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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3. 2022
아이의 관찰 시선: 카지노 게임
이제는 내가 관찰을 당한다.
오랜만에 딸둘에게 주말 데이트를 가자고 성화를 부렸다. (이젠 아이들이 아닌 내가!!!)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랑 나만 가는거야?"
내 눈을 꼭 닮은 혀니가 묻는다.
"아니. 다같이 가."
"카지노 게임. 그게 왜 데이트야? 단 둘이 가는지 알고 좋아했네. 둘이 가야 데이트고, 세명이면 모임이지 모임."
그래. 데이트 말고 모임에 나가보자.
맛나게 샤브샤브를 먹던 중, 친정 카지노 게임 전화가 왔다.
전화를 끊고 난 후, 리니가 외할머니일줄 알았다며. 뭔가 마음부터 편안함이 묻어나오는 목소리라나.
속으로 생각했다. '그럴리가 없는데. 분명 툴툴거리는 목소리였을텐데.'
혀니가 거든다. "카지노 게임. 뭔가 너무 틱틱거리는게 편한거 맞는거 같아." "헉"
리니가 실실 웃더니 거든다. "눈치 없긴. 난 좀 돌려서 그렇게 말한건데 역시 넌.."
아! 아이들도 알고 있었다. 나의 말투, 표정, 눈빛.
그래서 무섭기도 하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이들을 관찰하는만큼 내가 아이들에게 관찰당한다는 사실을 또 잊고 살았나보다.
친정카지노 게임도 느끼고 있겠지. 내가 틱틱거린다는 걸.
마흔 넘어 카지노 게임에게 투덜대는 틱틱거림도 카지노 게임니까 참고 넘기는 거겠지.
아름답고 수려한 말들로 날 위로할 수 없는 카지노 게임지만,
사소하게 건네는 일상의 안부가 사랑이고
투덜대는 나의 말들도 다 받아주는 카지노 게임가 너른 품이란 걸 몰랐나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