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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야 Apr 26. 2025

여기서 뛰어내리면 죽지 않겠죠?

「피부보다 깊은 마음의 색깔」

11화. 너를 만나려고 했나보다- 외전2

2022년 OO시‘인권 작품 공모전’에 출품했던 글


제목:「피부보다 깊은 마음의 색깔」

“이모… 저 여기서 뛰어내리면 죽진 않겠죠?”


카지노 가입 쿠폰는 2층 난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사진 한 장과 함께 문자를 보내왔다.

“형들이요… ‘깜둥이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해서… 피하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올라와 있었어요. 너무 무서워요.”

카지노 가입 쿠폰가 2층에서 아래를 내려 보고 찍은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을 핸드폰 메신저로 보내왔다. 그 당시 OO이는 중학교 3학년, 열다섯 살이었다.


“OO아! 절대 나쁜 생각해서는 안돼. 보육원 안에서 동생을 보듬어 줘야할 형들이 오히려 너를 괴롭히는 것을 보니 정말 안타깝고 불행한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구나. 너의 재능을 시기해서 철없이 행동하는 것 같구나. 하늘은 큰일을 할 사람일수록 더 많은 시련을 주고 단련시키는 거란다. 인간의 가치는 피부색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야. 너는 인간의 가치를 무시하는 불쌍한 카지노 가입 쿠폰들 때문에 절대로 상처받을 필요가 없단다. 오히려 그들을 가엾게 여기면 네가 대인배가 되는 것이야.”


사실, 이 카지노 가입 쿠폰와의 인연은 내 엄마 때부터 18년 전쯤 시작되었다. 하지만 내가 진심으로 이 카지노 가입 쿠폰를 바라보게 된 건, 바로 이 순간부터였다. 이 카지노 가입 쿠폰는 생후 100일 때 보육원에 들었왔지만, 요즘에는 이렇게 갓난아기일 때 보육원에 들어오는 경우보다 부모와 어느 정도 살다가 들어오는 애들이 많다고 들었다. 그러나 OO이는 생후의 첫 기억부터가 보육원에서 출발했을 것이고, 보육원이 집이며 자신을 감싸는 울타리가 보육원인 카지노 가입 쿠폰였다. 그런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같은 보육원의 형들이 “깜둥이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하다니… 카지노 가입 쿠폰는 도망칠 곳조차 없었다. 아니, 이토록 깊게 박힌 차별의 뿌리가 우리 안에 있었다는 말인가. 그 울타리 안에서도 이러할진대 이 카지노 가입 쿠폰가 밖에서는 앞으로 어떠한 일들까지 당해야 한단 말인가?


갖가지 불행한 가정사를 겪고 보육원에 들어오는 카지노 가입 쿠폰들.

그들은 이미 가정에서 상처받고, 부모의 온전한 사랑과 교육을 받지 못한 채, 가슴에 깊은 대못 하나씩을 안고 살아간다. 그런데도, 저마다의 아픔을 안고 모인 그 울타리 안에서조차 서로를 감싸기보다 차별하고, 또 다른 ‘서열’을 만든다는 건…그 얼마나 슬픈 현실인가. 이 카지노 가입 쿠폰를 통해 나는 사회의 얼굴을 본다. 이미 부모 없이 자란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그 무게 위에 또 다른 ‘차별’이라는 짐까지 얹혀야 한다는 것. 그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


내가 자라던 시절, 한국은 '단일민족'이라는 이름 아래‘우수한 문화와 혈통’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는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건 마치 당연한 진리처럼,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가치였다. 하지만 수십 년이 흐른 지금, 세상은 변했고, 한국도 이제 다문화 사회를 지향하는 나라가 되었다. 서로 다른 피부색, 언어, 문화를 가진 이들이 이 땅 위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부모 아래서 태어난 혼혈 카지노 가입 쿠폰들. 그 중 일부는 부모의 언어적·문화적 장벽 때문에 한국 사회에 온전히 적응하지 못한 채 늘 어딘가 ‘경계’에 머물며 살아간다. 부모가 있어도 그렇다. 하물며, 보육원에서 자라야 하는 혼혈 카지노 가입 쿠폰라면…. 그 삶의 외로움과 배제감은 나로서는 감히 헤아리기조차 어려운 응어리 같은 것이었다


나는 그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네가 마음이 아플 때 그 마음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늘 누군가 너와 함께 서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일까, 카지노 가입 쿠폰는 그 작은 관심만으로도 버틸 수 있었다. 누군가 마음을 다해 자신을 믿고 있다는 감각. 그것이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는, 그 어떤 제도보다 강한 울타리였던 것이다.

그렇게 안심하던 어느날,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다음화에 계속...

2020년 피아노 실기 급수 시험장에서, 쇼핑 에튀드 1-4


* 댓글과 라이킷은 글을 다시 꺼내려는 제 마음에 등을 토닥이는 손길이 되어줍니다.

오늘도 이 페이지에 머물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10화. 『너를 만나려고 했나 보다』 –막간의 이야기 다시보기

9화. 『너를 만나려고 했나 보다』 – 양아들에게 남기고 싶은 유산 다시 보기

8화. 『너를 만나려고 했나 보다』 – "너의 피아노 선율" 다시 보기

7화. 『너를 만나려고 했나 보다』 – 한 편의 수필이 되기까지 다시 보기

6화. 『너를 만나려고 했나 보다』 – 수필 전문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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