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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ll Apr 30. 2025

아무것도 안 했는데 카지노 게임 해도 될까?

요즘 유난히 자주 보이는 문장들이 카지노 게임.

“대충 살아도 카지노 게임아.”

“오늘도 살아낸 나, 잘했어.”


이런 말들을 보면 이상하게 위로는 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살짝 찝찝했다.

아무것도 안 한 나를 정말 ‘카지노 게임’라고 해도 되는 걸까?



오늘도 그랬다.

인스타그램 속 화려한 인플루언서들을 보면서

“그래, 나도 집밥 열심히 해 먹어야지!!”

다짐하며 새벽배송으로 신선식품을 잔뜩 주문카지노 게임,

며칠째 냉장고 안에서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자리만 차지하고 카지노 게임.


해 좋을 때 돌린 빨래는

애 하원시간이 다 되어서야 허둥지둥 널고,

밥은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간식은 꼬박꼬박 챙겨 먹고

낮잠은 습관처럼 자고 카지노 게임. 신생아도 아니면서..



어느 날은 문득 “이게 우울증인가?” 싶은 생각도 해봤다.

근데 또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냥 남들보다 조금 더 게으를 뿐이더라.


그래, 나의 게으름을 인정하자.

대신 멈추지는 말자.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아예 멈춰버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내 마음을 토닥여본다.



요즘은 두 마음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한다.

‘오늘도 카지노 게임아 ‘라는 말에 기대고 싶다가도,

내가 너무 쉽게 나 자신을 넘기고 있는 건 아닐까 의심도 들고.

게으른 나를 사랑하고 싶지만, 진짜 이게 카지노 게임은 건가?

그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고개를 든다.



그래도 요즘은 좀 인정하려고 해.

이게 내 페이스고, 이 안에서도 나는 애쓰고 카지노 게임는 걸.

겉으론 게을러 보일지 몰라도

그 안에서 나, 진짜 열심히 살아보려 하고 카지노 게임는 거.


지금 이 글을 쓰는 카지노 게임,

포장을 못 뜯은 채 냉장고에 남아있는 야채들처럼

내 안에 쌓여 있던 말들을 꺼내려는 애씀이니까.


‘My Loving Life’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도

거창한 인생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게으르고 불완전한 나도 사랑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을 계속 던져보고 싶어서였다.


오늘도 나 자신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카지노 게임 해도 될까?”


정답은 아직 모르겠다.

근데 확실한 건, 나는 오늘도 나를 사랑하려고 애쓰고 카지노 게임는 것.


그리고 가끔은, 그 포장도 못 뜯고 있던 야채들로 결국 집밥을 해내고,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조용히 웃곤 한다.


그렇게 또 그럭저럭 하루를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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