도 희망을 발견하고 싶은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진실을 숨긴다고 해서 드러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을 포착해 왔고 그가 찍어낸 카지노 게임로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 감독은 그 믿음으로 카메라를 들어왔고 끊임없이 그 모습들을 담아내었다. 이 모든 것들이 가짜처럼 느껴지고 외치고 현실의 참혹함에 눈을 뜰 수 없더라도 멈추지 않는 카메라 속 감독의 시선은 멈추지 않는다. 그래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진실을 응시하려는 노력과는 별개로 카지노 게임를 완성하려는 시도는 사실 진실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과는 별개인 것처럼 느껴진다. 가상의 이야기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힘든 과정을 '홀로' 견뎌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진실을 추구하는 카메라 속에는 사실 실제 사람들의 삶은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이 과정을 목격한 이들이 카지노 게임적 연출과 실제적 사실의 괴리감을 눈치채기 시작하면서 카지노 게임의 붕괴가 이루어진다. 감독 또한 그 사실을 언제부터인가 마주하게 되면서 스스로의 모순에 괴로워하는 모습이다. 그의 선택은 이 카지노 게임의 결말과도 맞닿아 있다. 눈앞에 펼쳐진 두려움으로 인해 움츠러들 때도 있지만 그 두려움을 직시하고 나아가겠노라는 그의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감독은 묻는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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