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필명
올해의 다짐으로 글쓰기에 도전합니다.
덜컥 글을 써야 한다니 막막함이 밀려옵니다.
내가 왜 글쓰기를 하겠다고 손을 든 걸까? 늦은 자책의 시간을 가져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엉겁결에 시작했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시작부터 해야겠지요.
'필명'이라고 하니 뭔가 거창하고
작가스럽습니다.
근사한 필명으로 뭐가 좋을까 고민해 봐도
당최 떠오르는 게 없네요.
긴 시간 닉네임으로 쓰던 '쌩이'는 필명이랑은 별로 어울리지가 않는 듯하네요.
고등학생 때 학원 선생님이 저한테 늘 밉쌔이라고 하셔서 밉쌩이가 쌩이가 되었다지요.
불려지는 대로 산다던데, 그래도 되돌아보니 나름 사랑받는 이름이었네요~
그래도 필명이라기엔 좀 가벼운 거 같습니다.
지천명을 앞둔 나이에 밉쌩이는 좀 아닌 거 같은데...
나를 잘 드러낼 호칭은 뭘까?
호칭을 생각하다가 나는 어떤 인간인가?로 튀어갑니다.
40대 후반의 여성.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조금 늦은 나이에 공부하겠다고 학교에 다녔고
늦게 배운 공부를 업으로 삼아 소소하게 일하고 있는 워킹맘.
나름 유니크를 추구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평범하기 그지없군요.
나의 마음도
너의 마음도
말을 하는 것도, 그림을 그리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마음을 표현하는 거겠죠?
저의 필명은 '무료 카지노 게임'입니다.
진이의 마음이라 무료 카지노 게임이고,
참된 마음이라 무료 카지노 게임이고,
마음을 다해서 무료 카지노 게임입니다.
좀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오래전부터 무료 카지노 게임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어요.
그림을 그리고 나서 사인으로 Jin이라 썼는데,
몇 해 전부터 '마음 심'을 붙여 무료 카지노 게임이라고 씁니다.
역시 유니크하지 않은 내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
뭐, 그게 나니까요.
나답게!
무료 카지노 게임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